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 나섰습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장과 이주열 총재는 오전 10시 한국은행 본관에서 만났습니다.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수장이 만나면서 이번 회동에서 현재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계부채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금융위는 “이번 회동에서는 신임 금융위원장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코로나19 전개상황, 금융불균형 위험 등 현 경제‧금융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고승범 위원장은 취임 후 최대 현안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꼽았습니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가계부채 위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지난달 31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가계부채 추가 대책 마련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기존 대책을 추진하면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대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가계부채 관리 추가대책은 실수요자 보호대책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도 가계부채 관리에 동참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정보공유와 의견교환을 보다 활발히 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추고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수장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특히 美 테이퍼링, 금리인상 등 글로벌 정책기조 변화가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도 함께 점검‧대비하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경제‧민생회복을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취약부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두 기관이 보여준 정책공조를 높이 평가하면서 “협업과 공조의 모습 자체가 시장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마련과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등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고, 방역‧실물‧금융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는 격의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만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