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현대라이프생명보험(대표이사 이주혁)과 대만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생명보험(Fubon Life Insurance)’의 협력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대만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생명 ‘대주주 적격 승인’을 결정했다. 현대라이프는 오는 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7일 유상증자하기로한 2200억원이 납입 완료돼 최종 마무리된다.
푸본생명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대라이프 지분의 48%를 보유, 현대차그룹(50.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로써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가 시작된다.
현대라이프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상호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9월과 11월,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20여명의 임직원이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각 분야별 주요 전략과 경쟁우위를 위한 핵심역량들을 공유했다.
특히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업무 등에서는 실무진간 세부적인 협력방안까지 논의했다. 푸본생명은 자산운용,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업무에 4명의 임직원을 현대라이프생명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과의 시너지로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역량 부문을 꼽았다.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먼저 저금리 환경을 겪은 대만에서 푸본생명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자산 운용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것.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비중은 평균 7.6% 수준. 현대라이프는 푸본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2% 수준인 해외 투자비중을 생보사 평균 비중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푸본생명은 자산운용담당 임원 폴린(Paul Lin)을 현대라이프생명 CIO(Chief Investment Officer 최고투자책임자)로 파견한다. 폴린은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대만 ING생명과 푸본생명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한 보험사 자산운용의 전문가이다.
양사는 상품개발 노하우도 공유한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대만에서 푸본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상품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에는 자산, 손익, 월납초회보험료에서 생보업계 'TOP 10'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인수 후 내실 다지기를 시작한 현대라이프는 올해 월납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말보다 51%(12억1000만원->18억4000만원)가량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8333억원에서 1조 2405억원으로 41% 늘었다.
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는 “이번 제휴는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두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 파트너를 만난 것”이라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리차드 차이(Richard Tsai) 푸본금융지주 부회자장은 “현대라이프와 제휴절차가 마무리 돼 푸본생명의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 노하우를 현대라이프에 전수해 고객만족에 힘쓰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강점을 접목시켜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