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지난해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오히려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KB금융그룹[105560]이 부의 축적 방식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자산관리 방법을 분석한 ‘2021 한국부자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39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2618조 원입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유동성을 타고 주식시장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산유형별로 보면 ▲거주 주택(29.1%)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습니다.
한국 부자가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부자 중 40%가 투자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의 90.9%(35만 7000명)가 1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 8000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800명)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기준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각 59%, 36.6%의 비율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8.2%, 17.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KB금융그룹은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59%)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53.7%), 2020년(56.6%)보다 더 커졌다고 해석했습니다.
부자 중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7.5%로 지난해(22.3%)보다 비중이 5.2%포인트 늘었습니다. 1년 사이 부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더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400명을 대상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 대상 1대1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