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2%대 하락하는 등 공포 장세를 연출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델타변이는 수요보다 공급에 더 큰 차질을 일으켰고 이전 경험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이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오미크론 변이 소화 이후 Fed의 정상화 속도가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 비율이 크지 않다는 관측과 더불어 관련 불확실성이 추가적으로 소화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를 배제해도 주요국 신규 확진자가 증가해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소화 이후 Fed의 정상화 속도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한 변수”라며 “경기 기대감이 낮아지는데 긴축우려가 지속될 경우 증시가 재차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경험 상,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물가 압력이 지속된다면 Fed의 매파적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대봉쇄로 이어지지 않고 델타 변이와 유사한 궤적으로 진행된다면 Fed의 정상화 행보는 이어질 것”이라며 “델타 변이는 수요보다 공급에 더 큰 차질을 줬고 당시 경험을 상기하면 오미크론 변이에도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가 반영된 6월 이후, ISM 제조업지수 세부 항목 상 수요를 대변하는 지표들은 견조했던 반면 공급을 대변하는 지표들은 공급망 차질 악화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용시장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됐고 6월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Fed의 매파적 행보가 이어진다면 12월 FOMC 미팅 전후로 통화정책 우려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수 위원들이 봄을 테이퍼링 종료 시점으로 상정하고 있어 12월 FOMC에서 불가피하게 가속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화정책 모멘텀 후퇴에 노출될 경우 미국 증시 반등 탄력은 일시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업종과 스타일 대응이 중요하다”며 “정상화는 할인율 부담을 이겨낼 high-quality 스타일과 이익 개선 지속 가능 업종의 교집합에 있는 대형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