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올초부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에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입점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보험다모아의 활성화를 위해서 상품 검색기능 강화와 원스톱 서비스 구현 등과 함께 운영자와 상품 공급자들에게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상업적 마인드’를 가진 운영 주체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는 의견이다.
보험연구원 박선영·황인창 연구위원은 ‘보험다모아의 평가 및 개선방안’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보험다모아는 생·손보협회 공동 주관으로 운영되며 상품별 가격비교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출범 초기 총 33개 보험회사의 217개 상품으로 시작, 최근 들어 가격경쟁력이 있는 사이버마케팅(CM) 상품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실손·자동차·여행자·연금보험·보장성·저축성보험 등 6개 종류의 상품군이 보험다모아에서 비교가 가능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CM 전용상품이 초창기에는 1개사(삼성)에서 최근 들어 5개사(롯데·메리츠·삼성·현대·KB)로 확대됐다.
보험다모아를 주도한 금융 당국은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사업비 절감효과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체적으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원스톱 서비스 결여 ▲가격비교 기능의 실효성 여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요인 부재 등이 가장 큰 문제점들로 요약된다.
연구원들은 보험다모아가 실질적인 소비자 채널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고객들이 상품 비교부터 가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검색 조건을 분류하고, 고객 니즈에 맞게 검색 조건을 세분화해 실질적인 상품 비교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자동차 보험의 경우 배기량뿐만 아니라 제조사·모델·연료방식·변속기 선택 후 특정 차종 선택 등의 검색기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보장내용을 입력하면 여러 회사의 상품들이 제시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품 공급자와 운영자에 대한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험다모아가 실질적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가격 비교 기능뿐 아니라 판매와 온라인 자문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의 펀드슈퍼마켓이나 보험에그리게이터 등의 신채널은 자문서비스와 융합돼 있다. 이를 통해 펀드·보험·주식 등 개인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랩 플랫폼(Online Wrap Platform)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선영·황인창 연구위원은 “보험다모아에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상업적인 마인드를 가진 전문 업체가 보험다모아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