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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우연한 쾌락적 만남은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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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6, 2021, 06:12:00

드라마 ‘어느 날’이 보여주는 MZ세대의 그림자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드라마 ‘어느 날’ 첫 회를 보면서 우연하고 강렬한 MZ세대의 만남에 놀랐다. 그리고 내가 만약에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라면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상상해 봤다. 물론 김수현이 아닌 얼굴과 몸으로는 전혀 의미 없는 상상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적 이입이 주는 예방 상담적 효과는 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을 결정하는 신념을 점검할 수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매순간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민주주의에서 선택은 자유지만 반드시 책임은 뒤따른다. 드라마 ‘어느 날’에서 주인공은 한 번의 선택으로 매우 억울한 상황에 처하고 고통받는다.

 

주인공 남자인 김현수(김수현 역)에게 다가 온 강렬한 성적 자극은 테스토스테론이 철철 넘치는 몸과 마음을 무력하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실제 드라마 대사인 ‘아이돌 얼굴을 가진’ 주인공 김현수도 주저하면서도 그러할 진데 보통 얼굴의 뭇 남성인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말해 뭐하랴.

 

그런데 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철철 흘러넘치는 MZ세대의 나이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인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기를.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신체적 나이가 젊은 대상으로만 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어느 날’ 우연히 김현수와 같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성적 판타지에 잠시 몽롱해질 수는 있겠다. 그리고 성적 에너지가 있는 남자로서 그 상황을 버틸 자신은 없다. 그래서 ‘정신 줄 놓지마’의 웹툰 제목처럼 정신 줄 부여잡고 그 상황에서 도망칠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성적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의 충동적인 선택으로 내가 가진 모든 유무형의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 판타지가 만들어낸 상황에서의 충동적인 선택은 결국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은 진리다. 여기에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는 없다.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성적 에너지를 이야기할 때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로 이야기했지 인간의 하위 카테고리인 남녀를 구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연한 만남에 김현수는 성적 에너지의 충동성에 이끌렸다. 젊은 남녀의 만남에 태클을 걸 마음은 없다. 그런데 둘은 은밀한 공간으로 이동해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더 큰 쾌락적 욕구에 이끌려 마약을 했다. 김현수는 마약의 위험함을 알고 있어도 거부하지 못했다. 마약을 하기 전에 이미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에너지가 온몸에 차오르고 넘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킨 섹스를 했다. 여기에는 진정성 있는 만남 따위는 없고 관계의 허무함만 남는다. 술, 마약, 섹스 이 세 가지는 감각적 쾌락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독성도 강하다. 심리상담사로서 가장 어려운 상담이 중독 상담이다. 그런데 MZ세대를 상담하다보면 마약은 흔하지 않더라도 술과 섹스는 흔하게 접하는 이야기이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어느덧 2021년 연말이다. 시간적으로 연말의 분위기는 MZ세대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MZ세대에게 꼰대이고 싶지는 않은데 꼰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어느 날 한 번의 선택을 자신의 무의식적인 충동성에 이끌려서 하는 위험성은 알아야 한다.

 

우연한 만남이 주는 술, 마약, 섹스로 이어지는 극한 쾌락은 ‘어느 날’ 1회에서 이미 짧게 끝났다. 이후 드라마 8회 종결까지 김현수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김현수는 한 번의 선택으로 자신의 가능성과 미래를 잃어버렸다. 상담실에서 만난 MZ세대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진정한 만남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삶에 한 명이라도 진정한 만남이 있다면 마음이 고통스러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연재를 시작하며

 

나는 영화나 드라마 보기가 취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는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 화면을 바라보면서 눈과 귀만 열고 있으면 되기에 몸도 편하다. 화면 속으로만 들어가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세계가 펼쳐지고 흥미진진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직업병인가. 영상 속 등장 인물들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과 닮아서인지 신경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보고 있던 내 머리가 상담실에서 내담자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몹쓸 현상이긴 하다. 내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주기 위해서 보는 것인데 머리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했던가. 그래서 좀 더 생산적으로 즐겨보려고 한다.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말이다.

 

직업적 특성상 돌아다니지 않고 상담실에 앉아만 있어도 다양한 MZ세대를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삶이 얼마나 무겁고 버거운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경쟁적인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달콤한 솜사탕처럼 가벼이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인들의 행복지수가 경제력에 비해서 낮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은 개성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다. 개성이란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 자신만의 개별적인 삶의 스토리텔링이다. 그래서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주체적인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MZ세대가 행복하면 좋겠다. 상담실에서 만난 MZ세대는 자신이 행복하려면 몇몇 조건들이 충족되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조건충족이란 돈과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행복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이 드러나는 삶을 스토리텔링 하는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너’의 삶에는 서로 다른 개별적이고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나와 너’를 굳이 비교하면서 서로 평가하고 재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상담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엄친아나 엄친딸과 스스로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주눅 들어 비루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엄친아와 엄친딸도 어딘가에서 주눅 들고 비루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교와 평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는 한 그 누구도 예외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질투할 필요도 부러워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심리상담사로서 MZ세대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스토리텔링하기 위한 팁을 대중적인 영상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넘쳐난다. 이것을 활용하여 MZ세대가 잠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한다.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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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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