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내년 증시가 기대감보다 확인에 반응하는 느리고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매크로 사이클이나 기업의 이익 등 펀더멘탈 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유안타증권은 코로나 충격 이후 지난 20년부터 올해까지 증시의 등락이 유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투자 대상들로 막대한 유동성이 몰리면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11월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등이 나오면서 앞으로 증시의 유동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멀티플의 축소가 주가의 하락이라는 선입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며 “미국 증시는 지난 17~18년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와 이질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 증시는 기대감과 멀티플에 의해 자극되던 탄력적인 시장에서 펀더멘탈의 확인을 요구하는 다소 비탄력적인 시장 분위기로의 전환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글로벌 매크로 사이클이나 기업의 이익 등 펀더멘탈 변수에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장기적 기대감 이상으로 현실성에 대한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고 펀더멘탈에 무게를 두면 증시의 탄력성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국내 증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코로나 피해를 먼저 경험한 중국 사이클이 하강 국면을 진행해 왔고 미국이 이제 막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중국이 사이클 상 우위에 있을 때 보다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 영향력의 약화와 글로벌 병목 현상 완화에 따른 제조업 정상화 움직임도 기대했다.
조 연구원은 “상대적인 매력 측면에서도 한국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험적 저점 영역까지 하락해 있다”며 “유동성 여건, 자산배분 측면에서의 매력도,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상대 우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긍정적인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