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각각 21개월, 30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의 하락률로 조사되며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이어져 오던 상승세를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은 지난달 보합권에서 둔화세가 심화되며 -0.08%, 경기도는 0.10%가 낙폭한 -0.09%의 하락률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경기는 2019년 8월 이후 첫 하락세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유일한 상승률을 기록한 중랑구(0.02%)와 보합권인 서초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모두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신규 물량의 영향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성북구(-0.29%)를 비롯해 종로구(-0.24%), 은평구(-0.22%), 서대문구(-0.21%)에서 서울권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은평구와 성북구의 경우 지난 1월 관망세가 이어지며 각각 -0,11%, -0.08%로 서울권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하락세가 심화되며 올해에만 -0.33%, -0.37%의 하락률을 나타내게 됐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급매물 위주의 거래와 매물 누적현상이 나타나며 3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적체 현상이 심화된 화성(-0.41%)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흥(-0.30%)과 하남(-0.24%)에서도 큰 하락폭으로 경기권의 하락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9% 둔화된 0.04%의 상승률로 조사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 둔화가 이어졌습니다.
세종시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 증가와 매물 적체가 나타나며 -0.66%의 가장 높은 하락률로 집계됨과 동시에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세종을 비롯해 대구(-0.41%), 대전(-0.20%), 울산(-0.08%), 전남(-0.06%)에서도 아파트 값이 떨어졌으며 대구는 4개월 연속, 대전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아파트 전세 가격 또한 전국 -0.04%, 수도권 -0.15%로 하강곡선을 그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았으며(0.36%), 지방의 경우 세종(-1.06%), 대구(-0.41%)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전세가는 -0.11%의 하락률로 집계되며 2019년 6월 이후 3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대내외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대선 등 다양한 하방요인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현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내림세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은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