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대우조선해양[042660]은 28년 전부터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위기 때마다 선박 발주 등 큰 도움을 제공했던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LNG운반선을 인도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에 인도하는 LNG선은 양 사의 110번째 선박입니다. 선박 이름은 생전 그리스 선박왕으로 불렸던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2대 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존 안젤리쿠시스호'로 명명했습니다.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 사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추진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을 30% 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4년부터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첫 선박을 발주했습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0억달러(한화 약 14조원)에 달합니다.
특히,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위기를 겪을 때 마다 도움을 주며 그룹 내 임직원들 사이에서 '안 선생님' 혹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친근한 별명으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1998년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에 따른 워크아웃 시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는 물론 전 세계적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때마다 발주를 하는 등 도움을 제공하며 대우조선해양과 동행을 이어왔습니다.
건조를 마친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오는 4월 1일 옥포만을 떠나 대양을 향한 장도에 오를 예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