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상반기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 웃음지었던 삼성화재가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신용등급 문제로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이하 S&P)는 지난 25일 삼성화재해상보험(AA-)과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A+)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등급과 거래상대방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 Watch)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S&P는 “지난 19일 새로운 평가기준 발표와 함께 개정된 기준의 영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삼성화재해상보험을 평가기준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S&P가 제시한 새 평가기준은 국가외환위기(국가부도)를 가정한 상황에서 ▲유동성 비율 100% 이상 ▲양(+)의 가용규제자본 ▲낮은 규제개입 개연성 등 세 가지 조건이다.
S&P는 “삼성화재가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 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삼성재산보험(중국법인)도 모회사의 신용등급 조정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30일 당시 신용등급이 'A+'였던 삼성화재는 S&P로부터 한 단계 등급이 오른 'AA-,안정적(Stable)' 신용등급을 받았다. 'AA-' 등급은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 유일하며 우리나라 정부(A+)를 넘어서는 등급이다.
'AA-' 이상 등급은 세계 30위권 손보사중 알리안츠 등 10여개사만 부여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삼성화재와 동경해상만 받았다. 당시, 삼성화재의 중국법인도 'A,긍정적(Positive)'에서 'A+,안정적(Stable)'으로 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
S&P는 삼성화재의 시장 입지와 강한 자본력, 탄탄한 영업 성과, 안정된 위험 관리 역량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채 6개월이 되지 않아 다시 신용등급이 예전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삼성화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S&P가 국가 신용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을 보유한 우량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했다”며 “갑자기 이런 기준이 마련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유동성 100% 등 세 가지 기준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단은 (S&P가)등급을 떨어뜨린다기 보다는 ‘재검토를 해보겠다’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P는 삼성화재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을 고려해 3개월 내에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지며,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