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개인사업자들의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업 신용평가사가 출범합니다.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이하 중금리혁신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기존에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가 신용평가 업무 겸업을 허가를 받은 적은 있으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회사가 사업 허가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입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금리혁신법인에 따르면 경영 정보가 신용 평가의 핵심이 되는 기업과 달리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정보는 그동안 신용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개인사업자 경영 상황은 신뢰할 만한 정보 원천이 적은데다, 정보 수집 주기가 6개월에서 1년으로 길어 적시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존 신용 평가체계만을 활용한다면 20년동안 가게를 운영한 베테랑 소상공인보다 20년동안 대기업을 다닌 초보 창업자에게 더 많은 대출한도와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안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와 홈택스 정보를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합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수집해 적시에 경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홈택스 정보를 결합해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해 베테랑 소상공인을 비롯한 개인사업자의 금리를 낮추고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금리혁신법인의 목표입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공공 부문에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책자금의 집행 과정에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회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의 최대주주는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이며, 2대 주주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입니다. 그 외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도 출자에 참여했습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한국평가정보(Korea Credit Service, 약칭 KCS)'로 변경하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더 많은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용평가업에 전문성이 있는 데이터 분석가·개발자 등 인재 영입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김상우 중금리혁신법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많은 금융기관에서 개선된 대출심사 방법을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중 30개 이상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해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금융서비스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