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시장 상황에 따라 증액할 수 있다며 탄력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금융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총량은 20조원으로 얘기했는데 부족하면 더 늘릴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 대외변수가 너무 많아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조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의 회사채 시장·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는 회의를 통해 시장 전반을 점검했지만 이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현황을 하나하나 점검해가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며 "채안펀드를 운용하는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필요한 만큼 바로 조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하루 만에 효과를 볼 수는 없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건 감독당국과 금융권이 계속 면밀히 보고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조처할 것이므로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과 홍콩 증시가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인 것을 예로 들면서 "국내 레고랜드 사태와 중국 증시 불안 이슈 등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는 도처에 정말 많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접촉 여부를 묻자 "(레고랜드 사태 이전에) 저희는 몰랐던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얘기가 됐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자체 관련 보증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적어도 앞으로 지자체 관련 이슈는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