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아파트 값이 13년 10개월 만에 월 단위 하락률 1%대를 기록했습니다. 2% 하락률을 나타낸 송파구를 비롯해 25개 자치구 중 18개 자치구에서 1% 넘는 내림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24%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하락폭이 0.49% 확대됨과 동시에 지난 2008년 12월 -1.73%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1%대 월 단위 내림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월 1%대 하락률로 진입한 인천과 경기는 하락폭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인천은 -1.94%로 2%대에 가까운 내림세를 보였으며, 경기는 -1.59%의 변동률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0.55% 확대됐습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는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의 하락률로 전월 대비 1.01% 내림폭 확대와 동시에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2%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잠실동, 가락동 내 일부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꺾이며 하락세가 심화됐습니다.
'동북 4구'로 대표되는 노원구(-1.83%), 도봉구(-1.81%), 성북구(-1.58%), 강북구(-1.44%) 또한 지속적으로 하향세 심화가 이어졌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상계동, 중계동, 월계동 등 구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내림세가 지속됐으며, 도봉구와 성북구 또한 일부 대단지 및 구축 아파트에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습니다.
송파구와 동북 4구 외에도 은평구(-1.51%), 강동구(-1.42%), 중구(-1.31%), 강서구(-1.28%) 등도 하락폭이 커지는 등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가 1%대 하락률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달 1% 하락률을 기록한 자치구가 6개인 것과 비교할 경우 3배 늘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파주시(-2.75%)가 지역 내 시군 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화성(-2.38%), 광명(-2.23%), 오산(-2.18%), 양주·시흥(이상 -2.15%) 등도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비규제지역으로 지난 달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이천시(-0.03%)와 여주시(-0.14%)도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인천은 2%대 월 단위 하락률을 기록한 연수구(-2.43%), 서구(-2.35%)를 비롯해 8개 전 자치구에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연수구의 경우 송도 일부 단지 등에서 아파트 값 하향세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월 지방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90%로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 5월에 이어 6개월 째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세종시(-1.76%)가 지방권 최대 하락폭과 동시에 1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대구(-1.42%), 대전(-1.49%), 부산(-1.13%) 등 주요 광역시 또한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하향세가 심화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또한 전월(-0.78%)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1.20%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1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1.36%, 수도권 -1.85%을 기록하며 하락세 심화가 지속됐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2%대 하락률로 진입한 인천(-2.07%)과 경기(-2.03%)를 비롯해 서울(-1.42%) 또한 전월 대비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권은 세종(-1.90%), 대구(-1.67%), 대전(-1.57%)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다세대 등을 합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77%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향세가 지속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가격하락에 우려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가격 하향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전세가의 경우 대출이자 부담 증가와 함께 반전세 및 월세 계약으로의 전환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