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삼성생명[032830]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단기자금 차입한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비상계획'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3조60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차입한도를 확보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1일 공시했습니다.
차입한도는 기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잔액 2000억원 포함, 총 3조6000억원입니다. 실행기간은 내년 말까지로 시장과 회사 상황을 고려해 3조6000억원 한도 내에서 당좌차월 또는 RP 매도를 통해 차입할 예정입니다.
RP 매도잔액을 제외한 3조4000억원의 차입금 한도는 삼성생명의 2021년말 연결기준 자기자본(39조6253억원) 대비 8.58%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앞으로 자금시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 아래 자금곳간을 확보해 두려는 선제적 조처일 것이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옵니다.
삼성생명은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공시에서 "차입목적은 적정한 유동성 유지를 위한 단기자금 차입한도 확보"라며 "이번 차입금은 실제 차입액이 아닌 유사시 신속한 유동성 대응을 위한 단기차입한도의 사전설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