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65) 회장의 용퇴와 함께 차기 리더로 진옥동(61) 신한은행장을 선택한데 이어 자회사를 이끌 새얼굴을 낙점하며 세대교체 진용을 갖췄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룹 핵심 자회사로 관심을 모은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한용구(56)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용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습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경영지원그룹) 등을 지냈습니다.
한용구 내정자는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 은행 현안에 이해가 넓고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절 탁월한 영업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후임 사장에는 문동권(54) 부사장이 발탁됐습니다. 문동권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한다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로 기록됩니다.

1968년인 문동권 내정자는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시장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토대로 신한카드의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평가받습니다.
부산 성도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 신한카드 영남BU 본부장, 신한카드 상무 (경영기획그룹) 등을 거쳤습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과 함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57) 사장 단일대표체제로 전환합니다.
1965년생으로 대구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상태 사장은 미래에셋대우 출신입니다. 올 3월 영입과 함께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를 총괄해온 그는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 물리적 통합으로 새출발한 신한라이프는 이영종(56)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게 됐습니다.

이영종 내정자는 1966년으로 부산 배정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하고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원활한 양사 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한캐피탈 정운진(58)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58) 사장은 재임 2년 동안 탁월한 재무성과를 토대로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연임 추천됐습니다.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운진 사장은 대구 계성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희수 사장은 천안북일고,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김희송(55) 대표는 연임 추천됐습니다. 전통자산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합니다. 김희송 대표는 제주 오현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55)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이승수 내정자는 배정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밖에도 자본시장 부문 자회사인 신한AI 및 신한벤처투자에는 각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58) 사장, 이동현(51) 사장 연임이 결정됐습니다.
배진수 신한AI 사장은 오성고와 경북대 무역학과,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은 단대부속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번에 추천된 신한금융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1일 시작됩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 검증을 거쳐 각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신한금융은 "자경위와 이사회에서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업권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핵심사업 영역에서 미래 변화 판도를 읽고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CEO 추천과 별개로 조직개편과 함께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그룹 재무성과 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온 WM(자산관리)/퇴직연금/GMS(Global Markets & Securitie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산업부문'을 신설하며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해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합니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58)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58)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됐고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분장이 추가로 이뤄집니다.
이사회는 이날 "이달초 차기 그룹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과 지주 경영진 인선방향에 대해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이 그룹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