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명품 향수 브랜드’ 조 말론 “아이디어는 멀리서 나오지 않는다”

URL복사

Friday, March 10, 2023, 11:03:51

'조 말론 런던’ 창립자 조 말론 CBE 방한
두 번째 브랜드 조 러브스 탄생 스토리 강연
'창의성 원천' 후각 잃었지만 용기 내 재도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때로 우리는 인생에서 결정을 내린다. 그 순간 맞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틀린 경우가 있다.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날 행복하게 해주고 내 삶의 기쁨인지, 내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그걸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다.

 

명품 향수 '조말론 런던' 창립자 조말론 대영제국 훈장 수상자(CBE)가 한국을 방문해 처음 찾아간 곳은 한 도서관이었습니다. 책이나 향수를 좋아하는, 혹은 책 냄새와 향기 모두 사랑하는 시민 앞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도전과 창의성, 향기로운 삶의 중요성을 전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영국 출신 수석 조향사 조 말론 CBE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오후 7시 강연 시작을 앞두고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조말론 CBE는 자신의 두 번째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 대표로서 한국을 찾았습니다.

 

조 말론 런던은 조말론 CBE가 1994년 만든 니치 향수 브랜드입니다.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그는 어머니 일을 도와 미용 크림을 제조하고 손님에게 마시지를 해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후각이 남들보다 더 발달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그가 발휘하게 될 창의성의 원천이 됩니다.

 

남편과 함께 만든 조 말론 런던은 자연을 표방하는 향수 컬랙션으로 유명세를 탔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2003년 유방암 선고가 내려졌고 그의 삶은 요동쳤습니다. 항암치료 중 자신의 정체성인 뛰어난 후각 능력을 상실했고 2006년 에스티로터에 모든 지분에 매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조 말론 CBE는 "9개월의 시한부 인생이 주어졌고 난 병과 싸우기로 결정했다. 용감하게 새로운 치료와 수술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후각을 잃었다. 암에 걸렸다는 것보다 후각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고 당시의 시기를 회상했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합니다. 그가 회사를 떠난지 한 달 만에 후각이 회복되며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조 말론 CBE는 가족의 힘으로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과거 자신이 일했던 런던 엘리자베스 42번가에서 2011년 자신의 두 번째 브랜드 조 러브스를 론칭합니다. 

 

그는 "내게 향수는 사업이나 일이 아닌, 가장 좋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난 향수를 보면 마치 사람 같다.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고 언제 말을 걸어야 할지 느껴진다"며 "(동종업계 진출이 불가능한) 5년 간 이걸 못한다는게 너무 괴로웠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다시 시작해보자'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조 말론 CBE는 조 러브스 신제품 ‘에보니&카시스’ 오 드 뚜왈렛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조 러브스의 모든 향은 그의 개인적인 추억과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됩니다. 이번 신제품 또한 그녀가 중동 국가 오만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과 경험이 출발점이 됐습니다.

 

조 말론 CBE는 "꿈을 경험하기 위해 한 달간 오만이라는 곳에 갔다.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반도 오만에서 전통적인 배를 타고 그 위에 누워 짙은 보라색과 같은 밤하늘 바라봤다"며 "그리고 제 옆에서는 돌고래들이 수영을 하는 그런 꿈을 바탕으로 제가 창조한 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조 러브스에 한국 사업을 제안했고 2021년 4월 첫 번째 국내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으며 현재 3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조말론 CBE는 한국 진출 후 글로벌 사업이 더욱 확장됐다며 회사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첫 매장을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곁들일 수 있는 '타파스 바'처럼 구성했습니다. 타파스 바는 조 러브스 특유의 시향 방식입니다. 2021년 가로수길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선택한 향을 칵테일 쉐이커로 향기 거품을 낸 뒤 칵테일을 마시듯 마티니 잔에 거품을 담아 향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40여분의 강연이 끝난 뒤 조 러브스 향수병을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사인회와 포토타임이 열렸습니다. 향수 애호가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향수병에 조 말론에게 직접 사인을 받고 인증샷과 함께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 러브스는 쉽고 직관적인 향, 세련된 패키지와 디자인 등으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니치 향수 트렌드와 함께 인기가 부상하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했습니다. 

 

조 말론 CBE는 "살다 보면 세상을 바꾸거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훌륭한 아이디어는 멀리서 나오지 않는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나오기도 한다"며 "여러분들이 제대로 된 경로에 있다면 계속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정말 훌륭한 선물과도 같은 순간들이 여러분의 삶에 찾아올 것"이리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2025.05.16 11:46:1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해외시장에서 큰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이미 황제주에 등극했음에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밀양공장 생산량과 수출량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려되기 보다는 주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해외수출 모멘텀이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입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67% 증가한 5290억원,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으로 삼양식품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부적으로 해외매출은 4240억원으로 47%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81%, 35% 확대된 1353억원, 1259억원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도 246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 63% 증가한 5861억원, 1458억원으로 제시하며 사상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 예정이었던 미국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뿐만 아니라 생산효율 개선 및 라인별 조정으로 생산량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7월부터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해외 일부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완화, 실적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은 물량부족으로 1분기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된다면 불닭볶음면 수출물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메인스트림(주류) 채널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시장에서도 삼양식품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번 상반기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해 중기적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확보 여력도 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이 책정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 올렸고 키움증권이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이 110만원→130만원, NH투자증권 113만원→130만원, KB증권 105만원→125만원 등으로 주가 눈높이를 높인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향조정에 나섰습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미국 등 전략국가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률 상승 모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미국 메인스트림 중심으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