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일 "지난해 시작된 벤처시장의 투자 혹한기로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수출감소와 소비와 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업계와 정책당국 상호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오늘 간담회 등을 토대로 빠른 시일내 중기부와 함께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벤처기업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 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벤처업계에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펀드청산과 유동성 확보가 곤란하다며 신성장 산업이나 기술개발 기업 등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대출·보증 등 운영자금 공급을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벤처업계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씩 총 15조원 규모로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자체자금으로 정책지원펀드을 적기 조성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은행은 2020~2022년 1조7000억원가량 모험자본을 공급했고 올해부터 3년동안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초기 투자를 유치한 유망 벤처기업에 후속투자 유치까지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IBK벤처대출 시범사업'도 한도와 지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성장단계별 보증 프로그램, 스케일업 전용 프로그램, 선 투자유치-후 보증 연계지원 상품인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 지식재산(IP) 보증,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혁신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보증연계투자 등을 강화합니다.
한국성장금융은 혁신성장펀드 2000억원 포함, 총 9000억원을 출자해 3조원 규모로 하위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