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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험街는 ‘저해지보험 열풍’..주역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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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08, 2016, 13:08:45

ING생명 ‘오렌지 용감한 종신보험’ 상품기획한 박재우 부장·류민정 과장
새로운 보험 트렌드로 자리잡아..“내부적으론 터닝포인트 역할해 뿌듯”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사망보장은 기존과 똑같지만, 보험료는 최대 20% 낮췄습니다.’ ‘저렴한 보험료로 사망보장과 연금보장 동시에 가능합니다.‘ ‘알뜰한 종신보험으로 부담을 줄이고, 혜택은 더했습니다.’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에는 '저(低)해지 종신보험'이라는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열기는 올해에도 이어져 '건강보험'에서도 같은 콘셉트의 상품이 기획, 출시되더니 손해보험사에도 '저해지 보험'이 나왔다. 


저해지 종신보험은 ING생명이 가장 먼저 출시했다. 그동안 저해지라는 상품 자체가 생소했던 보험업계에 신규시장 개척에 기여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8월 저해지 종신보험 열풍이 분 지 1년을 맞아 상품 출시의 1등 공신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5일 ING생명을 찾았다.


박재우 부장과 류민정 과장은 ING생명의 상품기획 담당자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의 기획부터 출시 전반에 참여했다. 우선 두 사람에 전 보험사가 저해지 상품을 출시를 예측했냐고 물었더니,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대형사로까지 번질 줄은 예측못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지난 1년간 가입결과를 보니 보험료 수준을 낮추면서 고객들이 계약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목적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는 점이 뿌듯합니다. 중소형사를 포함해 대형사의 움직임을 보니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사실 생보업계는 5년 전부터 일본의 저해지 종신보험를 지켜보며, 연구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ING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하게 된 것. 그 배경에 대해 물었다.


박 부장은 “회사 주인(MBK파트너스)이 바뀌면서 회사에 많은 변화가 필요했고, 혁신적인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주를 이뤘던 저해지 종신보험으로 결정했고, 시장에 내놓기 위해 일본을 오가며 공부를 했고,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상품으로 선보이게 됐습니다.”


관심있는 보험사는 많았지만, 정작 나서는 회사는 없었다는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옛말에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상품 개혁이 절실했던 ING생명이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면서 리딩하게 된 셈이다. 박 부장도 결국 회사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저해지 종신보험은 우리나라 규정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꼭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동경해상보험외에 여러 보험사에서 상품 구조를 공부하고 출시까지 총 1년이 꼬박 걸렸습니다.”


저해지 종신보험이 출시될 당시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렌드 상품으로 떠올랐다. ING생명의 오렌지 종신보험의 배타적 사용권이 끝나면서 경쟁사인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등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박 부장과 류 과장은 붐이 일어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답했다.


“결국 종신보험은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한데, 약속 기간(납입 기간)이 지나면 계약자에 혜택이 많기도 하고, 또 일본에서도 상당히 반응이 좋았고요. 가입률이 뚝뚝 떨어지는 종신보험을 보고 이 방향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렌지 종신보험은 작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 금융신상품 시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류 과장은 “외부적으로는 새 트렌드 리더가 돼서 기뻤지만, 내부적으로 영업에 활기를 되찾아 주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 역할을 했어요. 무엇보다 현장이 달라지는데 기여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단순히 판매고를 올린 것뿐만 아니라 종신보험의 가입패턴이 달라지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ING생명 오렌지 종신보험의 경우 전체 가입자 중 2030세대 비율이 약 70%다. 류 과장은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부장은 설계사 연령대가 낮아진 것도 젊은층 가입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젊은 FC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가입 연령대가 떨어지고 있어요. 특히 2030의 가입이 많은 것을 보고 상품 자체에 메리트가 있다면 젊은층도 사망보장에 대한 니즈가 있었구나를 알게 됐습니다.”


최근 ING생명은 해지환급금을 아예 없앤 상품을 출시했다. 오렌지 3케어보험 역시 일본의 무해지 건강보험을 벤치마킹한 상품으로 저해지 상품의 2탄격이다. 중대질병(암,심혈관질환 등)을 집중 보장하고, 80세까지 아무런 진단을 받지 않을 경우 100세까지 담보기간이 자동 연장된다.


류 과장은 말했다. “저해지 상품을 준비하면서 눈여겨봤던 상품이었는데요. 건강보험은 주로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생보쪽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현재 건수로 FC채널에서 20%정도 됩니다. 상품 출시 후 바로 손보사에서도 냈는데, 내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무해지 건강보험도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까? 두 사람에 물었다. 박 부장은 “무해지 상품은 비갱신형 상품이 경쟁력이 있는데 각 회사의 상품 전략에 맞춰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과거 리스크 때문에 갱신형으로 돌아선 상태에서 향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렌지 3케어보험에 이은 3탄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 물어봤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벤치마킹할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힌트를 드리자면, 저금리와 고령화 등 우리보다 사회 트렌드가 앞선 일본의 상품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방식으로 팔리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답이 없어 굉장히 고민스럽다고 말을 이었다. “보험산업이 계속 역성장하고 있어 보험가입률은 계속 떨어지고 환경이 어려우니 보험사도 고객에 메리트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힘들어 지는 등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ING생명 상품팀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FUN한 요소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어요. 이를 포함해 상품에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여러모로 고민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해지와 무해지 상품판매을 두고 보험사의 과도한 경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저해지 구조가 경쟁적으로 앞서만 가면 분명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무해지를 판매하다가 보험사가 파산에 이르기도 했는데, 과한 경쟁이 낳은 결과입니다.”고 했다.


이어 “결국 보험사가 경쟁적으로 판매에만 집중하다보니, 고객의 해지률을 잘못 예측해 망한 경우에 속하는데요. 보험사 자체적으로 환급률을 중재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저해지·무해지 상품은 고객에 혜택이 많은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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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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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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