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이 오는 9월초 차기회장 최종후보자 확정을 목표로 경영승계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2014년 말부터 3차례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현 회장은 넉달 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0일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회장 인선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추위는 이날 회장 자격요건과 회장후보 추천절차 세부준칙을 결의하고 총 4차례 회의를 거쳐 9월8일 차기회장 최종후보자를 확정한다는 일정표를 내놓았습니다.
상반기 기준 차기회장 잠재후보군(롱리스트)에는 내부인사 10명, 외부인사 10명 등 모두 20명의 후보가 올라있습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되며 외부 후보자군은 서치펌(외부전문기관)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받아 심의를 통해 반기별로 보완하고 있다고 회추위는 설명합니다.
금융권 안팎에선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글로벌부문장)·이동철(디지털부문장)·양종희(개인고객부문장) 3명의 그룹 현 부회장이 포함돼 있고 윤 회장도 본인이 고사하지 않았다면 롱리스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추위는 8월8일 회의를 열어 1차 압축후보군(쇼트리스트)으로 6명을 결정짓고 같은달 29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실시해 2차 쇼트리스트 3명을 압축할 예정입니다. 단, 1차 6명 중 외부후보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2차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9월8일에는 3명 후보자 대상의 2차 인터뷰로 심층평가하고 투표로 최종후보자 1인을 확정합니다. 이후 최종후보자가 관련법령에서 정한 자격검증을 통과하면 9월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절차를 거쳐 11월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KB금융 차기회장으로 공식 선임됩니다.
회추위는 이번 경영승계절차를 정교하게 개선하고 공정성을 더욱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합니다.
회장 자격요건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5개 항목에 25개 세부기준으로 이뤄졌습니다.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최소 자격요건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회추위는 차기회장 자질과 역량에 대해 주주·직원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회장 자격요건 수립에 참고했고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개정(안) 취지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CEO 적극적 자격요건에 대한 적격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세부기준에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장후보 추천절차 세부준칙에는 ▲충분한 검증기간 확보 ▲평가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 등 3가지 핵심방향이 담겼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승계절차 착수시기와 쇼트리스트 선정시기가 2020년 대비 3주가량 앞당겨졌습니다. 쇼트리스트 선정부터 최종후보 선정까지 기간도 19일에서 1개월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쇼트리스트를 대상으로 1차례 인터뷰 후 바로 최종후보자를 선정하던 기존 절차에서 2차례 인터뷰와 외부기관을 통한 평판조회를 추가했습니다.
모든 후보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최종 3인에 포함되는 쇼트리스트(2차) 후보에게는 2차례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고 외부 후보에 대해선 내부 후보보다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외부 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기준과 KB금융 내부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줄입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이사회 의장)은 "독립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해 지배구조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충분히 검증해 KB금융그룹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