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강스템바이오텍의 유상증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주가 급락으로 예정 발행가가 뚝 떨어지며 유증 규모도 기존보다 28% 가량 줄어들었다. 최종 발행가액은 향후 주가 흐름을 추가로 반영해 다음달 25일 결정된다. 주가 방어를 위해 회사 측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호재성 소식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망 매물로 인해 주가는 강한 하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가 주당 1985원에서 1426원으로 변경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증 규모도 357억원에서 256억원으로 감소했다.
강스템바이오텍 주가는 올해 내내 3000원 전후에서 움직여 왔지만 지난달 유증 발표 이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로 돌아서 2000원 아래(14일 종가 기준)로 주저앉았다. 주주들을 상대로 신주 1800만주를 추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대주주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현재 약 3800만주인 강스템바이오텍의 총 주식수는 이번 유증을 거친 후 약 5600만주로 급증하게 된다.
발행가 확정 및 유증 청약을 앞두고 회사는 주가 방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가가 최대한 높은 가격을 유지해야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달 들어 연거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서 IR 행사를 열었고, 지난 11일과 12일에도 또다시 서울 여의도와 삼성동에서 행사를 가졌다. '회사소개 및 임상 진행현황 등의 설명을 통한 투자자들의 이해증진'이라는 목적을 내세우며 투심 잡기에 나선 것.
호재성 소식을 통해서도 연일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줄기세포 아토피 치료제의 3상 투약이 완료됐다고 알린 뒤, 30일에는 골관절염 주사 치료제의 저용량군 투약이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기업설명회에서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 에이디주로 연 매출 2000억원이 기대된다"를 발표를 내놨고, 13일에는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같은 회사 측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주가는 이렇다 할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쏟아내는 호재성 소식과 실망 매물이 충돌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장 초반 8% 넘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10.6% 하락으로 급격히 추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날 종가는 -9.8%를 기록한 채 마감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유증 전 하루 10만주 전후를 오가던 거래량이 지난 14일에는 197만주까지 치솟으며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습이다.
한편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2021년에도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했다. 당시 대주주의 유증 참여율은 보유 지분율 대비 현저히 저조했다. 이번에도 대주주의 참여율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6%대까지 떨어진 대주주 지분율이 유증 이후 4%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앞두고 회사측이 내놓는 호재성 재료는 단기 주가 방어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스템바이오텍의 경우 오랜 기간 제시해 왔던 청사진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