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생명보험사에서 출시한 무해지 환급형 암보험이 설계사 채널부터 다이렉트 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최근 경기 악화로 매월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무해지 환급형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무해지 환급형 상품은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암보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이들 상품의 특징과 장단점은 뭘까?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중에서 ING생명과 KDB생명이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무해지 환급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DB생명은 두 개의 채널에서 암 전용 상품을 출시했고, ING생명은 암을 중심으로 3대질병(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우선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하는 KDB생명과 ING생명의 암보험은 진단금(일반암 기준)이 최대 20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주계약인 암 진단금 2000만원 기준으로 KDB생명의 보험료는 4만 4175원으로 ING생명 3만 6100원보다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KDB생명의 ‘더블100세암보험’은 설계사들이 판매하는 무해지 환급형 상품이다. 이 보험은 주계약의 담보범위가 넓은 편이다. 가령, 뇌암 등 고액암으로 분류된 암과 유방암, 남녀생식기암 등 소액암에 대해 일반암 진단금을 지급한다. 보험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보험금을 두 배(1000만→2000만원)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특약이 없는 대신 ‘생활비받는암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특약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위암이나 폐암 등과 같은 주요 암 진단 후 생존할 경우 첫 5년 동안 월 100만원, 다음 5년간 매월 50만원을 생활비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5년이 지난 가입자가 위암 판정을 받으면 진단금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후 5년간 생존했을 경우 매월 100만원씩 생활자금을 받아 총 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5년을 더 살아 암 진단 후 총 10년을 생존했을 때 진단금과 생활비를 최대 1억 1000만원까지 지급된다.
상품 종류는 1종 무해지환급형, 2종 표준형, 3종 100%환급형 세 가지다. 남자 40세, 100세 만기, 20년납, 가입금액 750만원 기준으로 무해지 환급형의 보험료는 4만원대로, 표준형 상품(6만원)대보다 약 30%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
KDB생명 ‘다이렉트암보험’은 앞선 ‘더블100세 암보험’에 비해 보장내역이 훨씬 단순하다. 이 상품은 특약이 없는 대신 주계약의 보장금액이 높은데, 고액암의 진단금은 최대 1억원, 일반암 5000만원, 유방암·남녀생식기암 1000만원 수준이다. 일반암 진단 후 납입 면제 기간 중 고액암 진단을 받으면 중복 보장해 준다.
다이렉트 암보험은 3가지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갱신형과 비갱신형 상품 모두 판매하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이지만 보장금액이 높은 편이어서 보험료는 세 상품 중 가장 비싼 5만 3750원(40세 남성, 20년 납, 3종 무해지 환급형 기준)이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순수보장형의 보험료는 7만원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ING생명의 ‘오렌지3케어보험’은 암만 보장하는 KDB생명의 두 상품과는 달리 주계약에 일반암과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을 모두 담보한다. 유방암·남녀생식기암과 기타 소액암은 의무부가특약으로 보장한다.
이 상품은 80세까지 3대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경우 100세까지 보장 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점이 특징이다. 80세까지 아무런 진단 없이 건강하게 지낸 경우 20년을 더한 100세까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상품 종류는 1형 실속형(무해지 환급형)과 2종 표준형으로 나뉘는데, 2종 표준형은 다시 순수보장형과 100세보장형으로 구분된다. 보장기간 전체에 걸쳐 보험료를 납입하는 전기납이기 때문에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무해지 환급형인 1형 기준으로 남자 40세, 가입금액 1000만원일 경우 보험료는 3만 6100원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무해지 환급형 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혜택은 높아 저금리 시대에 보험가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며 “특히 이번 다이렉트의 경우 0세부터 55세까지 가입할 수 있어 2040 고객층을 넘어 온 가족이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