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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윌링스 ②가치 하락에 매각 난항…골머리 앓는 제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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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07, 2023, 14:11:00

유증·CB 잇단 연기..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
윈가드에 피인수도 사실상 무산..임총서 후보자 줄사퇴
제이스코 인수 후 급격한 추락..부실 속 현금 대여도
제이스코, 윌링스 투자 수백억 손실..지분은 CB 담보로 잡혀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윌링스가 매각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추진하던 새주인 찾기 작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여있는 것. 지난해 제이스코홀딩스에 인수된 후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가치가 뚝 떨어진 상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재무부실 심화로 윌링스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해야 하지만 손실이 급격히 불어나는 가운데 윌링스 지분이 전환사채(CB) 담보로 잡혀 있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다. 윌링스는 잇달아 연기되고 있는 유상증자와 CB가 내년 2월까지 납입되지 않으면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될 위기다.

 

윈가드 납입 사실상 불발..불성실공시 패널티 우려도

 

6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윌링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을 또 다시 연기했다. 해당 CB의 납입 주체는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7호로 윌링스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8호를 도와 자금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8호가 앞서 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제때 하지 않았고, 이어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7호도 자금 납입 연기를 발표했다.

 

 

윌링스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매각을 추진을 시작했고, 당시 윌링스는 현 최대주주인 제이스코홀딩스가 리워터월드와 주식과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워터월드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담당하고, 메타하이퍼가 200억원 규모의 CB를 담당하는 구조였지만, 결국 자금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리워터월드가 돌연 윌링스에 대해 파산신청을 제기하며 나흘 간 거래가 정지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후 월링스는 새로운 투자자로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7, 8호를 불러들였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서자 주요 인물들이 상장폐지 업체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자금 납입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바 있다. 앞서 인수 후보로 끌어들였던 리워터월드 등도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현재로선 윈가드가 자금 납입을 연기한 형태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딜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투자를 예고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윈가드 측 인사들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모두 자진사퇴를 한 상태다.

 

당시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었던 김용환, 노종구, 조서후, 이문일 씨는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며 윌링스 이사진에 진입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12월로 미뤄둔 유상증자, CB 납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윌링스는 조급한 상황이 됐다. 애초 8월에 납입이 이뤄진다는 공시를 했기 때문에 또 다시 납입일이 2개월 이상 연기된다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 납입일 연기의 경우 위반행위 중 공시변경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연기되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며 “상장사의 귀책사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링스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있어서 납입이 연기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이스코에 피인수 후 급격한 추락..매각 난항 '골머리'

 

윌링스는 지난해 제이스코홀딩스에 인수된 후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 실적은 급감했고 회사 곳간이 비어가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최대주주에게 현금을 빌려주며 은행 취급을 받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 사정도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윌링스 지분 평가액은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이마저도 CB 담보로 묶여있어 자유로운 처분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약 301억원을 들여 윌링스 지분 24%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며 제이스코홀딩스는 넉넉지 않은 사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CB 발행에 더해 사실상 회사에 있는 현금을 모두 털어 윌링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돌연 윌링스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구주를 매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납입하는 주체에게 경영권을 넘긴다는 방침이었다. 윌링스 인수 후 그간 함께 진행한 사업 내지 시너지 효과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제이스코홀딩스가 윌링스를 인수한 후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윌링스의 회사 사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2021년 12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12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2분기도 누적 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회사의 곳간도 점차 비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62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2분기말 기준 27억원으로 감소했고, 70억원 가량 쌓여있었던 이익잉여금도 올해 결손으로 전환했다. 이렇다 보니 자본 규모도 298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주주인 제이스코홀딩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는 –70억원을 기록하며 부실이 가중됐다. 필리핀 니켈 원광 사업에 계속해서 회삿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명확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총 880억원에 달하는 CB 발행을 통해 빚을 갚고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등 외부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니 윌링스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윌링스 현금이 제이스코홀딩스로 빠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제이코홀딩스에 24억을 대여했고, 올해도 추가로 45억원을 대여한 후 44억원을 회수해 현재 25억원을 대여해준 상태다. 최대주주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힘겨운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윌링스의 사정이 점차 악화되다보니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제이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윌링스 지분의 평가액은 약 128억원대로 최초 인수액 대비 반토막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스코홀딩스는 윌링스의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도 못하는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메리츠증권은 4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서 보유 윌링스 지분 전부를 담보로 내놨다. 윌링스 지분은 전환사채 상환 및 전환이 가능해지는 내년 4월까지는 묶여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어나는 손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제이스코홀딩스가 한 일이 없는 상황이라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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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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