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리그 LCK의 T1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T1은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LPL의 웨이보 게이밍을 만나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습니다.
T1은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에서 LCK의 DRX를 만나 석패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7년만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T1은 롤드컵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롤드컵은 9개 지역의 최상위 클럽팀이 참여하는 세계 대회입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중국·북미·유럽·베트남·일본·브라질 등의 지역 리그 프로 팀들이 출전을 합니다.
LCK에서는 T1, 젠지(Gen.G), KT, 디플러스 기아 등 4개의 팀이 롤드컵에 출전했습니다. 국내 리그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젠지’는 8강에서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패배하고, KT 역시 8강에서 징동게이밍(JDG)에 패배하며 T1은 4강에 진출한 유일한 LCK 팀이 됐습니다.
T1은 예선전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8강, 4강, 결승까지 차례로 LPL 소속의 4팀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습니다. 같은 팀의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종전까지는 이상혁과 함께 T1 소속 ‘뱅기’ 배성웅이 3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혁은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진행된 우승 팀 기자회견에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면 충분히 우승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고,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 줘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은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을 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은 나중에 세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4만명 결집…서울 곳곳에서 응원 진행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에는 1만8000여명이 방문했습니다. CGV 전국 100여 개 상영관에서 롤드컵 결승전을 생중계했고 2만 명 가까운 팬들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시간 광화문 일대에서는 거리 응원이 진행되며 인파가 몰렸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대회 거리 응원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최 측은 하루동안 약 4만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화문광장 일대를 e스포츠와 게임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에 나섰습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9월 라이엇게임즈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앨런 워커, 니키 테일러, 여자아이들, FT아일랜드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몄고, 게임쇼박스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 미국 서부 여행 상품권 제공 등 이벤트 풍성
T1은 2019년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21년 인적분할 후엔 SK스퀘어 포트폴리오사로 재편됐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T1과 분리된 이후에도 꾸준히 T1의 메인 스폰서로서 지원하는 한편, e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유망주 시스템을 e스포츠 저변을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2023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최우제, 문현준, 이민형 선수는 'T1 루키즈' 출신입니다.
SKT는 롤드컵 우승을 기념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SKT 0 고객(만 14~34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5234명에게 상품을 제공합니다. 1등(1명)에게는 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본사가 있는 미국 서부 여행 상품권이 주어집니다.
김희섭 SKT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향후 차세대 e스포츠 아이템이 될 수 있는 VR/AR 게임 보급·확산 등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며 "e스포츠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