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래형 자동차인 자율주행차 등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보험의 연간 지급보험금이 9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개발원(원장 김수봉)은 26일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능형운전보조장치(자율주행차)의 장착률이 50%를 넘을 경우 연간 8845억원 가량 지급보험금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능형운전보조장치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와 후진자동제동장치(Reverse AutoBrake)를 포함한다. 자동차에 해당 장치를 장착할 경우 추돌사고와 주차사고가 각각 14.9%(3772억원 감소 효과)와 18.3%(1271억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실험 결과, AEB를 장착한 차량은 탑재하지 않은 차량보다 추돌사고가 39% 감소했고, 상해 발생률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자율주행차 레벨(0~4단계 중) 1에 해당해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이 이뤄졌다.
보험개발원은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의 기준에 따라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 레벨 1에 해당하는 안전장치의 사고예방 성능을 확인했다.
차대차 시험에서 8개 평가모델 가운데 6개가 시속 40∼45㎞까지 충돌을 회피했고, 차대 보행자 시험에서도 3개 평가모델 모두가 시속 30∼35㎞까지 충돌을 회피했다. 이에 따라 추돌사고·보행자 사고·주차사고 등에서 사고가 감소해 지급 보험금이 감소할 것이란 결과를 도출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원장 김수봉)의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2016 서울 RCAR 연례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지난 25일부터 약 6일간 진행한다.
RCAR(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은 각국의 자동차 보험업계가 설립한 자동차기술연구소로 이뤄진 국제조직으로 매년 1회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RCAR세미나에는 15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자율주행자동차, 미래소재 수리기법 등 약 45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된 주제가 절반 이상(16개)을 차지해 세계 각국 보험업계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가령, 자율주행자동차의 차선이탈방지장치 등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의 장착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부터 ADAS 장치별 수리방법과 수리비 영향, ADAS 작동용 각종 고가센서들에 대한 측정·비교·분석 방법 등의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해외의 자동차 제작사와 IT 글로벌 기업들은 차세대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기술의 개발과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2013년 103Km 자율주행에 성공했고, 2015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나머지 BMW, 포드, 아우디, 볼보 등은 2021년까지 완전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IT기업인 구글은 2014년 취약계약 대상 저속자율주행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2016년 과실을 인정하는 최초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무인차 개발을 위해 피아트(FIAT)와 협력 중이다.
국내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오는 2020년까지 부분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차는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자율주행 대중화는 2050년경에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3개 부처가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봉 보험개발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자동차 신기술이 사고율 감소와 수리비에 미치는 영향 등 보험산업 측면에서 원만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안전성평가 전문기관인 미국 IIHS의 Adrian Lund 소장은 “각국 보험업계가 미래형자동차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기술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글로벌화 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