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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결산] 이마트 넘은 ‘신 공룡’ 쿠팡, 명품발 떨어진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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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30, 2023, 11:12:03

쿠팡 3분기 누적 매출 23조1767억원..이마트 앞서
쿠팡 매출 30조 전망..명품 잔치 끝난 백화점 대비
8월부터 명품 매출 역신장..리뉴얼 외연·확장 집중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쿠팡이 이마트를 또 다시 제쳤습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 8조원에 이어 남은 4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이마트가 사업 방향에 혼선을 빚으며 정체에 빠진 사이 쿠팡은 ‘원조’ 유통 공룡을 넘어 연매출 30조원이 유력해졌습니다.

 

고물가와 엔데믹으로 명품 인기가 예전만 못한 한 해였습니다. 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리뉴얼과 외연 확장으로 분투한 백화점이지만 전국 쿠세권(쿠팡+역세권)을 구축한 쿠팡을 따라잡기는 역부족했습니다. 소비둔화 양상이 이어질 내년에도 백화점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3조17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입니다. 이러한 쿠팡의 실적은 유통업계에서 최근 가장 극적인 변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쿠팡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해마다 최대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업 지속가능성에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전국 물류센터와 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커머스 거래액(32조3220억원)은 네이버를 앞질렀고 당기순이익은 1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쿠팡의 3분기 누적 매출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 기업 1위인 이마트보다도 많습니다. 이마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2조1161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올해 이마트 매출이 3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쿠팡의 매출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성장세와 대비되는 것이 백화점의 부진입니다. 고물가와 소비침체에 명품 열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백화점 매출을 이끈 명품 보복 소비는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잇따른 명품 가격 인상에 피로감이 쌓였고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었습니다.

 

 

펜데믹 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명품 매출은 올해 한 자릿 수로 떨어졌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백화점 명품(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여름(8월)부터는 4개월 연속 매출이 역신장했습니다.

 

명품은 백화점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얼굴과도 다름없습니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 비중은 30% 이상입니다. 식품군 매출보다 약 3배 높습니다. 명품에 대한 관심도 하락은 백화점 매출 감소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백화점 3사는 올해 수익성이 나빠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습니다. 누적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 줄었습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6.7%, 16.9% 감소한 2680억원, 23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백화점들은 엔데믹 첫해인 올해 점포 재정비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외연 확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도 꾀했습니다. 쿠팡이 강세인 2023년이었지만 백화점 일부 점포들은 VIP 및 2030세대 고객들의 꾸준한 방문과 입소문으로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강남점은 국내 단일 유통 시설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뉴컨템포러리, 스포츠 전문관 등 MZ세대 선호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지속한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내년에는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예고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프리미엄 전략'을 바탕으로 본점과 잠실점 등 8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전개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3, 4월 판교점에 해외 패션관과 명품 맨즈관을 선보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압구정본점에 하이엔드 리빙관을 리뉴얼하며 모로소, 비앤티 이탈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켰습니다.

 

 

해외에서는 롯데 행보가 도드라졌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월 베트남에 쇼핑몰, 마트, 호텔, 영화관 등 롯데 계열사 콘텐츠를 한데 모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습니다. 프리 오픈 이후 약 두 달간 200만명이 방문했고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도 활발했습니다. 신세계는 6월 그룹 내 핵심 유통 계열사 6개의 혜택을 결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했습니다. 신세계 첫 통합 맴버십이자 현금성 혜택, 5% 할인율 등을 앞세운 플랫폼으로 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론칭 6개월이 지난 지금 기대만큼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연회비 3만원) 면에서 쿠팡 와우 맴버십(월 4990원)보다 저렴하고 카페 프렌차이즈 1위인 스타벅스를 보유하고도 이용의 불편함, 킬러 콘텐츠 부족 등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백화점으로 평가받습니다. 2021년 이후 200여개 이상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인스타그래머블'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넓은 휴식 공간, 온라인 인기 브랜드 입점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명품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6.1% 올랐습니다. 이달에만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더현대대구에 각각 루이 비통, 디올, 부쉐론이 입점했습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코로나 시기 명품을 비롯한 럭셔리 소비 증가와 계열 백화점 연결 편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높게 나타났으나 이후 기저 부담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4분기 대전점 기저효과가 시작되면서 백화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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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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