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연초 한국 증시가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선진국과 달리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권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증시 활성화 대책이 나왔습니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 지원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 체질개선에는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증권사가 위탁매매나 부동산 중심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종합 기업금융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계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 외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유관기관장,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DB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 자산형성 지원에 보다 직접적으로 초점을 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는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 아래 증시 수요기반 유지·확충을 위한 세제개편과 소액주주 권익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지배주주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 방지를 위한 자사주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증시 저평가 해소방안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 자사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소통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를 시가총액과 업종별로 비교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금융위는 2월중 세부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도록 거래소를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사들도 진정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철저관리를 당부하면서 실패시 문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원장은 "보유 PF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 주기 바란다"며 "일부 회사의 리스크관리 실패로 금융시장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와 관련 "최근 검사 결과 다수의 금융투자회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추구 행위가 발견됐다"며 "이는 금융투자업계에 만연한 성과만능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신분상 불이익은 물론 획득한 수익 이상 금전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증권사들은 국민이 안심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에 발맞춰 신규 고객에 수수료를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는 불공정거래 차단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IT 시스템 고도화,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 관련 심의·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가칭 '코리아프리미엄지수' 개발을 검토 중이며 상장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2월중 세부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