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단기적으로 쉬어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기 과열, 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매물소화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대신증권은 최근 강세를 보인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기대되거나 배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익 창출능력이 유효한 업종, 종목으로 집중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들 대부분이 PBR이 낮고 ROE가 높은 업종"이라며 "저PBR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은 2년 평균을 회복했고 자동차도 3년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며 "은행, 증권은 3년 평균을 넘어서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최근 강한 반등을 보인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IT·가전, 미디어·교육, 비철·목재, 조선, 기계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험, 은행, 증권, 자동차, 운송 업종의 ROE 하락을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재평가 매력이 지속되기보다는 향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보험, 자동차, 은행이 20%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증권, 지주사, 유통이 10%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소수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코스피 반등을 이끌어갔지만 한 편으로는 극심한 차별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강세를 예측했다. 기관 중 연기금과 투신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 약 3조6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저PBR에 대한 관심은 일본의 사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증시가 34년 만의 최고치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일본증시 강세 요인 중 하나로 금융 관련 정책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자본주의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행동주의에 대한 관심을 가져갈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