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자동차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이날 5% 가까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 내린 2591.31에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등의 중심에 있었던 저PBR 테마에 대한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전개됐다"며 "업종별 현물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여전히 대표 저PBR업종인 자동차에 순매수를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꼽히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 반등과 주말 사이 달러 강세 전환에 따라 전장보다 8.2원 오른 133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반등한 금리로 인한 외국인 국내 주식시장 자금 이탈을 보였다"며 "3거래일 연속 2조원 가량 순매수했던 외국인 선물 수급 역시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1786억원, 개인이 512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이 7242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의 흐름이었다. 한진칼 5.6%, 티웨이항공 4.1%, 대한항공 1.3% 등 운수창고 관련주가 2.4% 하락했다. 증권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유진투자증권 3.5%, 삼성증권 3.2%, 키움증권 2.5%, 한화투자증권 2% 하락했고 유안타증권 1.2%, 신영증권 1.2%, DB금융투자 0.4% 상승했다. 이 밖에도 서비스업, 금융업, 의약품, 전기·전자, 기계,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이 파란불을 켰다.
반면 비금속광물주는 4% 넘게 상승했다. 제일연마 8.8%, 쌍용C&E 8.2%, 한일현대시멘트 4.4%, 한일시멘트 3.5%, 아세아시멘트 3.2%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도 운수장비가 1% 넘게 상승했고 화학, 의료정밀, 종이·목재, 유통업 등이 빨간불을 켰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현대차는 4.8%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은 50조344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아는 1%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들이 1%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1.2%, SK하이닉스 1.9%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는 6%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도 파란불을 켰다.
이날 거래량은 5억17만3000주, 거래대금은 12조993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43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60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40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0.83% 내린 807.99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유진테크 14.9%, 제주반도체 11.3%, 에이직랜드 6.6% 하락 마감했다. 컴퓨터서비스도 2.8%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 금융,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오락·문화, 인터넷, IT부품이 1%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