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월 반도체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반도체 일 평균 수출액은 약 4억30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추정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강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음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중국 본토향 반도체 수출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지만 우회통로인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현상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AI의 수요 확대도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영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ARM은 최근 미국 주식 시장 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ARM은 종가 기준 148.97달러(약 20만원)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RM 시가총액은 보잉을 넘어섰고 인텔에 근접한 상황이다"며 "ARM은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오름세도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2조달러(약 2676조원)를 앞둔 엔비디아는 간밤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전날에는 장중 한 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기업의 주가 흐름에 따라 국내 AI 기업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온디바이스 AI 관련 기업을 볼 때 연관 미국 AI 기업의 주가 흐름도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ARM 매출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온칩스를 꼽았다. 가온칩스에 대해 김동원 연구원은 "단일 칩 시스템(SoC) 회로 설계부터 AI 칩 생산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ARM과 파트너십 계약 1년 만에 ARM 디자인 파트너 중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상을 수상해 향후 ARM과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