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사업 비전을 밝혔다. 상장 이후 장남인 황승종 삼현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최대주주 변경이 예상된다.
황승종 상무는 5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부터 회사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며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상장 이후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 후 삼현의 최대주주는 23.6%의 지분을 보유한 차남 황희종 씨가 된다. 이어 황성호 대표와 장남 황승종 상무가 각각 16.7%, 15.2%의 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종 씨는 현재 에이엔제이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삼현의 신약개발연구소로 시작한 에이엔제이사이언스는 2021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삼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전공이 바이오 쪽이라 그쪽에 집중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설비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500억원 가량을 자동화 설비 등에 투자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추후 자금조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황승종 상무는 "현재 공모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 그때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이 베이스다보니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해도 대부분은 시설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 설계기술을 통합한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모터, 제어기, 감속기를 통합해 단일 모듈제품을 구현한 3-in-1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123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현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6억원, 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7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삼현은 3-in-1 통합 솔루션을 활용해 모빌리티 부문 7787억원, 스마트방산 부문 1610억원, 로봇 부문 663억원으로 지금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모빌리티 부문은 EV,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해당 제품들은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이·삼륜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방산은 감시정찰, 유무인 전투체계 시스템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로봇 부문은 협동, 산업용, 물류 로봇 등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구축해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해 2026년에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북미에서 운용 중인 전문 판매 대리점뿐 아니라 유럽지역에도 전문 판매 대리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승종 상무는 "지난해까지 3-in-1 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며 "2023년을 기점으로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2년 내에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