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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내수·해외 온도차에도 업계 1위 자신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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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07, 2024, 11:06:26

매출 해외 비중 70% 가운데 불닭볶음면이 80% 압도적
해외 매출 10배 늘때 국내 2배..국내 성숙기 판단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 시 연 24억개 생산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삼양식품[003230]의 성장세가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 연일 화제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해외매출이 8000억원을 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배 뛰었습니다. 올 들어 주가는 15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농심을 제치고 라면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그 중심에는 K-매운 라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불닭볶음면'이 있습니다. 해외 법인들의 고른 활약과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에 한국 밖 불닭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불닭 내수 매출 비중 감소와 신제품 단종 등 상대적으로 정체된 국내 흐름에도 삼양식품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9년만 해도 3000억원을 밑돌던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2022년 6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년 만에 2000억원을 추가해 8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해외매출로만 1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입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습니다. 경쟁사인 농심은 영업이익이 4% 줄고 오뚜기는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각사의 해외시장 비중 차이에 기인합니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9년 50%에서 지난해 68%로 늘었습니다. 1분기 해외 비중은 75%에 육박했습니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쟁 심화로 라면을 비롯한 식품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삼양식품의 실적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불닭볶음면입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 매운맛 라면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삼양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데 불닭볶음면이 이 해외 매출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5년 만인 2017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질렀으며 매출은 2020년 3000억원, 지난해 6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해외 매출은 2년 만에 2배 급증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이 삼양식품 해외 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법인 매출은 12억위안(약 2267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신장했습니다. 미국법인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 입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1억2200만달러(1672억원)로 전년 대비 154% 늘었습니다.

 

올 1분기도 해외매출 2889억원 중 약 60%를 중국(932억원)과 미국(760억원)에서 벌었습니다. 미국은 초기 안정화 과정을 지나 주요 거래처 입점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까르보불닭 인기 급증에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까르보불닭 매출 비중은 2021년 14%에서 올 1분기 33%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국 시장은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는 동시에 앙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또 지난해 미주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을 각각 20%대로 확대하며 국가별 매출 비중을 개선했습니다. 소스부문 수출도 35% 증가하는 등 품목을 다변화했습니다.

 

 

최근에는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불닭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래퍼 카디비, 틱톡 인플루언서 키스 리 등 유명인들이 불닭 제품을 먹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생일 선물로 까르보붉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흘린 소녀의 영상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조회수 1억회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내는 해외 성장세와 대비됩니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비중이 2019년 50%에서 지난해 32%로 줄었고 올 1분기 25%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불닭 국내 매출은 1600억원으로 해외 매출(6800억원)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7년간 불닭이 해외에서 10배 성장할 때 국내 불닭은 2배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국내외 판매량 차이도 현저합니다. 2016년 내수와 해외 불닭 브랜드 판매량은 1억3000만개로 같았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1억8000만개, 해외 9억1000만개로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7년간 불닭 판매량이 국내에서 1.4배 증가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7배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불닭 신제품들이 국내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크림 까르보, 러블리핫, 할라피뇨치즈 등 소비층 확대를 위해 선보인 다양한 매운맛 신제품들은 판매량 저조에 수출용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은 산업 성장 주기상 성숙기로 이미 포화된 지 오래"라며 "HMR 및 간편식 수요 증가로 면류 시장은 다소 위축되고 둔화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 역시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해외 마케팅과 영업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신규 진입 국가 확대와 함께 국가별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되는 등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부터 밀양2공장 가동 시 수출물량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밀양2공장은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며 연간 최대 5억6000만개 라면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밀양1공장보다 진화된 스마트팩토리 및 글로벌 수준의 식품 안전 시스템을 갖춘다는 구상입니다. 밀양2공장 완공 시 회사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현재 18억개에서 24억개로 증가합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을 미주 지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주 시장 성장세에 맞춰 늘어나는 수출 물량을 밀양2공장에서 담당합니다. 밀양1공장은 준공 당시부터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출 제품을 전담하며 수출 볼륨을 키운다는 계산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성숙기인 국내 라면시장은 불닭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경쟁력 확보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속 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은 맛의 현지화와 글로벌 타깃 니즈를 겨냥한 시험적 시도를 하는 등 국내외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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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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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포스트 100년’ 초석 놓는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포스트 100년’ 초석 놓는다

2024.06.19 09:00:09

베트남 타이빈성=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 진출에 위한 거점으로 베트남을 점찍었습니다. K-소주 인기에 베트남이 가진 이점을 고려했을 때 하이트진로의 해외 공장 건립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진로 대중화'를 노리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공장을 표준 삼아 글로벌 확장에 나섭니다.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 소주 공장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진로소주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1월 공장이 들어설 공단과 토지인프라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5년 1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2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입니다.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한류 열풍와 맞물려 소주 수출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일반소주+과일소주)은 2017년 338억원에서 2022년 1169억원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1394억원을 기록해 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증가하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건립할 필요성이 커졌고 창립 100년 첫 해외 공장을 베트남에 짓기로 했습니다. 2030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외형을 갖추고자 하는 하이트진로에게 있어 베트남은 전략적 요충지나 다름없습니다. 하이트진로의 전략국가 17개국 중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0개국) 지역에만 6개국이 포함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 중심에 위치한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갖춰 수출입에 유리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생산가능인구가 국민의 70% 이상이고 인구 1억명 중 중위 연령이 32세인 '젊은 국가'입니다. 베트남 내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는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 중이며 지난해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현지에 한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이끄는 요인입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합니다. 청년 노동력이 풍부하며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베트남 공장은 타이빈성 그란아이파크(GIP) 산업 단지 내 8만2083㎡(2만4803평) 부지에 들어섭니다. 타이빈성은 친화적인 해외 기업 투자 정책을 펼치며 다수의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경제특구 투자인센티브로 ▲법인세 15년간 우대세율 10% 적용 및 4년간 세금 면제 ▲토지세 15년 면제 ▲고정 자산을 생성하는 상품 수입세 면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당 서기장은 공단 홍보관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하이트진로가 해외 최초 공장을 타이빈성에 설립하는 건 산업단지의 매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타이빈성에서 만드는 소주가 세계로 수출되길 기원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을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공장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입니다. 공장 관리와 인사 운영 등을 현지화하고 자체 품질 관리 기준에 국내 HACCP 기준에 맞춰 품질을 관리합니다. 통합 모니터링 체계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량을 데이터화하고 실시간 재고를 관리합니다. 또 최신 양조 설비 및 최신 블렌딩 시스템을 적용해 제조공장 최적화를 도모합니다. 안전한 주조용수를 위한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도 도입합니다. 그린아이파크 정수장에서 한국 수돗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Clean Water’를 공급하며 하이트진로가 재차 고도 정수 처리한 뒤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정성훈 하이트진로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술을 만드는 양조 공장의 위생시설부터 전 공정에 이르기까지 위해 요소가 나오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각 나라에서 과일소주 5종에 요구하는 상표, 언어, 표시사항 등이 다른데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공장은 생산 1개 라인에서 주로 해외수출용 과일소주류(리큐르)를 생산하며 추후 2~3개 라인 확장까지 검토합니다. 공장 가동 첫해 목표 생산량은 100만상자로 설정했습니다.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17%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전체의 80~90%가 수출, 나머지를 베트남 현지에 공급합니다. 소주 수요 증가에 맞춰 연간 최대 약 500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이트진로 측은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장건설 인허가 후 설계에 대한 건설 허가로 이어지며 그 이후 착공에 돌입하는 일정입니다. 시공사 선정은 이르면 올해 말 진행됩니다. 투자금은 약 7700만달러(약 1060억원)입니다. 정 법인장은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며 "추후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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