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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사이드카’ 패닉에 빠진 증시…방어 운전? or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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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05, 2024, 14:08:08

美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코스닥 7%대 '폭락'
애플 등 빅테크 경계감 고조..삼성전자·하이닉스 9% 털썩
경기침체 우려에 미 대선 변수까지.."단기 발작일 뿐" 반론도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당분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보수적 대응을 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침체라고 단정짓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단기 발작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5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1% 폭락한 2477.9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7.81% 내린 718.4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자 4년 5개월만에 코스피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곧이어 코스닥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2%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우리 증시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장중 나스닥 선물이 3%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낙폭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대 급락 중이고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주들은 10%대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KB금융, 삼성물산 등도 7% 안팎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심화하면서 투지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 증시는 비농가취업자수 하락과 실업률 상승 등이 겹치며 급락세로 돌아선 상황. 제조업 지수에 이어 고용보고서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 증시의 대표주인 빅테크 관련 개별 악재들도 투심 악화의 원인이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말에 버크셔 해셔웨이가 애플의 주식 비중을 50%나 줄였다는 소식에 시간 외로 애플이 6%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 종목군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아가 엔비디아 블랙웰 설계 결함으로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엔비디아가 7% 넘게 급락하며 99달러까지 하락했고 이 또한 관련 종목군의 약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체가 미국 주식시장과 연동되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재부상하며 반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 침체 우려에 화장품 등 수출주 또한 약세"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 뿐 아니라 미국 대선 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고 지금도 그 과정에 놓여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어 "꼬인 실타래가 풀릴 수 있는 시점은 현지시간 2주 뒤로 예정된 21일 FOMC 의사록,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낙폭 확대 요인 중 하나는 미국 대선에서 양당 후보의 당선 확률 변화"라며 "역사적으로 미국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시기에는 선거 전 조정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아직 침체라고 단정짓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이번 조정이 단기 발작일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아직 경기 침체라고 단정짓기엔 다소 이르다"며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확인하면서 시장이 단기적인 발작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실업률 반등과 비농업 고용 증감의 둔화가 약한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 임금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 설비 가동률이 반등하며 산업 생산도 늘어났고 낮아진 재고도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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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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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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