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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위스키 다음? 주류업계 잔잔한 반향 일으키는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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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2, 2024, 09:08:27

지난해 편의점 사케 매출 350~700% 신장
CU 사케 브랜드 론칭, GS25는 특화점 운영
시장 작아도 '차별화 상품' 각광..단독 상품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편의점에서 사케(일본 청주)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새로운 상품을 찾는 편의점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수제맥주부터 위스키, 하이볼까지 빠르게 변하는 주류 트렌드 속 최근 사케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통 채널에 사케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일본 인기 사케 브랜드가 국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주류회사는 사케를 지속적으로 수입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습니다.

 

CU는 업계 최초로 사케 브랜드 '쿠'를 론칭했습니다. CU를 한글 그대로 발음한 쿠는 일본어로 '빌 공'자에 하늘을 의미함과 동시에 '먹다'라는 속뜻도 있습니다. 먹고 마시기 좋은 사케라는 의미입니다. 첫 제품 '오니노카나보'은 일본 사케 전문 제조사 긴빈 주조에서 만들었습니다.

 

1인 가구에 맞춘 300㎖짜리 소용량으로 기획됐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3.5도입니다. CU에서 차별화 주류 브랜드를 직접 만든 건 2021년 와인 브랜드 mmm(음)!과 올해 위스키 브랜드 FRAME(프레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사케는 요새 하이볼과 함께 편의점에서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주류 품목입니다.

 

실제 CU에서 사케 매출은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각각 86.2%, 69.0% 감소했지만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285.6%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도 전년 대비 7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1~7월) 역시 76.4%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CU는 10종의 사케 품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전환과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었고,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일본식 청주인 사케도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GS25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 매출은 1년 전보다 352%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7배 신장했으며 2분기 매출 신장률은 412%에 달합니다.

 

GS25에서 판매하는 사케 상품 수도 2021년 20종에서 지난해 120종으로 2년 만에 6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GS25는 안주 간편식 키워드로 '홈자카야(짐+이자카야)'를 선정하고 사케와 어울리는 간편식을 올해부터 선보였습니다. 업계 최초로 우리동네GS에서 디저트 안주 '모찌리도후'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사케 제품을 한데 모은 전용매장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GS25 사케특화점은 주류 전문점형 점포 중 사케 라인업을 강화한 매장입니다. 일반 매장 대비 사케 취급 품목이 많고 특화 존을 꾸렸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사케 특화매장 점포수는 1500여점으로 연내 2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에는 사케 브랜드 마스미 쿠로가 이 사케 특화점에 입점했습니다. 마스미 쿠로는 사케 양조가 번성한 일본 나가노현에 위치한 미야사카양조 브랜드입니다. 일본의 전통 색 중 검정색을 뜻하는 쿠로를 상품명으로 사용한 ‘마스미 쿠로’는 식중주를 목표로 하는 준마이긴죠주(도수 15도)입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일본산 사케 '이가라시 준마이긴죠 지카구미'를 처음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72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16도입니다. 지카구미란 막 완성된 술을 그대로 병에 담아 맛과 향을 내는 제조방식을 말합니다. 한국에는 1년에 340박스 한정 수입됩니다.

 

 

롯데마트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간바레 오또상'을 대용량으로 기획해 팔고 있습니다. 간바레 오또상은 1990년대 일본 경제 불황기 직장인들을 겨냥해 만든 저가형 제품입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는 900㎖ 팩상품과 비교해 용량을 2배 늘리면서 100㎖당 가격은 20% 낮췄습니다.

 

근 몇 년간 사케 수입 규모도 꾸준히 커졌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으로 2020년까지 사케 수입액이 2년 연속 줄었지만, 이후 노재팬 운동이 동력을 잃으면서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띄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케 수입액은 2475만달러(약 340억원)로 2020년 대비 두 배 넘게(111%) 늘었습니다. 지난해보다도 1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위스키와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각각 2.7%, 12.9% 감소한 것에 비하면 수입 주류 카테고리 중에서는 성장률이 눈에 띄는 품목입니다.

 

다만 전체 주류시장 규모에서 사케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수입 주류 중에서 와인 수입액이 5억602만달러(약 6959억원)로 가장 많았습니다. 위스키 수입액은 2억5967만달러, 맥주 수입액은 2억1822만달러로 뒤를 이어 사케 수입액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로 비춰봤을 때 사케가 코로나 기간 큰 인기를 얻은 수제맥주나 와인, 위스키와 같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차별화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편의점 입장에서 사케는 매력적인 상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편의점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사케 프로모션을 확대합니다. GS25는 5월부터 ‘월간 사케’ 행사를 통해 사케 상품을 단독·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7월 '츠루우메 유즈'에 이어 8월 간바래오또상 3종을 할인 판매합니다. 우리동네GS 앱에서는 이달 프리미엄 사케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CU는 사케 브랜드 쿠의 첫 제품은 소용량으로 출시했지만 앞으로 대용량 상품을 포함해 꾸준히 라인업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맞춰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사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케 자체 기획세트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주류가 옛날에는 맥주와 소주에 집중됐었다면 와인, 위스키에 이어 요즘에는 하이볼이 뜨고 있고 트렌드도 저도수, 무알콜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류에 대한 선호가 많아지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사케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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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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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 시장 교두보 확보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글로벌 시장 교두보 확보

2024.11.20 09:59:0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현지 증권사 'Velocity Clearing, LLC'(벨로시티) 인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확대합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한화생명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 미국에서 직접 금융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한화생명은 해외법인·글로벌 금융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사업과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기관투자자로서 대체투자 분야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기회를 개인고객에게도 제공해 사업을 확장합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증권업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지속성장시킨 기존 경영진과 협력해 사업 조기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 정통증권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기술력과 미국 네트워크와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화생명은 설명합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시장 성공모델을 토대로 미국내 신규 투자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당국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한화생명은 밝혔습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지난해 누적 흑자전환하고 국내 보험사가 단독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에 지분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첫번째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한화생명은 저출산·고령화로 정체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에서는 성장시장 확보와 고객확장 전략,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기회와 인력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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