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하기 위해서

URL복사

Sunday, October 13, 2024, 10:10:28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연출: 문현성/극본: 정해심/출연: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홍종현, 나카무라 안 등)은 운명적인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최홍(이세영 분)과 일본인 대학생 아오키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의 운명 같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회하는 시점에서 내용을 풀어나간다. 

 

최홍이 일본에서 아오키 준고와 이별하며 울부짖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한국의 공지영 작가와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함께 쓴 20여 년 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가 느끼는 현실의 삶이 힘들수록 시대상을 반영하는 드라마는 로맨틱한 사랑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살아내야 하는 현실의 삶이 고단하고 미래를 희망하기 어렵다 보니, 운명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 이야기로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것 같다. 게다가 요즘 드라마에서는 불륜, 이혼, 교제폭력 등을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오히려 변치 않는 사랑 이야기에 대한 목마름이 더 생기는 경향이 있다.

 

운명적이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당연한 슬픔이고 고통이다. 최홍은 아오키 준고와 헤어진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시작 장면에서 최홍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인 이별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최홍은 아오키 준고를 잊기 위한 방법으로 일에만 몰두한다. 그 이유는 ‘준고와 헤어져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어딘가에 몰두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파괴해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시달렸다.’ 최홍은 이별의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일에 몰두한 것이다.

 

워싱턴 의과 대학의 홈즈 박사팀이 연구한 스트레스 지수 검사 결과를 보면, 인간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중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상실이다. 특히, 최홍과 아오키 준고처럼 깊고 친밀한 연인이나 부부 같은 경우에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가 두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은 슬픔이고 고통이다. 이것은 이별과 상실 후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이별과 상실의 슬픔과 고통으로 오랜 기간 비정상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지속성 애도 장애'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각자만의 애도과정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이별과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희석시켜 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인 슬픔과 고통에는 애도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의 깊이와 관계의 친밀함과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따라서 애도과정의 시간은 다를 수 있다. 다만, 최홍처럼 일에 몰두하는 방법 등으로 슬픔과 고통을 회피하는 것은 좋은 애도방법이 아니다. 아오키 준고와 헤어진 후 최홍은 모든 것을 잊은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최홍이 이별 후에 보이는 마음상태는 최홍이 일본에 갈 때처럼 생동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일에 몰두하는 방법으로 슬픔과 고통을 회피하다보니, 감정이 메마른 것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상실한 후에 겪는 슬픔과 고통을 애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심리과정 모델이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죽음과 임종 연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사람들이 이별과 상실 후에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5단계를 반복하거나 교차하는 심리적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모델은 죽음이나 질병과 같은 큰 상실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만들어진 모델이지만, 사람들이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이별과 상실 후에 나타나는 애도과정으로도 적합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인 슬픔과 고통 외에도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와 후회와 자책도 다루기 어려운 감정들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에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라는 가사가 도움이 될만하다. 애도과정에서는 슬픔과 고통만이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와 후회와 자책의 감정들도 잘 다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과 삶에 대해 후회없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도과정 후에야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라고 말할 수 있고, 이전보다 더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관리자 기자 hopem1@naver.com

배너

기준금리 3.50→3.25로…“금통위원 5명, 3개월 후에도 유지의견”

기준금리 3.50→3.25%로…“금통위원 5명, 3개월 후에도 유지의견”

2024.10.11 11:52:05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내렸습니다. 이로써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는 3년2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인하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은 통화당국 목표수준(2%)을 밑돌고 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동기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상승률은 안정세가 뚜렷해졌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양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환율 움직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내경제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성장률 올해 2.4%·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 인하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5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라면서 "다른 1명은 거시건전성 정책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필요시 정부가 추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수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