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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범 잡은 보험사 홍보맨..“다음에도 똑같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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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9, 2016, 06:12:00

KB생명 홍보·총무 담당 이헌도 팀장, 신당역서 몰카범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겨
“한 가정을 망친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많은 범행사진 발견돼 마음의 짐 덜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짧은 시간이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아는 척을 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아내는 잘했다고 칭찬하더라고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겨도 똑같이 행동할 것 같습니다.”


밤늦은 시각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선 여성의 치마 속을 몰카로 찍는 범죄 현장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성추행범에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행동으로 옮기긴 쉽지 않을 것이다. 보험업계 홍보맨 중 용기를 내 몰카(몰래카메라의 준말)범을 잡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KB생명의 이헌도 팀장이다.


때는 지난 여름. 회사 창립기념식을 끝내고 밤 12시경 귀가 중에 사건이 발생했다. “신당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앞에 남자가 있었고, 그 앞에 젊은 여성이 올라가고 있었어요. 중간쯤 올라갔을 때 남자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여성의 치마 속 사진을 찍는겁니다.”


순간 지하철 몰카범이구나 싶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내내 사진을 찍는데, 아는 척을 해야하나 아니면 모른척 할까 무척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까지 올라갔을 때 앞의 여성분이 알게 됐고, 저도 '이 때다'싶어 그 남성을 도망가지 못 하게 움켜 잡았죠.”


이후에 갑자기 남성이 내달렸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잡을 수 있었다. 그 사이 몰카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지하철 수사대에 넘겼다. “경찰이 온 후 관련 내용 조서 쓰고 하느라 새벽 2시까지 있었어요. 알고보니 몰카범은 평범한 30대 회사원에 가정도 있었습니다.”


며칠 후 성동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의 조서를 작성하고, 피해 여성과도 몇 차례 문자를 주고 받았다. 가족들을 포함해 주변에서는 "잘했다, 용감하다"고 칭찬을 했지만, 이 팀장의 속내는 오히려 복잡했단다. 


“지하철 몰카범을 잡은 일은 정의롭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의 인생을 망가뜨린 건 아닌가하는 괜한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추후 경찰로부터 압수한 휴대폰을 정밀 분석한 결과 수많은 사진들이 나와 오랫동안 찍어온 것 같다는 내용을 듣고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죠.”


이 팀장은 몰카범을 잡은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서울 성동경찰서 지하철수사대로부터 포상금(상은 주지 않았다. 편집자주)을 받았다. “사건을 잊고 있을 때쯤 통장에 포상금이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시 그 때 생각이 나기도 하면서 괜히 쑥스럽더라고요. 그 날 부서 직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간식을 샀죠. 하하.”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 팀장은 흔쾌히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대신 조건이 있다고 귀뜸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남성들이 지하철이나 길거리 성추행범을 목격하면, 개입을 하고 싶다가도 피해 여성이 모른척해 괜한 오해를 받을까 걱정을 해요. 해당 여성분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얼마든지 도울 수 있죠. 그리고 아빠의 마음으로 여성분들 밤늦게 다닐 때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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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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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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