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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폼팩터…‘폴더블’로 맞붙는 삼성·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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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11, 2024, 16:12:15

애플,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 예정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폴더블로
삼성·애플·화웨이…폼팩터 경쟁 삼파전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AI폰'이었다면 향후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 포인트는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이르면 2026년 아이폰의 폴더블 버전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AI폰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S24' 시리즈에게 선두를 빼앗기고 최근에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으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공개되었던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대부분은 삼성전자나 구글이 공개한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폴더블'을 중심으로 폼팩터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만의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 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삼성이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애플의 비장의 한 수는?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를 출시했습니다. 그 뒤로도 '갤럭시Z플립' 시리즈 등 폴더블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으며 올해는 최초의 '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중입니다.

 

 

반면, '혁신의 아이콘'으로 늘 스마트폰 시장의 최신 기술을 선도해왔던 애플은 폴더블폰에 대해 잠잠했으며 2026년에서야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애플이라는 이름을 생각했을 때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다만 애플은 늦은 만큼 완성된 기술력과 차별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가 내놓은 '애플의 폴더블 OLED 스마트폰과 폴더블 모바일 PC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6년 '폴더블 아이폰'에 이어 '폴더블 아이패드'까지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의 폴더블 제품이 스마트폰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한 차별점입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폴더블 시장 진입이 늦어진 데에는 완성도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늦더라도 보다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전 프로 등 다른 영역의 기술 개발 등에 힘쓴 것도 시장 진입을 늦춘 데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애플·화웨이 3파전…디바이스 경쟁력을 잡아라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은 정체되어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해 6분기 만에 역성장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가 예상보다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점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한국과 유럽 소비자에게 집중된다는 점도 원인입니다. 반면, 애플의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소비국의 분포도가 고른 편으로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올해 3분기 기준 점유율 56%로 세계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자는 서로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XT'를 출시하며 기기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화웨이는 2019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TSMC, 구글 등 해외 기술력에 의존해왔으나 미국의 제재에 의해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해외로부터 수급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5년 만에 자체 기술력으로 '메이트XT'라는 신형 폴더블폰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입니다.

 

 

여기에 향후에는 폴더블폰에서 더 나아가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폰'으로 폼팩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슬라이더블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에 대해서 선행 개발 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 역시 슬라이더블폰 출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시장 선점에 역량을 쏟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화웨이가 먼저 출시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슬라이더블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AI를 통해 소프트웨어 혁신 경쟁으로 열을 올렸던 스마트폰 시장이 폼팩터 경쟁 단계로 넘어가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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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flopig200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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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문학은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다”

노벨문학상 한강 “문학은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다”

2024.12.11 11:14:16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습니다. 한강은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강은 시상식 후 열린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메달을 받았습다. 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로빈슨(64)이 수상했습니다. 다음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문입니다. 폐하, 왕실 전하,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여덟 살이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자 20여 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처마 밑에 또 다른 작은 군중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제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나'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요.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촉촉이 젖은 비를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니 이 경이로운 순간이 몇 번이고 되살아났습니다.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속 깊이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실에 매달아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 그 실을 믿고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문학을 위한 이 상이 주는 의미를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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