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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제이스코홀딩스 ②400억 넣겠다는 자본금 100원 페이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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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27, 2024, 14:12:00

400억 투자 예고한 법인, 행방 묘연..서명석 전 대표 관여 정황
대출 받아 CB 상환..쪼개기 매각으로 오버행 우려↑
반복 지연되는 150억 유증..마지노선 임박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납입자로 등장한 법인은 자본금 100원 규모의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고, 회사가 공언한 대규모 유상증자는 연거푸 지연된 끝에 사실상 마지노선에 다다르고 있다.

 

의문의 자금조달..400억 확보 가능할까

 

2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최근 400억원 규모 4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납입 대상자는 파우스트제일차라는 법인으로 당초 지난 20일까지 돈을 넣겠다고 공언했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달 15일로 미뤄진 상태.

 

파우스트제일차는 지난 2021년 자본금 100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는 박성언, 김종수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등록 주소지에는 특정 회계법인만이 있었고, 파우스트제일차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해당 사무실 관계자는 "주소지만 이곳으로 해놓은 것"이라며 "파우스트제일차는 임직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의 자금 조달 과정에는 최근 영입한 서명석 유안타증권 전 대표가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언론 등을 통해 "리딩투자증권이 주축이 돼 리딩투자증권 계열사 및 재무적 투자자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공동 투자 참여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서명석 대표가 그쪽(제이스코홀딩스)으로 가면서 딜과 관련된 부분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논의는 몇 개월 정도 전부터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 부회장은 "제이스코홀딩스에 오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금 조달과 본인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상민 제이스코홀딩스 대표는 "서명석 부회장을 통해서 일이 진행됐다"며 상반된 설명을 내놨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최근 서명석 전 대표를 부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공시는 전무한 상태다. 향후 자금 조달 과정 등에서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대표는 지난 10월에도 코스닥 상장사에 모습을 보였다. 에프앤가이드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김군호 전 대표 우군으로 등장한 것. 서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김 대표와 서 대표는 모두 충암고 출신으로 관련 친목 모임 '충여회(충암고+여의도)'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해산됐다. 아울러 파우스트제일차가 주소를 등록해놓은 회계법인은 과거 수년 동안 에프앤가이드 회계 감사를 맡았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CB 쪼개기 매각에 오버행 우려↑

 

제이스코홀딩스는 4회차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3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3회차 CB 중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겠다는 것. 이 대출의 만기일은 내년 11월까지이며 이자율은 10%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대출 상환 등을 이유로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 발행 과정에서 회사는 보유 중인 공장 등을 담보로 제공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해당 부동산을 4회차 CB 발행 과정에서도 담보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는 3회차 CB를 개인과 조합, 법인 등에 쪼개기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은 5%를 넘지 않아 공시 의무에서 비껴나 있다. 이렇다 보니 3회차 CB 관련 전환 청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도 주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이 CB의 전환가는 최초 4501원이었지만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1580원까지 낮춘 상태다.

 

또한 회사는 4회차 C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 50%를 조건으로 달아놔 200억원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해 둔 상태다. 3회차 CB와 마찬가지로 제3자(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놓은 것.

 

4회차 CB 발행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한상민 대표는 "선순위 담보를 메리츠 쪽에서 풀어줘야 하는데 협조가 안돼서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관계사에서도 상환을 하는 조건으로 담보를 풀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파이낸싱 기관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노선 임박한 150억 유증

 

연거푸 지연되고 있는 150억원 규모 유증 일정도 마지노선에 다다랐다. 최초 납입일(7월 26일)을 감안하면 다음달에 반드시 납입이 이뤄져야 한다. 최초 일정에서 6개월 이상 늦춰지면 불성실공시법인 검토 등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유증은 지난 5월부터 추진됐다. 대상자는 제이앤피제2호 투자조합으로 한상민 대표가 최대 출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합이다.

 

제이스코홀딩스 주가는 유증 소식 이후 변동성을 키웠다. 유증 공시 직전일(5월 23일) 종가 기준 1499원이던 주가는 대규모 자금 조달 예고에 23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급락세로 돌아섰다. 6월에는 CB 전환 주체로 보이는 금융투자에서 50만주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제이스코홀딩스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53억원, 244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208억원, 8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3분기 말 유동비율은 67%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기업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200% 이상을 건전하다고 평가한다.

 

유증과 관련해 한상민 대표는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증은 서명석 부회장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제이스코홀딩스 ①CB 폭탄이 온다…2600만주 차익실현 ‘호시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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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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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2025.05.19 20:50:5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인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23.45포인트) 내린 2603.4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56%(11.32포인트) 하락한 713.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디스(Moody’s)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양대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AA+)'으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달 17일 기준 약 36조2000억 달러로 우리 돈 5경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1조6000억 달러(한화 약 2227조5200억원)나 늘면서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증권가는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된 이벤트였던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동일 이벤트마다 관찰되는 낙폭도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무디스에 앞서 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011년 8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처음으로 등급을 내린 당시 코스피는 3.82% 하락했고 피치가 하향 조정했던 2023년 8월에는 1.9% 떨어졌습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조치는 후행적인 조치로 그동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하면 2011년처럼 주식시장에 충격타를 던지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지난 14년 동안 금융시장이 소화했었던 이벤트로 이전 사례들보다 낙폭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을 뿐 더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획기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변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동시 매도 흐름이 나타나자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 이슈로 한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과 무역 합의를 더 서두르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과 2023년 당시 S&P500 흐름을 참고해 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향후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으로 위험자산에 대해 과도한 경계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며 "주식 포지션 축소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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