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부지 제공으로 중국 당국의 보복성 규제로 문을 닫은 롯데마트가 내달 3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3일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고, 67개 매장이 같은 이유로 문을 닫았다.
30일 롯데마트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10곳 중 9곳은 영업을 안하고 있다. 소방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67곳과 중국 내 시위로 인해 자체 휴업을 결정한 20곳을 더하면 총 87개 지점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문을 닫은 점포가 내달 3일 영업정지 기한이 풀린다.
현재 롯데마트는 영업 재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상하이 화둥(華東)법인이 운영하는 장쑤(江蘇)성·안후이(安徽)성·저장(浙江)성 등의 13개 점포가 내달 초 문을 다시 여느냐에 따라 다른 점포의 오픈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당국의 롯데마트 영업 재개 허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가장 먼저 중국 당국 달래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해 중국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중국 내 반롯데 감정도 함께 달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도 가세했다. 김장수 주주 한국대사가 지난 28일 중국 정부에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를 요청하는 공식적인 서한을 보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대사는 중국 외교부, 상무부, 노동국 등 관련 부처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가 한중 관계와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롯데마트 영업 재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우리측에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만약 중국 당국이 영업정지가 끝나는 3일에 영업정지 조치를 연장하지 않으면 바로 재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마트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끝까지 지켜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날짜로는 4월 3일 영업정지가 풀리면서 오픈을 할 수 있지만, 중국 당국이 재방문을 통해 소방법 등 매장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다시 영업을 하게 되면 신선식품 등을 들여와야 하는데 이 후 영업정지가 연장되면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문을 닫은 롯데마트 지점의 재오픈 여부에 따라 다른 지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체 휴업을 하는 20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67개 지점은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 등 비슷한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지점이 영업을 재개하면 순차적으로 다시 문을 열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 롯데마트 영업 공백으로 인해 손실액은 영업 매출 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 피해액까지 더해지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마지막이 돼봐야 알 수 있지만, 4월에 순차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