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 인도법인이 현지 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1조 8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국내로 조달합니다. 20년 만에 최대 청약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상장 첫 날 시초가가 5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7조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B2B(기업간거래)·소프트웨어·로봇 위주의 사업전략 재편에 투입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 ‘국민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입니다.
LG전자[066570]는 현지시간 14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조주완 CEO와 아쉬쉬 차우한 NSE CEO가 현지 증시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습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습니다.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은 1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8000억원 규모 현금을 국내로 조달합니다.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며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성장 투자에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향후 인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현지 가전 보급에도 본격 속도가 날 전망인 바, 현지화 기업의 장점을 살린 사업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가구 가운데 연평균수입 6000달러~3만6000달러 구간 중소득 가구 비중은 지난 2020년 29%에서 오는 2030년 46%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 증시 상장과 더불어 조 CEO는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만드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먼저 '인도를 위해'는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 온 맞춤형 전략을 확대해 인도에 기여하는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인도 특화 가전은 LG전자가 현지서 쌓아온 가전 노하우와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인도의 생활환경과 방식에 맞춘 특화 기능 및 디자인 등을 갖췄습니다.
LG전자는 그간 모기퇴치 에어컨이나 세탁물 종류와 무게를 감지하는 AI 모터로 인도 여성들의 일상복 사리(Saree)의 옷감을 관리해 주는 세탁기, 수질 및 수압 상황을 고려해 UV 살균과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탑재한 정수기 등 생활환경을 반영한 특화 제품을 지속 선보여 왔습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입니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에 첫 진출해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리시티 공장이 지역사회에 가져오는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은 약 2000개에 이를 전망입니다. 신공장을 포함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 ▲TV 200만대 등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운영 중인 SW연구소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합니다. LG전자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노이다에도 제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이크 인디아 글로벌'은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입니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은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에 대응해 신흥시장의 잠재력과 사업기회에 집중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날 공개된 인도 국민가전은 ▲현지 환경에 특화된 편의 기능 ▲인도 문화를 담은 디자인 ▲케어 서비스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개발됐습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외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인도 시장에서 쌓아온 가전 노하우와 인도 전역 1000여명의 고객 인터뷰를 통해 가전을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인도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반짝이는 꽃무늬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하거나 필수재인 가전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제품별 라인업과 가격도 세분화했습니다.
LG전자는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인도 시장 내 순차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화 가전들은 전량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됩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을 통해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강화합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세계적 권위의 글로벌 경영평가기관 GPTW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GPTW는 신뢰, 존중, 자부심, 공정성, 동료애 등 5가지 평가 영역의 6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을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합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도 LG 희망기술학교, 라이프스굿 영양 식단 등 인도 미래세대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이나 대국민 헌혈 캠페인(Mega Blood Donation) 전개 등을 진행합니다.
대국민 헌혈 캠페인도 LG전자 인도법인이 펼쳐 온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인도 전역에서 헌혈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