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 소재 CJ블로썸파크에서 '온리원 콘퍼런스' 행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온리원 콘퍼런스는 실적이 뛰어난 임직원들에 대해 시상하는 자리로 이 날 이 회장은 임직원들 앞에서 그룹의 경영 계획 등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OCI 이회림 창업주 탄신 100주년'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며 “이 회장 복귀 후 그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일을 적극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사업 투자 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바이오와 물류 등)회사 인수합병 관계를 계속 추진하고 있어 왔다”며 “베트남쪽도 보고 있고, 여러 군데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 플랜이 다시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온리원 콘퍼런스 행사에서 ‘그레이트 CJ’ 플랜을 발표하면서 공격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현재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물류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지난 2014~2016년까지 투자액은 연 1조~2조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총 5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CJ대한통운은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물류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베트남 물류기업 1위인 제마뎁의 물류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제마뎁은 항만운영과 물류, 산립관리, 부동산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물류쪽만 인수한 것이다.
그룹의 핵심축인 CJ제일제당이 현재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생선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1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CJ푸드빌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CJ CGV, CJ오쇼핑 등이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한 이후 손경식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손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