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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5 vs 非강남 55’..대형마트 쏠림현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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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1, 2017, 16:05:21

지난 1993년 이마트가 서울 창동점에 첫 할인점 오픈..28개 점포 중 강남에 3곳 불과
홈플러스·롯데마트, 각각 1개 점포 운영..“강남 지역 높은 땅값으로 점포내기 어려워”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서울 도심 곳곳에 있는 대형마트(할인점)는 국내 소비자를 포함해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대형마트가 첫 등장한 이후 주로 재래시장을 이용하던 장보기 문화를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서울에만 수십개의 대형마트가 운영 중이다. 그런데, 지역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유독 비(非)강남권 지역에 편중돼 있다. 대형마트 3사를 모두 합쳐도 강남 지역(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는 5개 점포에 그친다. 이유는 뭘까?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8개)와 홈플러스(19개), 롯데마트(13개)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점포 수는 총 60개에 달한다.  강남 지역으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는 양재와 역삼, 잠실에 5개 점포가 있으며, 나머지 55개 매장은 비강남 지역에 분포돼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강을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강서구,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관악구, 동작구, 강동구의 경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15개 이상의 점포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용산구를 포함해 성동구, 동대문구 등 강북 지역도 40여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국내 대형마트는 지난 1993년 이마트가 서울 창동점을 업계 최초로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홈플러스가 1997년 대구점을 열었고, 이어 1998년 롯데마트가 서울 강변점과 잠실점을 연달아 개점하면서 '할인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지방을 제외하고 대형마트 3사 모두 서울의 비강남 지역에 점포들이 밀집돼 있다. 전국에 대형마트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이마트도 서울 28개 점포 중 강남에 있는 매장은 3곳(역삼점, 양재점, 가든5점)에 불과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 잠실에서 단 1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점을 포함해 전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매장인  왕십리점도 강북에 위치해 비강남권에 있다. 복합몰 형태로 입점한 용산 아이파크몰의 이마트도 한강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마포구 상암월드컵점이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점포다.


업계는 대형마트의 비강남 '쏠림현상'에 대해 강남의 높은 땅값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마트가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 당시 강남 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마트가 들어설 만한 부지를 확보하고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거점사업인 대형마트의 특성에 따라 위치 선정이 중요한데 당시 비강남 지역 곳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시기여서 할인점 사업을 진행하기 적합했다는 것이다. 강남의 경우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에 대형마트를 오픈하게 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이 진출할 당시 강남 지역은 이미 대형백화점의 슈퍼마켓이 자리잡은 상태였다”며 “반포동의 뉴코아 킴스클럽을 포함해 신세계 백화점, 압구정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하거나 양재동에 몰려 있는 마트 중 한 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강남 지역의 이마트 방문객은 양재동이나 역삼점을 이용하거나 간혹 성수점이나 용산점을 이용하는 고객도 있다”며 “할인점은 강남처럼 이미 개발된 지역은 오픈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에 주로 새롭게 형성되는 타운에 거점을 확보해 오픈하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는 7월 서울 서초 꽃마을의 주상복합단지내 3000평의 소규모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엔 서울 영등포구에 양평점을 신규 출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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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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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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