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2~3%정도 오를 전망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보험료 인상이 확정되면 이는 4년만의 일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요율검증을 요청했다.
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위험률 등을 감안한 요율검증을 마치고 2~3% 가량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험사에 전달했다.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요청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두 회사가 요율검증을 의뢰해 실시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요율검증은 보험료 인상 검토를 위한 여러가지 절차 중에서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료 변경 여부는 철저하게 보험사에서 결정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동차보험료 변경에 관해서 금융당국의 규정이나 명분화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이나 다른 회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사실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2~3% 인상된 요율로 검증의뢰했다는 것 뿐이다"며 "금융당국과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케이손해보험 내부에서도 요율검증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도 함구하는 등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보험사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료가 마지막으로 오른 것은 4년 전인 2010년의 일. 그간 금융당국은 물가 인상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암묵적으로 억제해 왔지만, 물가가 1년 넘게 1%대로 안정돼 왔다.
또한, 차보험의 적자 폭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적정손해율인 77%를 크게 넘는다. 작년 4월~12월 기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누적 손해율은 95.8%로 가장 높았고, 더케이손해보험도 94.2%로 세 번째로 높았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 적자 폭이 큰 온라인 손보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허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온라인 손보사를 제외한 다른 오프라인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은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