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GS리테일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GS수퍼마켓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장에서 스테이크를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같은 계열사인 뷰티스토어 왓슨스와 결합한 점포를 신규 출점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시간을 최대한 길게 머물게 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향후 두 가지 콘셉트의 점포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확대할 계획이다.
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서울 송파위례점에 있는 GS수퍼마켓은 정육 코너에서 구매한 스테이크용 축산물을 Cooking ZONE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상의 스테이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델리 강화형 매장인 것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스테이크 부위를 산 후 조리비용 1500원만 부담하면 바로 구운 스테이크와 야채를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또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철 농수산 원물을 활용한 조리 상품을 통해 고객의 쇼핑에 맛과 재미를 더했다는 게 GS리테일의 설명이다.
예컨대, 계절별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오징어나 새우로 만든 ‘오징어 한 마리 튀김’이나 ‘왕새우 튀김’, 해남 고구마로 만든 ‘맛탕’, 강원도산 ‘찐찰옥수수’ 등을 Cooking ZONE에서 맛본 후 구매까지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조리 코너의 강화와 함께 1인가구부터 4인이상 가구까지 모두 즐기기 좋은 맞춤형 상품도 대폭 늘렸다. 직접 다듬어야 하는 농수축산물 원물과 기존에 판매하던 소포장 상품과 함께 간편한 조리로 취식이 가능한 상품까지 먹을거리 선택의 폭을 대폭 늘린 것.
실제로 이번에 오픈한 GS수퍼마켓은 매장 방문 고객들이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끓이기만 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RTC(Ready To Cook) 상품부터 바로 취식이 가능한 조각 과일, 착즙쥬스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착즙쥬스는 원하는 과일을 고르면 바로 갈아서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이미 손질된 채소를 용도에 맞게 세분화해 포장했고, 혼밥, 혼술 상품 ZONE을 따로 구성해 기존에 없었던 먹을거리 상품을 크게 늘렸다.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 고객이 원하는 신선식품과 간편조리 상품을 통해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GS리테일의 전략은 일본의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본 수퍼마켓의 경우 온라인 등이 강화되면서 고객이 계속 줄어들자 매장 방문 고객에 제품을 바로 맛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번 GS리테일 전략도 일본 수퍼마켓의 콘셉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작년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GS수퍼마켓 살리기에 나섰다. GS수퍼마켓은 작년 16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편의점과 온라인 슈퍼마켓 시장이 커지면서 중형 슈퍼마켓의 매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경우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GS수퍼마켓과 왓슨스를 결합한 콘셉트로 적자탈환을 꿈꾸고 있다. 지난 5월 광진구에 위치한 ‘GS수퍼마켓 X 왓슨스’ 매장이 대표적인 예. 슈퍼마켓 쇼핑 고객과 뷰티상품 구매 고객이 교차하면서 두 매장의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GS수퍼마켓 광진화양점은 왓슨스와 결합하기 전과 비교해 고객이 17.2% 증가했고, 매출도 12.9%가량 늘어났다. 왓슨스도 일반 매장의 상위 30%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매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승준 GS수퍼마켓 간편식품팀장은 “GS수퍼마켓은 끊임 없는 도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지속 선보여 GS수퍼마켓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