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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불공정행위 철퇴에 식자재유통사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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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02, 2017, 09:08:29

공정위,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 발표..50개 가맹본부 필수 물품 구입 강제 관행 점검
미스터피자, 이른바 ‘치즈통행세’ 챙겨..식자재유통 시장 투명성 기대..“신시장 개척 기회될 것”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행위를 일삼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정비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공정위는 지난달 피자·치킨·제빵 등 외식업종 50개 가맹본부의 필수 물품 구입 강제 관행에 대해 일제 점검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친인척 등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납품하는 식자재 및 일회용 재료를 비싼 가격에 팔아 부당하게 이익을 챙겨 왔다. 공정위는 이 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공정위의 규제 강화 카드가 식자재유통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공정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규제 강화 카드가 향후 식자재유통 시장이 투명해지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기업 식자재유통사에겐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18일 건전한 가맹 시장 조성을 목표로 한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가맹본부의 불공정 관행 때문에 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친인척 등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납품하는 재료를 비싼 가격에 팔아 부당 이익을 챙겨 온 곳이 많았다. 맛이나 서비스의 통일 유지 등을 이유로 공산품이나 일회용품 등도 시중보다 30% 이상 비싸게 가맹점주들에게 판매해 온 것이다.


현재 공정거래법 위반과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즈 유통단계에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넣어 이른바 '치즈 통행세'를 받았다.


가맹점주들은 10kg 기준 정상 가격이 7만 7000원짜리 치즈를 9만 2000원에 구매해 왔다. 시중가보다 무려 1만 5000원이나 뻥튀기한 가격인 셈이다.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현재 피자헛, 피자에땅, 신선설농탕, BBQ 등도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을 겪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의 경우도 가맹점주들에 쌀과 김 등 식재료를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 110여명은 점주협의회를 구성해 피해를 호소하며, 가맹본부 측에 구조 개선을 요구 중이다.


공정위가 지난달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 방안을 발표한 이후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BBQ는 최근 닭고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소스 파우더 등 맛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재료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맹점주의 자율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식자재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에 '파란불'이 들어 왔다. 식자재유통은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급식소 등 외식업체에 채소와 달걀, 고기 등 음식 재료를 공급해주는 사업이다.


과거 대형 프랜차이즈 식자재유통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대부분은 가족 회사 등이 수 백개가 넘는 가맹점의 식자재 납품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다른 유통업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족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이 해결되면 식자재유통의 신시장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시장 질서가 확립되면 식자재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에겐 영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식자재유통사 담당자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것은 과거에는 '쳐다 보지 못할 산'일 정도로 뚫기 어려운 시장이었다”면서 “식자재를 납품했던 업체의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하는 경우 우리에겐 새로운 영업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기업 식자재 유통업체로 중간에 바꾸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또 다른 대기업 식자재유통사 담당자는 “식자재 품질이 좋으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 신시장 활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식자재별로 담당하는 각 영업팀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 규모는 100조원이 넘는다. 대부분 개입 사업자나 중소 유통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대기업 유통사의 점유율은 15% 정도다. 대표적으로 CJ프레시웨이, 삼양사, 대상베스트코, 아워홈, 엠즈푸드, 아모제푸드시스템, 풀무원 푸드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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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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