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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리츠화재, ‘UBI 車보험’ 출시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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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13, 2017, 17:12:55

KT측과 운행기록장치(OBD) 비용 부담 ‘이견’..흥국화재·악사손보 등도 지지부진
현재 UBI보험 판매 보험사 DB손보 한 곳..업계 “판매량 적어 출시 서두르지 않는 것”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리츠화재의 운전자 습관 연계(UBI) 자동차보험 출시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회사는 올 연말 쯤에는 선보인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제휴 통신사인 KT와의 운행기록장치(OBD) 비용 부담 문제로 인해 출시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시기에 UBI 자동차보험을 추진했던 흥국화재도 비슷한 상황이다. 데이터 산출에 필요한 체험단 지원자 부족 등의 이유로 상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DB손해보험이 유일한 판매사인데, 업계는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아 타 보험사들이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KT와 합작해 내놓기로 했던 UBI 보험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메리츠화재 내부 관계자는 “KT와 OBD 장치 비용 부담 문제로 이견이 있어 당분간 협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UBI(Usage Base Insurance) 보험은 운전자의 운전 습관 정보를 분석해, 안전 운전하는 운전자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상품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지난 2015년 개발 당시 차세대 보험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UBI보험은 운전자의 차량에 운행기록장치(OBD)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과, 장치 설치 없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 등은 전자를, DB손보는 후자의 방식을 채용했다.  

KT와 제휴를 통한 OBD 설치 방식을 택한 메리츠화재는 KT 측과 ‘OBD 장치의 비용을 어느 쪽이 더 부담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못 한 상황이다. 장치 비용을 가입자에게 전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요율 검증 등의 절차는 이미 지난 6월에 끝마친 상태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세한 사정을 밝힐 순 없지만, 협의 과정에서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메리츠화재)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이대로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T 측 관계자는 “아직 협상 중단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UBI보험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5년 10월이다. 흥국화재를 시작으로 메리츠화재가 KT와 제휴를 통해 개발에 뛰어들었고, 그 후로 DB손보가 SK텔레콤과 손 잡고 상품 출시에 나섰다. 악사손해보험도 작년 11월에 UBI보험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UBI보험을 판매 중인 곳은 작년 4월 상품을 출시한 DB손보 한 곳 뿐이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달리 UBI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UBI보험 출시를 그리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DB손보의 UBI보험(특약) 가입자 수는 15만건 수준으로 알려졌다. DB손보의 시장점유율(약 20%)을 고려하면, 이 가입건수로 크게 ‘히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모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를 약 2000만대 정도로 잡으면, DB손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0만~350만건 정도 된다”며 “UBI보험을 독점하고 있는 것 치고는 판매량이 많지 않아 다른 경쟁사 입장에서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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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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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2025.05.19 20:50:5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인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23.45포인트) 내린 2603.4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56%(11.32포인트) 하락한 713.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디스(Moody’s)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양대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AA+)'으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달 17일 기준 약 36조2000억 달러로 우리 돈 5경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1조6000억 달러(한화 약 2227조5200억원)나 늘면서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증권가는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된 이벤트였던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동일 이벤트마다 관찰되는 낙폭도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무디스에 앞서 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011년 8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처음으로 등급을 내린 당시 코스피는 3.82% 하락했고 피치가 하향 조정했던 2023년 8월에는 1.9% 떨어졌습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조치는 후행적인 조치로 그동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하면 2011년처럼 주식시장에 충격타를 던지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지난 14년 동안 금융시장이 소화했었던 이벤트로 이전 사례들보다 낙폭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을 뿐 더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획기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변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동시 매도 흐름이 나타나자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 이슈로 한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과 무역 합의를 더 서두르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과 2023년 당시 S&P500 흐름을 참고해 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향후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으로 위험자산에 대해 과도한 경계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며 "주식 포지션 축소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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