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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무인 계산대 도입..“전국 확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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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7, 2018, 06:01:00

이마트, 3개 점포에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 도입..롯데마트, 작년 4월 3개 점포서 선봬
홈플러스, 2005년 첫 도입후 89개 점포서 운영..“무인 계산대 보편화는 장기적으로 봐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마트가 수도권 3개 매장에 무인 결제 시스템(이하 무인 계산대)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 결제 시스템은 고객이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직접 결제대에 올려 놓고 스캔하는 '셀프 체크 아웃'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의 무인 계산대 도입이 완료됐다. 


무인 결제 시스템은 미국과 유럽 등 유통 선진국에서 10여년 전부터 도입했다. 홈플러스를 제외한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무인 계산대 도입이 늦은 편인 데다 점포 확산 속도도 느리다. 업계는 향후 무인 계산대가 정착하기까지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유는 뭘까?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번주 내로 본점인 성수점에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을 우선 도입하고, 이후 왕십리점과 경기 용인 죽전점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무인 계산대는 카드결제만 가능하며, 각종 카드 할인과 적립금 혜택 등도 결제 과정에서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 곳은 '홈플러스'다. 영국 대형마트인 테스코가 운영했던 '홈플러스'는 당시 테스코의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13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전국의 89개 점포(전체 142개 점포)에서 380여개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점포당 4~8개 정도 설치된 셈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무인 계산대 도입 초기 단계다.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 4월 양평점과 서초점, 김포한강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테스트 중이다. 이마트 역시 이달부터 본격 설치에 들어가기 때문에 점포별 운영 실태와 고객 반응 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유럽과 미국 등 유통 선진국은 대형마트에서 무인 계산대가 보편화돼 있다. 일반 캐시어가 계산하는 계산대를 포함해 매장 한 켠에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10여 년전부터 상용화됐고, 현재는 자발적으로 계산을 원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 높은 연령대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주로 젊은 고객층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는 편이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고객의 경우 호기심에서 무인 계산대를 이용한다는 것. 또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한 고객이나 미국 혹은 유럽 등에서 무인 계산대를 이미 경험한 고객들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점포에 적게는 4개에서 8개 가량 셀프 체크 아웃 계산대가 있는데, 주로 젊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한다”며 “아이들 동반 고객은 놀이 형식으로 바코드를 찍는 등 재미의 포인트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고, 모르는 경우 주변에 도와주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인 계산대가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도입하면서 대형마트 3사가 무인 결제 시스템을 갖췄지만, 전국으로 확산하려면 효율성을 따져봐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기계 설치와 유지에 따른 비용 문제다. 기계 1대당 수 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유지보수비도 많이 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국 점포에 일괄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마트의 경우 신규 점포 위주로 무인 결제 시스템을 우선 설치하고 있다.


또 도입 초기 시스템 오작동을 개선하고, 고객들이 무인 계산대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고객들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시스템 이용이 서툴거나 결제 과정에서 생긴 오류 때문에 일반 결제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려 불편을 겪는 일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이용한 고객의 성향은 주로 캐시어가 계산하는 대면 접촉을 좋아하고, 익숙해 있다”면서 ”아직까지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 도입 초기 단계여서 이용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전면 확산하는데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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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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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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