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일본 생명보험 업계의 지난해 계약 유지율(13개월차)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 초반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생보업계와 10% 이상의 격차다. 이는 일본 생보업계가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계약자 유지에 힘써 온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생보사들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13일 오후 보험연구원 콘퍼런스룸에서 ‘인구 고령화와 일본 보험산업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인구 고령화가 보험산업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인구 고령화가 우리나라보다 20년 이상 앞서 있어 일본 보험산업의 대응 경험은 우리나라 보험업계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일본은 1994년 고령사회에 진입해 생산가능인구는 1995년부터 감소했다. 2008년부터는 총 인구수도 줄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과 동시에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총 인구수 감소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발표를 맡은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석영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계약 유지에 주력했다”며 “계약자들에 대한 직접 방문을 늘리고, 영업조직 교육 강화와 더불어 판매채널도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 개혁 프로젝트(customer service renovation project)’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시스템 및 조직 구축 ▲특약 통폐합을 통한 상품 단순화 및 이해도 제고 ▲모바일 기구를 통한 설명 강화 ▲계약 제안에서 체결까지 업무 단순화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일본 생보업계의 13개월차 계약 유지율은 지난해 9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보업계의 13개월차 계약 유지율(금융감독원 공시)이 2015년 81.9%, 2016년 82.4%, 지난해 81.2% 등 수 년 간 80%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된다. 또한, 일본 생보업계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따른 맞춤 채널 전략도 수립했다. 소비자 유형을 ‘단순한 상품’을 원하는 타입과 ‘종합적인 상품’을 원하는 타입으로 나누고, 각 타입에 적합한 판매채널을 매칭했다. 예를 들어, 단순 상품 선호 소비자에게는 방카슈랑스, 온라인, 다이렉트TV, 내점형 보험점포, 메일(mail) 등의 채널을 활용하고, 종합 상품의 경우에는 설계사, 재무설계사, 대리점 등 대면 채널을 주력으로 한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은 이러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단순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두 개의 자회사(DIY Life, DF Life)로 분리해 운영 중이다. DIY Life는 방카채널과 내점형 보험점포를 통해 단순 상품을 공급하고, DF Life는 방카채널로 저축성 상품을 주로 공급한다. 윤성훈‧김석영 (선임)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나던 시기만을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이에 일본의 경험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평소 혼술을 즐기는 이경희 씨는 퇴근 후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한다. 주로 수입맥주 묶음 상품을사는데, 종류도 점점 다양해 골라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주말에 대형마트에 들를 경우도 할인 행사를 하는 맥주 위주로 고른다. 이 씨는“요즘엔 4캔에 1만원 행사에 포함된 맥주 종류도 참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근 세븐일레븐에서 스페인산 필스너500mL를 '4캔에 5000원'에 판매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맥주는 한 캔당 1250원이다. 그동안가성비가 좋다고 여겨왔던 '수입 맥주=4캔에 1만원'이라는 공식의 절반 가격이 등장한 것이다. 반대로 같은 사이즈 국산 맥주는 3500원에 판매된다. 수입 맥주의 가격은 점점 싸지는데, 국산 맥주 가격은 그대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맥주 주세 개편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을 '종가세(출고가 기준 산정)'에서 '종량세(알코올 도수나 전체 양 기준)'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 중이다. 13일 주류업계 따르면 과세체계를 종량세로 개편할경우 국산·수입 맥주의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입 맥주의 경우 프리미엄 맥주에 붙는 세금은 낮아져 현재 4캔의 1만원 정책보다 할인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맥주에 붙은 세율은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모두 72%다. 하지만, 세금을 붙이는 원가를 계산하는 방식은 국산과 수입 맥주에 차이가 있다. 국산 맥주는 국내 영업이나 마케팅 비용까지 모두 더한 가격을 제조 원가로 보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72%의 세금을 부과한다. 수입 맥주는 수입한 가격을 기준으로 72%의 세금을 계산한다. 마케팅이나 영업비용은 책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세금은 국산 맥주보다 낮은 구조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정책이 가능했던 것도 낮은 세금 정책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산 맥주의 관세가 면제되면서 수입 맥주의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동시에 국산 맥주 역차별 논란이 지속돼 왔다. 급기야국내 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자체 브랜드 '카스'를 수입해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일도 생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정판 카스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역수입한 것이다.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수입 맥주로 취급해 세금을 적게 냈고, 가격도 저렴하게 내놨다. 국산 맥주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최근 정부가 맥주 주세 개편안 추진에 나섰다. 지난 10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맥주 과세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종량세로 전환 방안을 제시했다.종량세는 과세 대상의 알코올 함량이나 술의 부피·용량을 기준으로세율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현재리터당(용량) 세금이 붙는 구조가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종량세로 바뀌면 국산·수입맥주의 세금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은 더 커진다. 현재 수입맥주는 리터당 주세 범위가900~1400원대다. 종량세로 개편되면 리터당 평균 840원~850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업계는 프리미엄 수입 맥주의 세제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의 상당수는 '고급' 맥주다. 예컨대, 흑맥주 기네스의 경우 종량세를 적용하면 세금이 기존 1400원대에서 40%가량 줄어든다. 세금이 줄면 할인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산 맥주도 종량세로 전환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다만, 수입 맥주의 세금도 똑같이 떨어질 전망이어서 이같은 정책이 국산 맥주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국내 주류업체는 종량세 개편을 환영하면서도 판매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종량세 개편을 가정해 반영하면 수입맥주의 경우 지금보다 더 세금 혜택을 보게 된다”며“국산맥주 역시 리터당 세금 부과방식이면 세금이 감소해 예전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출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수제 맥주 업계는 종량세 개편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현재 국내 맥주 시장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주세법 체계로 기형적인 구조가 생겨나고 있다”며“종량세를 도입해 수제 맥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금의 종가세 체계는 품질이 좋은 맥주를 만들면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비싼 재료나 인건비 등에 주세가 연동돼 가격 경쟁력이 없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수제맥주협회는“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하는 비용까지 주세에 포함돼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욱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맥주 시장에서 1% 정도 점유율을 보이는 수제맥주업체가 종량세 도입되면 주세 부담 완화로 고용 창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4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들의 고용보험 가입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설계사들의 입장은 불분명해 보인다. 설계사를 대상으로 고용보험 가입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조사를 행한 단체에 따라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고용보험 가입에 대한 설계사들의 입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한 뒤에 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정애 의원과 고용노동부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정부는 작년 9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설계사를 비롯한 특수근로종사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추진해 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부 측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안전망연구센터 소장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은 전속성 여부와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종속된 노무 제공자로서 보호의 필요성이 있는 자를 모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근거로 해당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들의 가입 의사를 묻는 실태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병희 소장이 제시한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 설계사의 70% 이상이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위원장도 “설계사 147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6%가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찬성했다”며 이 소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동욱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장과 이은혁 손해보험협회 자율관리부장 등 기업 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와 정반대의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와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다. 2013년 고용노동부 설문조사에서 고용보험 의무가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3%에 그쳤고, 지난해 보험연구원 조사에서도 의무가입 찬성은 16.5%, 선택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45.5%였다. 이와 관련, 김동욱 경총 본부장은 “2016년의 노동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와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며 “어떤 결과가 당사자들의 의사에 맞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혁 손보협회 부장도 “시간에 쫓기듯이 급하게 의무가입을 추진하기 보다는 충분한 사전 조사와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또한, 당사자들의 의사도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중 전설노 위원장은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는 조작된 것”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위원장은 “작년 보험연구원 자료는 생명보험 설계사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또한, 사전에 설문 대상 명단이 유출되는 등 공정성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생명보험 업계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건이 '제2의 자살보험금' 사태로 비화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게 된 원인에서부터 미지급금의 규모, 사안의진행 수순 등여러 면에서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에 따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는 생보사 전체 기준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으로 추산된다. 건수로는 삼성생명 5만 5000건(4300억원), 한화생명 2만 5000건(850억원), 교보생명 1만 5000건(700억원) 등 총 16만건에 이른다.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은 주로 생보사들이 판매했던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의 약관 미비로 인해 빚어졌다. 이 상품은 만기 때 납입 보험료를 전액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재원을 공제하고 연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약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 보험사 가입자들은 약관 미비를 근거로 “보험사가 만기환급금 지급을 위한 재원 공제 없이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작년 11월 분조위를 통해 “덜 준 연금과 이자를 지급하라”면서 민원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분쟁조정 당사자였던 삼성생명은 분조위 결정 이후 약 두 달 뒤인 올해 2월 초에야 결정을 수용했다. 하지만, 결정 수용 이후 5개월 간 미지급액 지급을 위한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자, 윤석헌 금감원장이 “조속히 지급하라”며 칼을 빼들었다. 이에 삼성생명 측은 “이달 하순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금감원 측에 알린 상태다. 지난달 분조위 결과를 통보 받은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의견 개진 기간을 약 한 달(20영업일) 정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1일자로 분조위 조정 결과에 대한 1차 의견 개진 기간이 만료됐다”며 “아직 법률 자문 등 내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 남아 있어 금감원 측에 의견 개진 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삼성‧한화생명과 달리 분쟁조정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다. 따라서 두 보험사들처럼 금감원 측에 미지급금에 대한 지급 여부를 특정 기간 내에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금감원은 작년 11월 분조위 조정 결과를 24개 생보사에 통보하면서 유사한 사례에 대해 미지급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교보생명도 통보를 받은 상태기 때문에 조만간 지급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한 지급 결정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즉시연금 미지급금 사태는 여러 면에서 작년 초 일단락된‘자살보험금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약관의 미비에서 촉발된 점,보험금 지급 여부를 놓고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대립하는 양상 등이 비슷하다는 것. 다만, 이번 사안의 경우 자살보험금 사태 때와는 달리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결정이 비교적 신속하게 내려질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종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당시 빅3 생보사들은 “소멸시효 2년이 지난 건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금감원의 보험금 지급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대표이사 문책과 영업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되자 백기를 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즉시연금 미지급금의 경우 자살보험금 때와 비교해 금액 규모가 큰 편이어서 쉽사리 지급 결정을 내리지 못 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보험사 입장에서는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결국 지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은행권은 새공인인증수단인‘뱅크사인(BankSign)’을 다음달 도입한다.이에 따라 은행연합회와 18개 은행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뱅크사인’은 공개키(PKI; Public Key Infrastructure) 기반의 인증 기술을 비롯해블록체인 기술, 스마트폰 기술 등 첨단기술의 장점을 활용한 인증서비스다. 뱅크사인이 도입되면 수수료 없이 인증서를 발급받아 계좌조회, 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공동인증 서비스가 차질없이 이뤄지기 위해선 관련법규를 재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은행권, 블록체인 기술 기반 ‘뱅크사인’ 준비..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디지털통화의 제도권 편입과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의 공동연구를 서두르면서 은행권도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 구축을 위해 가상은행을 설정해 품질성능평가시험을 진행했다. 당초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이달 중 뱅크사인 도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금융거래가 몰리는 월말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은행이 우려를 제기하면서 도입 시기가 내달로 연기됐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수신제도 팀장은 “일괄적으로 하는 공동사업이기 때문에 은행들 빅데이터 자료 등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가 이같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동인증서를 개발한 이유는 정부의 블록체인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시스템 적용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구성, 뱅크사인 도입이추진돼 왔다.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구성의 목적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지난해 2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첫 시범사업으로 고객인증 업무를 선정했다. 이에 발맞춰 은행권은 지난해 말 삼성SDS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약 80억원 규모의 용약계약을 맺었다. 이후 4월 25일 KB국민·신한·IBK기업·KEB하나·BNK부산·전북은행 6개 은행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인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은행권이 삼성SDS를 중요 파트너로 삼은 이유는 삼성SDS가 현재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했다. 삼성SDS의 ‘넥스레저(Nexledger)’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을 구현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넥스레저는 금융뿐 아니라 타 산업 영역에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핀테크산업 교수는 “넥스레저 플랫폼은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향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공인인증서 대신 ‘뱅크사인’..문제는 없을까? 뱅크사인이 국가가 지정하는 공인인증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관련 법규의 부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준 블록체인 연구소 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검증돼 있기 때문에기술 자체보다는 사후 관리적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입장이 보다 선명화되고 제도화돼야 사업의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현재는 각 은행에서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데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이 많은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함께전략 수립,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도 장려하는 규제완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정보상 '개인정보보호법’ 제정과 상충되는 부분도 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20조의 2’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는 상거래 종료 후 최장 5년간보유할 수 있다. 즉 5년 이상 된 개인 정보는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 하지만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는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분산해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다.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는 것이 특징이니 만큼 일단 기록된 정보를 수정하는 것이어려운데, 이 부분이 현행법과 상충되는 지점이다. 이밖에은행 공동인증서가 도입된다 해도 ‘기존 공인인증서와의간소화 면에서’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소비자의 지적도 나온다. 또 뱅크사인은 앱 형태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만 보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PC에서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 사용하려면 일일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 인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뱅크사인을 이용하려면 또 다시 지문을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모바일 금융앱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인증 수단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이용할만 하다는 생각은 든다”며 “하지만 인증과정 간소화 등의 면에서 기존과 다른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사인은 당분간 모바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뱅크사인 어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다운받아야 한다. 이후 패턴이나 지문, 핀(PIN)으로 인증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3년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한 번 등록하면 여러 은행에서 별도의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은 뱅크사인 도입을 위해 약관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을 다른 업권과 연계해 활용하고 정부 및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국내 대형마트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기존 매장에 창고형 할인점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점포가 떠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매대 하단에 저렴한 대용량 상품과 MD차별화 상품을 진열해 고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서울 목동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이 경쟁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까지 한 곳여 모여 있어 유통 격전지로 통한다. 이 곳에 홈플러스가 오는 12일 스페셜 목동점을 오픈하면서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곳은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가 처음 문을 열고(2001년, 연면적 4만7172㎡, 약 1만4270여평), 2006년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에는 테스코 시대의 홈플러스가 됐고, 2015년에는 독자적 로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 한국형 하이브리형 점포..대구점·서부산점 오픈 2주 만에 객단가↑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한다.?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 목동점은 지난 18년 동안 대형마트로 운영해 온 자리다"면서 "대형마트 소용량 상품과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더한 점포로 경쟁업체가 모두 들어온 목동에 1호점을 낸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품의 자신감이 높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 운영했는데, 이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과 서부산점은 오픈 2주 만에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 8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2% 올랐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모델이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서울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로 인근 경기권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가령, 서울 영등포와 강서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등 인근 광역 상권 고객들이 대상이다. ◇ 매대 간격 늘리고, 위엔 낱개·아래엔 대용량 상품 진열 건물 외벽에 새 BI를 입힌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지하 2층 매장 입구는 기존의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서니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2kg 자두’,‘바나나 우유 16개입’,‘계란 60개입’ 등이 진열된 신선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아닌 마치 창고형 할인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매대 사이 간격은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다. 다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 수준으로 꼭대기 진열 상품에도 쉽게 손이 닿았다. 실제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혔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도록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매대 앞에서 카트를 세우고 상품을 둘러봐도 다른 쇼핑객 카트와 부딪칠 염려가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김웅 상품부문장은“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넓어진 동선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지면서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심으로 기존 2만 2000여종에서 1만 7000여종으로 축소했다. 각 매대는 낱개와 대용량 상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매대 상단엔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이,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단독 판매 차별화 상품이 마련돼 있다. 특히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상품은 수는 2400여종에 달한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 진열 횟수 10분의 1로…직원 업무부담 덜어주니 만족도↑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주류코너는 330여종의 세계맥주와 170여종의 와인이 고급스럽게 진열돼 있다. 모두 홈플러스가 소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들인 만큼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독 판매 상품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주류매대 옆에는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이 팔렛트 위에 있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생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대용량 휴지처럼 부피가 큰 상품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팔렛트 내 상품을 모두 구입해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한다.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알디’와 ‘리들’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넣는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와 델리, 수산, 축산 매대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오픈형으로 새 단장했다. 김웅 상품부문장은“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오픈 당시 베이커리의 대표상품 중 하나였던 ‘머핀(6입)’과 ‘디너롤’(모닝빵)이 불과 오후 4시에 당일 물량이 완판됐을 정도로 고객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오전 중에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해 포장해놓는다. 직원들이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해주는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김 부문장은“지난달 말 오픈한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의 경우 보다 심플해진 운영방식으로 인해 직원 만족도가 좋았다”며 “보다 넓어진 동선과 효율성이 강조된 진열방식이 직원들의 피로도를 덜고, 나아가서는 ‘워라밸’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부동산 'GNOM' 대표] 식당에서 어떤 메뉴를 고를지 난감할 때, 세트 메뉴로 해결할 수 있다. 부동산의 경우도 (부동산) 가격과 (주택)거래량은 세트 메뉴다. 부동산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이기도 하다. 앞선 글에서도언급한 바가 있는데,주택 거래량과 가격의 순환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벌집순환모형(Honeycomb Cycle Model)'이다. 과거 네덜란드의 4개 도시를 대상으로 벌집모형의 주택경기순환을 검증한 가운데, 2개 도시(에인트호번과 엔스헤데)에서 벌집과 유사한 모형으로 순환한 것을 발견했다. 논문에서 벌집순환모형은 주택시장의 외부환경인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과 비탄력적인 주택공급의 영향을 받아 주택시장 내부의 거래량과 가격의 관계가 일정한 육각형 패턴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순환된다는 이론이다. 이제는벌집순환모형의 이론을 검증할 차례다. 예상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대다수의 지역에서 벌집모형으로 순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벌집순환모형 이론이 100% 틀린걸까? 자세히 살펴보면, 육각형 모형으로 정확하게 움직이진 않지만 많은 지역에서 거래량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거나, 감소할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국토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매월 전국 (아파트)실거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각 지자체 통계시스템에서 신고된 모든 거래 정보를확인할 수 있다. 거래량을 확인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각 기관은 거래량 접수방법과 수정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지자체의 경우 매일 거래 신고된 모든 건수를 입력해 최근 거래건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거래 취소나 명의 변경 등 변경사항에 대한 수정은 대체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토부는 매월 각 지자체에서 집계된 결과물을 받아 취합한 후 공표한다. 매매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를 원칙으로 해 최근 1~2개월의 거래건수는 대게 보이지 않는다. 3개월 이전 자료여도 변경이 있으면 재수정해 업데이트가 된다.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지역을 예측해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 내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는지, 다른 지역에서부터 거래가 이뤄졌는지 확인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다른 지역, 즉 외부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호재 또는 기타 좋은 영향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가 많다고 해서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외부 투자자가 많으면 해당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을 순 있지만, 경제위기 땐 손절매로 인해 급락의 우려가 있다. 실수요자가 많아 갑작스런 손절매에 대한 우려가 없더라도 (아파트) 가격의 정체 혹은 보합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라남도 차트를 살펴보자. 매입자 거주지별 현황을 시군구 기준으로 외부·내부로 나눠 거래량 합계로 나타냈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경우 2016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내부거래량 대비 가장 높은 외부거래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매가격지수의 상승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거래량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 파악해볼 것을 권장한다. 또 거래량으로 지역별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별 수요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교통, 학군, 상권 등과 같이 입지적인 이유가 있는 아파트가 인기가 좋다. 투자할 지역을 정했으면, 거래율이 높은 아파트를 살펴봐야 한다. 지역마다 거래율이 높은 아파트가수요가 높은 아파트일 가능성이 크다. 가격과 거래량 등 부동산 빅데이터를 통해 수요가 높은 아파트를 미리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와 검찰총장 공문까지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임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대포통장 사기에 연루됐으니 자산보호를 위해 통장의 돈을 모두 인출해 전달하라” 는 등의수법으로 돈을 요구하고있다. 사기범들의 수법은 교묘했다.가짜(https://43.240.13.14, 현재 차단됨)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 수사공문을 보여줬다. 해당 홈페이지는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를 거의 똑같이 재현한 가짜사이트였다. 또 피해자들에게‘나의 사건조회’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사건개요와 함께 위조된 서울중앙지검 공문을 보여줬다. 공문에는 위조된 검창총장 직인도 있었다. 자세히보면 현재 검찰총장(문무일)이 아닌 김수남 전 검찰총장 직인이 날인돼 있다. 사기범은 피해자들이 해당 사이트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것에 대비했다.가짜 홈페이지 내 다른 메뉴들을 클릭하면 실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의 해당 메뉴화면으로 접속이 되도록설정해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는 일부기능(나의 사건조회)까지 정교하게 복제돼 일반인이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전화상으로 자금 이체 또는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명규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자금의 이체 또는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의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해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홈페이지 주소창의 인터넷주소 등을 반드시 확인해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는 방문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정부기관 웹사이트는 'go.kr', 공공기관은 'or.kr'로 끝나는 인터넷주소를 사용한다. 숫자로 된 주소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자료 게시 주기도 구별방법이다. 실제 홈페이지는 수시로 관리되므로 최신 자료가 게시돼 있으나 과거 자료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돼 있는 사이트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홈페이지는 주소창 색깔이 녹색이고 자물쇠 그림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녹색·자물쇠가 없는 사이트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연소득의 20%가량을 자동차보험료로 내야 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시(市)다. 지난 5일 미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작년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5414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2만원이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의 약 4배며, 디트로이트 가구당 연소득(세전) 2만 6300달러(2925만원)의 21%에 해당하는 액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기준 자동차 1대당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68만 4000원이다. 디트로이트에 사는 사람은 한국 사람보다 무려 10배에 가까운 자동차보험료를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료가 부담되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보험료가 싼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겨 보험에 가입하거나 심지어는 무보험 상태로 운전 중이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운전자의 약 60%가 무보험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언뜻 보기엔 보험사가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 주의 ‘bad policy(나쁜 정책)’을 지목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목한 ‘나쁜 정책’이란 바로 ‘노폴트 자동차보험제도(No-fault Auto Insurance System)’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자에게 보험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피해자 구제 차원에서 좋은 제도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보험의 보상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점에 있다. 치료비용은 물론이고 상실소득까지 보상해 준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나이롱환자’와 같은 보험사기가 나타나고, 보험료가 올라가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다. 비슷한 맥락에서우리나라의 보험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수치료 등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비용을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20%를 넘고 손해액도 지난 2년 사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의 비급여 보장을 악용해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무장병원과이른 바 ‘의료쇼핑’을 하는 일부 환자들이 높은 손해율의 주범이다. 비급여 문제 해결을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비급여 수가 표준화’ 작업이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정부는 ‘문재인케어’ 도입과 관련해 ‘실손보험의 반사이익’을 언급하며 보험사에 실손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일의 순서가 뒤바뀐 모습이다. 정부 당국의 무능함이 미국에선 소비자를, 우리나라에선 보험사를 괴롭히는 형국이다. 다만, 무능한 정부를 만드는 데에는 제도의 허술함을 악용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똑같다. 피해를 보는 쪽은 '대부분의' 선의의 소비자들인 것도 마찬가지다.
[인더뉴스 박광우 기자] ‘저가숍도 아니고, 팬시숍도 아닌 요지경 만물상’이 대박이 터졌다. 키치적인 유머코드가 적용된 매장, 성인용품 판매, 흡연실 운용 등 기존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 이른 바 '병맛 코드'가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란 평가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이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 10만명(총 11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천여건(8일 기준)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점 열흘이 지난 8일에도 오후 1시부터 매장 입구에 입장 줄이 서기 시작해 50m까지 이어졌다. 개점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30일에는 입장 줄이 150m까지 늘어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둘 정도.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 곳곳에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4년 뒤 189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이 나오는 등 유통업계가 'e커머스'를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초점을 둔 오프라인 쇼핑 혁신에도 힘을 쏟은 이마트의 역발상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잘 정돈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상품을 추천받기보다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해 직접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문화적 '엄숙주의'를 벗겨나가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쉬쉬’하며 판매했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냈다. 여기에 흡연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 시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트레이더스를 통한 명품 직소싱, 일렉트로마트를 통한 체험형 매장, 고급 신변잡기 키덜트 전문점인 하우디 등 다양한 MD 실험을 진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며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온 결과다”라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실제 지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 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려 나갔다.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흥미로운 결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자체 추산결과 ‘女-女’ 고객 비중이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男-女’ 비중은 30%, 솔로 남과 ‘男-男’ 비중은 10% 가량을 보였다. 고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 8일 매장을 방문한 지은솔(20)씨는 “평소 일본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 1년에 5번 정도 방문해 싹쓸이 쇼핑을 하고 온다”며 “그러나 이제 발품 팔 필요없이 서울에서도 일본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원지아(27)씨는 “아직 중국에는 이런 매장이 없는데,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이 있는 삼성동에 필수 코스로 삐에로쑈핑도 추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신세계면세점이 중국 대형 유통기업들과 만나 한국 상품 판로 확대 및 관광객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중국 우상그룹(WUSHANG GROUP)과 왕푸징그룹(Wangfujing Group) 주요 경영진과 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양측은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에 따른 협업 가능성 등을 공유했습니다. 우상그룹은 중국 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몰·마트 등을 운영하며 57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왕푸징그룹은 백화점·면세점·온라인몰 등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회원 수는 약 2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영업본부장(전무), 문현규 본점장(상무), 곽종우 마케팅담당과 함께 판홍샹 우상그룹 동사장, 후용 왕푸징그룹 부총재, 윤기섭 KOTRA 우한무역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신세계디에프 본사 컨퍼런스룸에서 한국 면세산업의 현황과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이들은 명동점 10층의 K-컬처 복합 쇼핑 공간, K-뷰티존, 미디어파사드 등 주요 매장 공간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대표 유통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매력을 전달하고 다양한 마케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와 고객 기반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마련한 12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발급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처에 해당하는 가맹점들은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에 따른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25만~55만원을 지급하며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신청자 본인의 주소지 기준 지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직염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해 매출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소비쿠폰 대표 수혜처로 꼽히는 편의점은 최근 1주일간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여름을 맞아 아이스크림, 과일 등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양곡류 등 실제 가정에서 소비율이 높은 식재료와 생활용품 같은 비식품을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또한 많았습니다. GS25는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탕·찌개(냉장+냉동)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41% 급증했습니다. 국산 우육 매출은 256% 늘었고 국산 과일은 56% 신장했습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롤티슈가 62%, 세탁세제가 46% 각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CU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양곡으로 91% 증가했습니다. 채소와 정육은 각각 22%, 19% 올랐고 자체 건강기능식품 확대에 힘입어 건강식품 매출도 39% 늘었습니다. 주류도 19% 올랐는데 양주(위스키) 43%, 하이볼 33%, 맥주 29%, 소주 1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식품 중에서는 세탁세제가 47%, 티슈가 37% 매출이 늘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관련 상품이 잘 팔렸습니다.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얼음 90%, 아이스크림 80%, 생수 50% 각각 올랐습니다. 쌀·잡곡 매출도 60%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저귀 60%, 가정용품(세제 등) 40%, 위생용품(티슈 등) 30% 각각 매출이 증가하며 편의점 장보기 수요 확대를 반영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객단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 민생과 밀접한 품목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도 소비쿠폰 효과를 누렸습니다. bhc는 이달 22~29일 치킨 매출이 7월 평균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말이었던 26~27일 매출만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습니다. 제너시스BBQ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창사 3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는 마지막 주와 소비쿠폰 지급 시작 주가 맞물렸고 또 FC바르셀로나 서울 매치 티켓 증정 프로모션에 많은 고객이 참여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도 손님이 몰렸습니다. 롯데리아는 7월 22~28일까지 7일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신장했습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주 동요일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노브랜드버거는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7% 늘었고 주말 기준으로는 직전 주 대비 20%가량 증가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는 이디야커피가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5% 올랐습니다. 빽다방도 22~27일 6일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1% 뛰었습니다. 메가MGC커피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가맹점 방문 고객이 전주 대비 늘어난 게 체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22일부터 6일간 가맹점 일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16% 증가했습니다. 의류 가맹점도 소비쿠폰 덕을 봤습니다. 패션그룹형지는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5%, 샤트렌은 20% 매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매출 상승을 소비쿠폰만의 효과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폭염 같은 날씨 이슈나 성수기 시즌 운영 상품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매주 매출 변동이 크기 때문입니다. 초복 및 자체 프로모션이 겹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소비쿠폰이 체감 가능한 소비 진작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을 신청받기 시작한 지 일주일(21~27일) 만에 예상 지급 대상자의 78.4%인 3967만명이 신청하고 7조1200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소비쿠폰 지급과 사용이 이제 겨우 한 주 지난 만큼 프랜차이즈업계는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치킨 등 외식 매장에서는 확실히 소비쿠폰 효과가 체감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고객 유입 흐름에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모션 다각화에 주력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상 방산의 수출 확대와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고수익 선박 매출비중이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9%, 1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의 신속한 공급으로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가 늘어난 1조834억원을 차지했습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489억원으로 20%가 늘었으나 적자전환 됐습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선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768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는 지상방산 부문 실적 호조와 한화오션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하반기는 중동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