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김상봉 교수] 지난주 금융위원회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무체동산(매출채권 및 지재권)을 제외한 동산에 대해 담보안정성을 강화하고 ▲은행권의 여신 운용 체계를 개선하며 ▲정책금융을 통해 취급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의 동산은 신용도가 부족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예상이다. 그런데,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려면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해 보인다. 첫째, 동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동산은 부동산과 달리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치 평가가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는 동산전문 가치평가 시스템이 발달돼 있고, 현장조사자나 동산가치평가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평가법인이나 신용평가기관이 일부 담당하지만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무체동산으로 이동하면 이러한 가치 평가가 훨씬 어려워진다. 현재도 지식재산권에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투자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산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는 인력이나 시스템 활성화가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둘째, 회수의 문제가 존재한다. 동산담보가 사고가 나면 법원 경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동산의 가치가 매우 빠르게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경매가보다 회수가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민간매각을 적극 활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체동산으로 오면, 이러한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기술거래는 정보의 유출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가치가 떨어진 동산의 경우에는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셋째, 왜 정책자금인가? 일본은 2011년부터 신재생 및 성장기반 산업 등의 동산담보대출에 있어 공적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3년간 1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기계설비와 재고자산 우대 대출과 동산담보대출 연계 특례보증이다. 이를 바탕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2013년 10월의 담보물 실종사고가 발생해 급격히 취급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제도적 장치를 먼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넷째, 후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의 문제가 있다. 물론 기업은 담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후생은 증가할 수 있다. 은행도 정부자금으로 일부분 처리해주기 때문에 최소요건만 충족하면 리스크를 작게 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정책자금은 민간에서 들어가는 자금이기 때문에 민간의 후생은 낮아진다. 따라서 민간과 충분한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요즘 기술금융이 정착돼 가고 있고, 기술가치평가가 이슈인 상황이다. 동산담보대출은기술금융과 더불어 기술가치에도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공급하는 분야와 자금을 수요로 하는 분야의 목소리에귀를 기울여야 할것으로 보인다.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행자보험이나 레저보험(상해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견숍에서는 펫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이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금융업자의 보험 판매가 허용된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은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돼, 판매·제공·중개하고 있는 재화·서비스와 관련된 보험의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판매 상품은 국민의 일상생활 속 위험 보장에 꼭 필요하거나 설계사 등 대면채널이 제공하기 어려운 ‘보험료가 저렴한 가계성 손해보험’으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이나 장기저축성보험은 판매할 수 없다. 판매 방식도 인터넷 홈페이지로만 한정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 항공권 비교사이트는 항공권과 함께 여행자보험을 함께 판매할 수 있고, 자전거·스키·등산용품을 파는 쇼핑몰은 레저보험(상해보험) 판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애견숍의 경우에는 펫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소액보험 판매 유인을 증가하기 위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직접 보험계약자가 돼 피보험자를 모집하는 단체보험방식이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항공사가 여행객을 피보험자로 하는 단체보험계약을 체결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구매자·회원을 피보험자로 하는 단체보험 체결이 가능해진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관련 소비자 보호장치도 강화된다. 재화·서비스 구매를 조건으로 보험 가입을 강제하거나(끼워팔기), 서비스 구매 여부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 지급 조건 등 보험계약 주요 내용을 차별하지 못 하도록 금지한다. 또한, 소비자가 재화·서비스 구매 여부와 별도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 구입 당시에는 보험 가입을 망설였지만, 추후에 보험 가입 의사가 생길 경우 가입 기회를 보장하다는 것이다. 하주식 금융위 보험과장은 “이번 규제 완화로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신규 등록 사례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보험업계도 법규 개정에 대비해 항공사와 온라인 쇼핑몰, 애견숍 등 다양한 회사와 보험판매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법규 개정안에는 보험사 또는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 체결 전에 소비자가 이미 동일한 보험에 중복 가입돼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행법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만 중복가입 조회 의무를 부과했는데, 이를 기타 손해보험(자동차사고벌금 등)에도 확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료 중복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금융위 측은 기대했다. 단, 실제 손해액만 부담하는 손해보험에 대한 중복확인 의무는 시스템 개발 기간 등을 감안해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적용된다.
[박상용 GNOM대표]전 세계를 막론하고, 재테크에서 부동산 이슈는 언제나 중심에 서 있다.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가능할 것 같은 ‘희망’과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특히 부동산에 첫 입문한 경우라면,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동산을 포함해 재테크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투자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 방식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에 따라 매입, 매도 타이밍도 정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투자 성향에휩쓸려 일종의 ‘묻지마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도 이젠 빅데이터 시대라고 볼 수 있다. 뉴스에서 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특히 강남 집값에 대한 보도가 많아 부동산 투자하면 무조건 강남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강남의 집값이 타 지역보다 단기간에 증가했을까. 아래의 그래프는 실제 아파트 가격을 가장 잘 반영해주는 한국감정원 실거래가지수다. 지난 2010년 1월과 2018년 2월의아파트 가격의 증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제주도 지역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광주와 부산 등이 높은 상승을 보였다. 반대로 2012년 12월부터 상승한 서울은 17개 시도 중 12위에 그쳤다. 물론, 17개 시도를 모두 살펴보기엔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집값 변동 추이의) 범위를 서울 혹은 수도권으로 국한할 수도 있지만, 서울 아파트 투자만이 부동산 재테크의 정답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에서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현장조사다. 투자할 만한 지역을 선택하면, 현장을 돌아다니며 시장 가격을 조사하고 서로 협상할 수 있다. 실제 현장을 많이 답사하다보면 공부가 정말 많이 된다. 아파트들의 매매가격과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 어느 매물에 투자할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도 된다. 하지만, 무작정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아무리 부동산 전문가라고 해도 사전공부 없이 투자에 유망한 지역을 선정할 수 없다. 어느 지역을 우선적으로 둘러봐야 할지 공부가 우선돼야 한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이터, 즉 (아파트)입주물량, 미분양, 거래현황, 가격, 인구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해당 지역을 방문해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 곳에 투자할지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빅데이터로 바라본 부동산 투자. 다음 글에서는 첫번째사례로 ‘미분양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인더뉴스 권지영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메프·쿠팡·티몬 등 국내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처음으로 적발했다. 24일 공정위는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위메프, 쿠팡, 티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업체별 과징금은 위메프 9300만원, 쿠팡 2100만원, 티몬 16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위메프는 2014년 11월∼2016년 6월 17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계약을 체결하면서 164건에 대해 상품 발주 후 계약서면을 줬고, 23건은 아예 주지 않았다. 대규모유통업자는 계약 체결 즉시 거래행태, 품목, 기간 등 법정 기재사항이 명시된 서면을 납품업자에 줘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울러 2015년 1∼6월 1만 3254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후에 줬고, 지연이자 38억 3300만원도 주지 않았다. 또한 위메프는 작년 1∼3월 ‘초특가 할인행사’를 하면서 66개 납품업자에게 할인비용 7800만원을 떠넘겼다. 2016년 5∼6월에 한 ‘할인쿠폰 제공 행사’에서도 2개 납품업자에게 쿠폰비용 100만원을 부담시키면서 사전에 서면약정을 하지 않았다. 위메프는 여기에 자신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을 3개월 동안 같은 업계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면 위약금 100만원을 부과하도록 했다. 쿠팡도 2014년 1월∼2016년 4월 6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6건을 하면서 계약서면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직매입한 42개 품목 499개 상품(매입가격 약 2000만원)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했다가 적발됐다. 티몬 역시 2014년 3∼10월 7개 납품업자와 직매입 거래 8건을 하면서 그 이후에 계약서면을 줬다.또 2013년 10월∼2016년 11월 1902개 납품업자에게 줘야 하는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이 지난 후에 줬고, 그 지연이자 850만원도 주지 않았다. 2016년 2∼8월 482개 납품업자와 체결한 위수탁거래 2006건 계약 기간에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 수수료율을 최소 0.3∼12%포인트(p) 인상했다. 공정위는 위메프와 티몬이 조사 과정에서 지연이자를 모두 지급했다는 점, 경영상태가 악화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액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들 세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직전 5개년 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재호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소셜커머스 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한 최초 사례"라며 "온라인 유통분야에서 거래관행을 개선해 납품업체 권익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금융당국이 이전보다 강력한 ‘동산금융 활성화’ 대책을 창업· 중소기업인들에게 소개했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기술금융을 평가할 시스템이 걸음마인 단계에서 다소 급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지난 23일 ‘동산금융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경기도 시화 산업단지에서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기계거래소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기계담보 관리방식이 시연됐고, 동산담보를 활용한 금융지원 방안도 소개됐다. 정부는 앞으로 동산담보대출 이용 기업에 3년 간 1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은행권 공동으로 신용안정성 전문평가법인 풀(pool)을 구성한다. 아울러,여신운용체계를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기존 동산금융 상품의 경우 금리·한도 등 혜택이 적고 절차·관리 의무 등도 복잡해 기업 입장에서도 활용 유인이 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동산은 중소기업 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해 부동산, 인적담보를 보완할 새로운 신용보강수단으로 잠재력이 높다”며 “동산금융의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종합적·포괄적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동산금융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있지만, '미심쩍다'는 반응이 대세다. 아직 국내에 시스템 담보물 관리가 초보 상태이기 때문에시연 기능만 믿기가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동산은부동산과 달리 움직이는 자산이기 때문에 담보로서안정성이 부족하다"며 "또한, 그간의 성공 사례 등 이력 데이터도 전무한 실정이라 부실대비 평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동산담보대출은 지난 2012년 8월 동산담보법 제정 이후 1년 간 2400여개 업체에 6000억 원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공급된 바 있다. 이후 동산담보를 평가하거나 관리하는 인프라 부족으로 2013년 10월 담보물 실종사고가 발생하는 등 동산담보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상황이 나빠지자, 은행권은 동산담보 대출을 소극적으로 운용해 왔다. 다른 은행의관계자는 “동산을 담보로 대출했다가 부도가 날 경우, 대응 관리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라며 “동산의 다양한 유형을 파악할 심사 기준을 도입하고, 위험자산 대비 감시체계 기술도 효율성 있게 장려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신운용체계를 개선하는 것보다 부실을 대비한 기술·감정 평가 등을 공정하게 판단할 전문 감시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교수는 “기업들은 은행에 돈을 많이 빌려갈 것이고, 은행은 돈을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은행권의 거시건전성(부실채권 등)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동산 위험의 외부 감정평가 전문가나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무리하게 관리가 어려운 부분까지 제도화하려면 다시 과거와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실무적인 관리 모니터링을 감독기구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권 노조 등에서 주장하는 ‘노동이사제’ 대신 ‘노동감사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독립시킨 뒤, 노동자 대표를 ‘감사’로 참여시키자는 내용이다.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금융회사 CEO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등을 감시하기 위한 모니터링 기구의 독립성이 결여돼 있다”며 “감사위원회 독립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권 노조들과 시민단체 등이 요구 중인 ‘노동이사제’ 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주장이다. 권 교수는 “노동자 대표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 한다면, 이사회 참여보다는 감사위원회 독립을 제도화 해 노동자 대표 ‘감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감사위원회 구성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들 가운데 임명하고, 그들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하고 있다. 또한, 외부 감사기관 또한 감사위원회가 선정하도록 하고 있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 등의 주요 기관투자가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로서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요구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거대 금융지주사들의 최대주주다. 권 교수는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관투자자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고,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와 소액주주 이익 편취 등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내·외부적으로 통제 시스템이 정부 감독 빼고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 다만, 권 교수는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ISS 등 의안 분석기관의 역할 과잉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일종의 ‘면죄부 코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형 소액주주 운동과 ‘이해관계자형 참여 및 지배구조’ 모델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주주가 투자한 물적 자산만큼 근로자가 보유한 인적 자산도 가치를 창출하고 근로자 또한 위험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노동조합의 소유와 경영 참여가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기업 가치를 악화시킬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고 증명된 바도 없다”며 “오히려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건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기자]‘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국어사전에 나오는 '간담회'의 뜻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연이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로운 온라인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한 롯데쇼핑과 신제품출시 1주년을 기념해 사업성과를 홍보한한국필립모리스의 간담회였다. 두 회사가 간담회를 마련한 목적은 달랐지만, 앞으로의 회사 전략과 방향에 대해 언론에 알리려는 목적은 비슷했다. 간담회 방식도 회사 대표가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도록 구성됐다. 다만, 간담회 전후로 느끼는 기자들의 체감은 약간 달랐다. 앞서 15일에 진행한 롯데쇼핑 간담회는 향후 5년 간의 온라인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나온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의 데뷔 무대기도 했다. 강 사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3일 간담회를 연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이한 행사 취지였다.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 도입한 성과와 아이코스를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정일우 대표와 니콜라스 리켓 전무, 김재현 차장이 나눠서 발표했다. 정일우 대표가 아이코스 출시와 1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하고, 니콜라스 리켓 전무가 권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에 대한 해외 연구 사례 부분 발표를 맡았다. 이어 김재현 차장이 필립모리스 자체 연구소(PMI)의 아이코스 연구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모든 간담회가 그렇듯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평소 만나기 힘든 기업의 CEO에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자리여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간담회에서 두 기업모두 질의응답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전과 달랐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간담회는 핵심 전략 발표와 약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돼 왔다. 호텔 등 제3의 장소를 빌려하는 탓에 '시간' 핑계를 대며 질문시간을 제약했다. 이 때문에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은 기업의 일방적인 간담회 형식에 불만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질의응답이 끝난 후 간담회 마지막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롯데쇼핑 홍보팀은 간담회 후임원진과의 소통 기회를 제한했다. 온라인 사업을 맡는 실무 임원이 점심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홍보팀에서 질문을 제지했고, 해당 임원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질문을 준비한 기자들과, 명함을 미처 주고받지 못한 기자들이 당황했다. 홍보팀은 "기다린 기자들의 명함을 수거해 해당 임원에 전달하겠다"는 얘기로 마무리했지만, 돌아온 답은 없었다. 반대로 한국필립모리스 간담회는 끝난 후 취재열기가 더 뜨거웠다. 정일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쉴새없이 질문을 받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많은 질문과 답이오고 갔다. 눈길을 끈 것은 정일우 대표와 니콜라스 리켓 전무 옆에 대기한홍보팀이 없었다는 점이다. 홍보팀 역시 언론 응대에 바빴고, 외국인인 리켓 전무 옆에는 통역을 담당한 직원뿐이었다. 두 사람은 질문을 경청하고, 회사 입장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는 여러모로 회사와 언론에 중요한 행사다. 의사결정권이 있는 대표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이자, 실무 담당 임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보와 함께 평소 만나기 힘든 취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선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고, 무엇보다 언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날 강희태 사장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간담회가 끝난 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이왕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간담회를 열었으니그날만큼은 대표이사와 임원 직함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로 분위기를 이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간담회는 끝까지'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인생의 가장 큰 공백기는 앎과 실천 사이에 있다'는 말을 매우좋아합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게 됐다면, 바로 실천하는 걸 권해 드립니다.” 원래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인터뷰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들떴다. 괜찮은 매물에 관한 정보나 요즘 뜨고 있는 지역이라도 귀동냥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이런 기대가 얼마나 부질 없는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터뷰가진행될수록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인문학자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기 때문. 부동산 'GNOM(그놈)'의 박상용 대표는 짧은 기간에 세운 본인만의 부동산 투자 기준과 돈에 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놨다. 결과는 27승 1무 0패.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지 4년 동안 쌓은 전적이다.인터뷰가 끝날 때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나도 부동산 투자란 걸 해도 되는 사람일까?' 박 대표는 실업계 고등학교와 공대를 거쳐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이후 울산으로 직장을 옮겨 일한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결혼 후 부동산에 본격적으로관심을 갖기 시작,온갖 강의를 들으러 다녔고 4년 만에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꽤 알리고 있다. 그런 박 대표의 투자 기준은 오로지 빅데이터다. 부동산 'GNOM(그놈)'은 독일어로 '땅의 정령'이라는 뜻이다. 어감은 독특하지만, 뜻이 마음에 들어 회사명으로 쓰게 됐다. 박 대표의 부동산 입문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재테크를 동시에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인천에 2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서보증금 3000만원에 월 30만원 월세를 받았다. 1년 간 360만원 수입이 생길 것으로 계산했는데, 부동산 복비와 취등록세비를 제외하고 나니 정작 손에 남는 게 없었다. 게다가 집값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1년은 복비와 세금 내느라 수익이 제로였고, 이듬해는 '지역난방공사' 비용으로 가구당 120만원을 차출하는 바람에 수익을 못 봤어요. 여기에 2008년 리먼사태에 1년 후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집값마저 하락했어요.” 첫 투자에서 보기좋게 실패하고나니 부동산이 '웬수'가 됐다. 이후 일명 '부동산 비관론자'로 지냈다. 다시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결혼 후 전세 생활을 하면서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울산에서 서울로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당시 직장인이었던 박 대표는 평일 반차를 내고, 서울에서 강의를 듣고 심야버스로 울산에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쳇바퀴처럼 돌던 일상에서 '내가 몰랐던 또다른 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다. 이전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도 생겼다. 강의를 들은지 3개월 만에 서울 노원구의아파트를 샀다. 당시 여윳돈이 전혀 없어서 회사에서 대출받은 6400만원으로 갭투자를 했는데,22평 아파트를 2억 2000만원에 매입해서2년 후 2억 6000만원에 팔았다. 이때부터 부동산 데이터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써왔어요.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은 각종 대학교와 금융연구소에서 논문과 보고서를 찾아봤습니다. 사실 부동산의 원리는 '오르는 이유와 내려가는 이유'만 알면돼요. 어떤 이유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갔는지 원인 분석에 집중했죠.” 박 대표는 200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이유 3가지(입주물량 및 미분양증가, 단기간 급등, 외부영향)를 찾았다. 본격적으로 국토교통부, KB금융연구원, 통계청, 한국감정원, 국토연구원 등에서 온갖 데이터를 다운받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부동산 데이터를 파고든지 1년 만에 전라남도 순천에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순천을 포함해 전라남도가 2~3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2015년 당시 여수(화학산업)와 광양(제철산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순천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주변 도시인 광양과 여수는 인구수가 줄었는데, 순천은 순이동자수가 증가하고 있었죠. (투자 당시)특정 택지지구가 만들어진 상황도 아니어서특별히 인구가 늘어날 요인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당장 순천으로 달려갔다. 부동산과 카페 사장님들로부터 옆동네인 광양과 여수의 주력산업이 휘청거리면서 순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통계청에서 3개 도시의 전입자, 전출자 데이터를 살펴보니, 실제로 광양과 여수에서 순천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 심리지수 등을 고려한 결과, 아파트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6400만원을 투자해 2년 후 2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한 첫 번째 사례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박 대표는 자신만의 데이터 알고리즘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직장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다보니 주머니 사정은 좋아졌지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은 크게 줄었다. 회사에 휴가를 냈지만, 아내 눈치보느라 출근하는 척하면서 임장에 나선 날도 많았다. 지금은 아내가 이해를 해주지만, 당시엔 부동산밖에 모르는 남편에 엄청 서운해했단다. 순천 아파트 투자에서 재미를 본 박 대표는 전국을 누볐다. 데이터 기반으로 지역의 흐름을 읽고 도시를 정해 5년~15년된 아파트가 주된 투자의 대상이다. 2년 뒤 매입가격의 10% 상승이 목표다. 3억원의 아파트인 경우 2년 뒤에 3억 3000만원에 팔면 목표 달성인 셈이다. 집값 하락이유를 데이터화 해서 투자한 덕에 고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얼마 전 회사까지 박차고 나와 부동산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모았던 데이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용화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아파트 한 곳을 투자하기 위해선 수많은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하고, 복잡한 분석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에 투자하려면 인구, 아파트 입주물량 등은 당연히봐야하고, 옆동네인 서초구의 데이터도 함께 분석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 부동산 빅데이터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다. 현재 IT시스템 개발자와 함께 부동산 '그놈' 론칭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회원제로 빅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른 후반인 그는 일찌감치 인생의 목표도 정했다. 현재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무료 나눔 강연'을 하고 있는데, 중기적으로 청년주거사업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청년 교육에 뜻이 있단다. 청년들에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돈을 많이 벌면 요양원을 지어 훗날 아내와 함께 들어가는 게 꿈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저만의 좋은 흔적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단순히 돈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좋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전자담배 아이코스출시 1년.일반담배 흡연자 100만명이 이 제품으로 갈아탔다. 아이코스 사용자 중 일반담배 흡연자 비율이 80%를 차지할 만큼 일반담배 대체제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불에 태우지 않는 방식으로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임상연구가 초기 단계로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이코스에 대한 궁금한 점 6가지를 한국필립모리스에 직접 물었다. 1.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90%정도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담배 관련 질환과 연관성은? - 유해물질이 줄어든 것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담배 관련 질환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는지 여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전자담배 유해물질이 줄었다고해서 질병 우려도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질병마다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담배가 폐암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밝히기위해서는30년이 걸린다. 긴 시간이 지나야하니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담배와 관련된 70% 이상의 질병은 순환기계통 질병이다. 순환기계통 질병은 단기간의 역학조사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담배는 연소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신체에 들어가면 순환기계통의 질병을 유발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다.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산화탄소가 신체에 흡수되더라도 며칠이면 빠져나간다. 순환기계통의 부담을 주는 요소가 줄어드는 셈이다. 2. 아이코스는 연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안되는데, 개선 방안은? - 아이코스를 설계할 때 글로벌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이 때 가장 많은 요구는 "기기 사이즈를 작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일반 담배와 비슷한 크기를 원했던 것이다. 유해성 감소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기기를 작게 만드는 두 가지 요인을 만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기기를 작게 하면 배터리도 작아지는데, 이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 사이즈에 맞추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3. 아이코스 기기에 대한 A/S 불만이 나오고 있다. 내구성 강화 방안과 수리 여부에 대한 계획은? - 궐련형 전자담배는 제품(기기) 디자인, 생산, 소비 등 3가지가 완벽해야 유해성을 줄인다는 소비자와 약속을 지킬 수 있다. 기기를 수리하거나 안의 부품을 바꾸게 되면 담배를 찌는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변동될 우려가 있다. 중국의 일부 기기 중엔 온도 제어를 제대로 못하고 연소가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경우 일반 담배와 다를 게 없어 유해물질이 생기고, 소비자가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제품을 오픈해 수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 아이코스 사용자 의견 중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담배) 맛 차이가 난다는 의견이 있다.향후 맛에 대한 발전 방향은? -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맛 차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현재 이탈리아 공장에서 만들어 한국,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기본적으로 마켓(국가)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지만,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의 맛 차이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다. 담배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 중이고, 발전시키고 있다. 담배에 불을 붙여서 피우면 나름의 맛이 있다. 다만, 연소 담배의 맛은 발암물질에서 나는 맛도 포함됐다는 문제가 있다. 나쁜 물질은 맛에도 영향이 있어 그것을 빼면 맛이 달라진다. 불에 구워먹는 바베큐와 물에 삶는 수육의 맛 차이로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아시아 최초 히츠 생산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한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02년에 오픈한 양산공장이 있어 16년 동안 쌓아온 품질에 대한 평이 좋다. 또 고품질의 담배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선진국에 짓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아 국가 중 북아시아로 갈수록 선진화돼 있다. 현식적인 제품의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지형학적으로 적합한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 6. 보건복지부가 올해 연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구그림과 문구를 부착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한 한국필립모리스는 대응은? - 정부의 경고문구 발표를 접했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실망했다. 담배 유해성은 제조사, 소비자, 정부 규제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규제면에서 담배를 끊는 쪽으로만 집중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담배는 무조건 나쁘니까 없애야 하는 점에 집중하면, 흡연자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유해물질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대응 준비를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당장 흡연자에 사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공식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진세근 겸임교수]중국은 대출의 천국이다. 무엇보다 소액 대출의 천국이다. 고리채도 횡행한다. 그 탓에 온갖 비극적인 스토리가 미디어에 등장한다. 정작 중국인의 골수를 갉아 먹는 대출은 따로 있다. ‘샤오위안따이’(校園貸-캠퍼스 대출)와 ‘꿔챠오 대출’(过桥贷款 – 징검다리 대출)이다. 샤오위안따이는 중국의 미래인 대학생을, 꿔차오 대출은 중국의 생명줄인 기업을 파괴한다. 우선 샤오위안따이를 보자. 올해 초 충칭(重慶)의 한 명문대생이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유서도 없었다. 경찰은 자취방을 수색해 124만 위안(약 2억2천만원)의 채무를 찾아냈다. 지난달 11일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파화메이(法花美) 단지 내 한 숙박소에서 샤먼(廈門)에서 대학을 다니는 슝샤오제(熊小潔·20)양이 목매 자살했다. 경찰조사 결과 슝 양의 빚은 56만 위안(약 1억원)으로 확인됐다. 두 자살의 원인이 바로 ‘샤오위안따이’다. 샤오위안따이는 학생들만을 겨냥한 대출이다. 특징은 ▲묻지마 대출 ▲살인적인 고리 ▲폭력행위를 동반한 채무독촉으로 요약된다. 형식적인 특징은 저리로 유혹하고 신청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이다. 종류도 대략 2가지다. 하나는 분할구매다. 물건을 사서 현금으로 교환한다. 변칙대출이다. 또 하나는 P2P대출(개인 간 대출)이다.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이자도 싸다. 그러나 자세히 따져보면 연리가 20%를 훌쩍 넘어선다. 중국 금융법에 따르면 연리 24%까지는 법으로 보호받는다. 36%가 넘으면 무효다. 문제는 25∼35%까지다. 불법은 아니지만 법이 보장해 주지도 않는 ‘회색지대’다. 불법이 아니니 단속받지는 않고, 법이 상환을 보장해 주지 않으니 스스로 빚 독촉에 나서는 거다. 학생들은 샤오위안따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손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사치와 낭비에 빠져들다 결국 헤어나올 수 없는 늪까지 들어가게 된다. 푸젠성에서 발행되는 둥난자오바오(東南早報)에 따르면 샤오위안따이의 금융적·법률적 위험을 인지하느냐는 질문에 명료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4.09%에 불과했다. ‘대략 알고 있다’가 30.18%, ‘듣기는 했지만 잘 모른다’가 32.05%, ‘전혀 모른다’가 33.68%로 나타났다. 3분의 2이상이 샤오위안따이의 위험성에대해 무지하다는 얘기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은행감독위원회는 ‘금융위험방지업무에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핵심은 ‘샤오위안따이’에 대한 조치다. 이는 ▲상환 무능력자에게 대출 금지 ▲18세 미만 대학생에 대한 영업 금지 ▲허위 혹은 과장 광고 금지 ▲고리대금 금지 등이다. 또 다른 얘기를 보자.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 중국에서 뜨는 아니 이미 뜬 드라마다. 최고인민검찰원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다펑창(大風廠)의 자금문제를 둘러싸고 얘기가 전개된다. 다펑창은 매년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빚으로 빚을 갚는 형식이다. 신규대출 승인에는 시간이 걸린다. 신규 대출을 받기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출이 꿔차오 대출(過橋貸款), 즉 징검다리 대출이다. ‘헌 빚과 새 빚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대출’이다. 다펑창은 산쉐이(山水) 집단으로부터 5천 만 위안의 꿔차오 대출을 빌렸다. 빌린 돈은 은행 빚 상환에 들어갔다. 산쉐이 집단에게 다펑창의 주식이 담보로 제공됐다. 헌데 부행장인 오우양징(歐陽菁)이 신규 대출을 불허한다. 다펑창은 꿔차오 대출을 갚을 길이 없어지고, 그 결과 담보로 맡긴 주식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다펑창 사장에 대한 구타와 납치, 그리고 오우양징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극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꿔차오 대출이 인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꿔차오 대출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개념이기 때문이다. 꿔차오 대출은 기업 간 대출이다. 특징은 단기(短期)이고 고수익이라는 점이다. 다펑창이 빌린 대출은 대출 기한이 6일이고 하루 이자는 0.4%다. 연리로 환산하면 146%의 초(超)고리다. 꿔차오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거래는 아주 짭짤하다. 보통은 은행이 후속 대출을 결정한 뒤 대출을 주선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 담보도 잡을 수 있다. 결국 고리의 대출이자를 안전하게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 꿔차오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은 든든한 배경과 연줄을 가진 기업이다. 은행이 아무에게나 이런 기름진 고기덩이를 던져주지는 않을 테니까. 문제는 경영 부실로 대출상환이 어려운 기업에게도 꿔차오 대출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잠시 숨구멍을 터주는 것일 뿐 결국 폭탄은 터지고 만다. 꿔차오 대출이 빚어낸 불행은 은행만의 잘못일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근본적인 문제는 은행의 대출 시스템에 있다. 빚을 내 빚을 갚는 은행의 대출 시스템, 그리고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동원되는 꿔차오 대출이 은행에게는 자산 분식의 유혹을, 은행원에게는 과외 돈 챙기는 기회를 각각 제공한다. 내용을 한번 들여다 보자. 은행의 대출 담당자는 어떤 기업이 상환 능력이 없는지 잘 안다. 그는 뇌물을 받고 꿔차오 대출을 알선한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런 대출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은행이 2년짜리 대출을 했다. 2년 동안에는 해당 기업이 상환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은행은 불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출금을 중도에 회수하면 된다. 회수하고 다시 대출하면 되니까. 기업이 장기 대출을 원하는 줄을 분명히 알면서도 은행이 단기 대출을 해주는 이유다. 은행은 단기 대출 후 재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행의 신용평가 능력을 키우면 꿔차오 대출은 사라질까? 회의적이다. 이런 좋은 먹거리를 은행이나 은행 감독기관이 쉽게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샤오위안따이와 꿔차오 대출의 공통점이 있다. 시스템 부재다. 이 탓에 수많은 부정과 비리, 비극이 잉태된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관리가 투명해지고, 관리가 투명해지면 비리의 토양은 저절로 사라진다. 금융 노하우가 발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샤오위안따이와 꿔차오 대출의 비극을 시스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진통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끊임없는 악순환의 고리로 계속 작동시킬 것인지, 선택은 중국 정부에게 있다. 그리고 정부를 움직이는 힘은 인민에게 있다. ‘인민의 이름으로’. 정답은 드라마 제목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신세계면세점이 중국 대형 유통기업들과 만나 한국 상품 판로 확대 및 관광객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중국 우상그룹(WUSHANG GROUP)과 왕푸징그룹(Wangfujing Group) 주요 경영진과 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양측은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에 따른 협업 가능성 등을 공유했습니다. 우상그룹은 중국 중부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몰·마트 등을 운영하며 57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왕푸징그룹은 백화점·면세점·온라인몰 등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회원 수는 약 2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영업본부장(전무), 문현규 본점장(상무), 곽종우 마케팅담당과 함께 판홍샹 우상그룹 동사장, 후용 왕푸징그룹 부총재, 윤기섭 KOTRA 우한무역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신세계디에프 본사 컨퍼런스룸에서 한국 면세산업의 현황과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이들은 명동점 10층의 K-컬처 복합 쇼핑 공간, K-뷰티존, 미디어파사드 등 주요 매장 공간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대표 유통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매력을 전달하고 다양한 마케팅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와 고객 기반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마련한 12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발급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처에 해당하는 가맹점들은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에 따른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비쿠폰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25만~55만원을 지급하며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신청자 본인의 주소지 기준 지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직염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체 프로모션까지 더해 매출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소비쿠폰 대표 수혜처로 꼽히는 편의점은 최근 1주일간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여름을 맞아 아이스크림, 과일 등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양곡류 등 실제 가정에서 소비율이 높은 식재료와 생활용품 같은 비식품을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또한 많았습니다. GS25는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탕·찌개(냉장+냉동)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41% 급증했습니다. 국산 우육 매출은 256% 늘었고 국산 과일은 56% 신장했습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롤티슈가 62%, 세탁세제가 46% 각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CU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양곡으로 91% 증가했습니다. 채소와 정육은 각각 22%, 19% 올랐고 자체 건강기능식품 확대에 힘입어 건강식품 매출도 39% 늘었습니다. 주류도 19% 올랐는데 양주(위스키) 43%, 하이볼 33%, 맥주 29%, 소주 1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식품 중에서는 세탁세제가 47%, 티슈가 37% 매출이 늘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관련 상품이 잘 팔렸습니다.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얼음 90%, 아이스크림 80%, 생수 50% 각각 올랐습니다. 쌀·잡곡 매출도 60%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저귀 60%, 가정용품(세제 등) 40%, 위생용품(티슈 등) 30% 각각 매출이 증가하며 편의점 장보기 수요 확대를 반영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객단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 민생과 밀접한 품목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도 소비쿠폰 효과를 누렸습니다. bhc는 이달 22~29일 치킨 매출이 7월 평균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말이었던 26~27일 매출만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습니다. 제너시스BBQ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창사 3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는 마지막 주와 소비쿠폰 지급 시작 주가 맞물렸고 또 FC바르셀로나 서울 매치 티켓 증정 프로모션에 많은 고객이 참여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도 손님이 몰렸습니다. 롯데리아는 7월 22~28일까지 7일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약 20% 신장했습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땡겨요’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주 동요일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노브랜드버거는 소비쿠폰 발급 첫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7% 늘었고 주말 기준으로는 직전 주 대비 20%가량 증가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는 이디야커피가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5% 올랐습니다. 빽다방도 22~27일 6일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1% 뛰었습니다. 메가MGC커피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가맹점 방문 고객이 전주 대비 늘어난 게 체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22일부터 6일간 가맹점 일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16% 증가했습니다. 의류 가맹점도 소비쿠폰 덕을 봤습니다. 패션그룹형지는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5%, 샤트렌은 20% 매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매출 상승을 소비쿠폰만의 효과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폭염 같은 날씨 이슈나 성수기 시즌 운영 상품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매주 매출 변동이 크기 때문입니다. 초복 및 자체 프로모션이 겹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는 소비쿠폰이 체감 가능한 소비 진작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을 신청받기 시작한 지 일주일(21~27일) 만에 예상 지급 대상자의 78.4%인 3967만명이 신청하고 7조1200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소비쿠폰 지급과 사용이 이제 겨우 한 주 지난 만큼 프랜차이즈업계는 올 하반기 소비쿠폰 활성화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치킨 등 외식 매장에서는 확실히 소비쿠폰 효과가 체감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고객 유입 흐름에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모션 다각화에 주력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지상 방산의 수출 확대와 자회사인 한화오션의 고수익 선박 매출비중이 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9%, 1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의 신속한 공급으로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가 늘어난 1조834억원을 차지했습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489억원으로 20%가 늘었으나 적자전환 됐습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고수익 액화천연가스(LNG)선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768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는 지상방산 부문 실적 호조와 한화오션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하반기는 중동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