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증가하는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에 나섭니다.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제주시, 한국전력(이하 한전)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1인 가구 안부살핌’은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개발한 사회안전망 서비스로 지자체의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및 관리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됩니다. SKT와 한전은 지난 3년간 함께 개발한 전력, 통신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1인 가구의 상태를 분석, 이상 예측 시 알람을 제공해 취약계층 1인 가구의 고독사 인지 시점을 단축하고 케어 기능을 강화합니다. 두 회사는 이번 솔루션을 통해 지자체가 담당하는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서비스는 전력, 통신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동의한 제주시 거주 가구에게 제공되며 SKT는 제주시, 한전과 함께 취약계층 1인 가구 전반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지속 협력할 계획입니다.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가정 내 전력 사용 패턴을 AI 기반 솔루션으로 분석한 뒤 시간대별 ▲통화 수발신 및 문자 발신 ▲모바일 데이터 사용여부 ▲외출여부 등의 통신 데이터와 결합해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제주시의 복지담당자에게 알림을 전달합니다. 이번 서비스는 센싱을 위한 스마트 밴드 같은 추가 기기가 필요없어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사용자에게 생활방식의 변경을 수반하지 않는 간결하고 편리한 점이 특징입니다. 사용자가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활 간섭 우려도 적습니다. 향후 수도, 가스 등 다른 생활 데이터와 연계해 서비스를 확장하기에도 용이합니다. SKT와 한전은 다양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1인 가구 안부 살핌 서비스 실증 사업을 운영하며 ESG 경영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2019년 광주 우산동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본동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두 회사는 ‘1인 가구 고독사’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비스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지속 고도화하며, 다양한 지자체와 협력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구축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낙훈 SKT Smart Factory CO장은 “이번 협력이 제주시 거주 1인 가구의 안전한 삶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SKT는 ESG 경영을 근간으로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강서영 기자ㅣ신세계(대표 차정호)가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미래 리테일 표본을 확립해나가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차정호 대표는 24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다가올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신세계가 지닌 전문성, 변화와 도전의 철학을 바탕으로 신세계만의 해답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외형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또 다른 기회를 발견하는 한 해였다”면서 “가치 소비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고 럭셔리 장르 강화·VIP 프로그램 차별화를 통해 ‘랜드마크 백화점’으로서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사전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자평했습니다. 차 대표는 코로나로 가속화된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온라인 플랫폼의 급부상·업태간 경쟁 심화 등의 상황에서 위기를 최상의 기회로 전환해가겠다며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압도적 상권 1번점 전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 대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반드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래 리테일의 표본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차 대표는 “단순 구매라는 영역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커질 수 있겠지만 고객 경험의 측면에서 오프라인의 가치는 더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히 소비자와 상품을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엔터테인먼트·서비스를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디지털 쇼핑 경험 제고를 위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확대·▲가치와 고객을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 구축·▲언택트 매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SSG.COM’과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새로운 업태와 제휴를 통해 신세계만의 ‘미래형 리테일 포맷’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 대표는 수익 창출을 중점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지속 발굴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온 ·오프라인 복합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광고·데이터 비즈니스 분야로까지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이라며 “ESG 경영 강화와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결정의 건 등 6건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인더뉴스 강서영 기자ㅣ지난밤 해태제과 천안공장에서 큰 화재가 난 가운데, 10시간 만에 화재가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해태제과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껌, 초콜릿 등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축물량으로 판매에 큰 문제는 없지만, 공장 재가동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24일 해태제과(대표 신정훈)에 따르면 전날 충남 천안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3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해태제과 2공장 제품 창고동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진화 작업을 위해 소방차 등 장비 33대와 146명이 투입됐으며 작업 중이던 공장 직원 66명 모두 공장 밖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3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후 잔불 정리 등을 거쳐 24일 오전 6시 28분께 불이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외부에 있던 플라스틱 자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이번 화재로 공장 10개 동 중 1개 동 1만1000㎡와 차량 10대·제과 완제품·기계설비 등이 소실됐습니다. 천안공장에서 껌과 초콜릿을 생산하는 해태제과는 이번 화재로 공장 재가동에 한 달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소방당국의 조기 진화 노력으로 인명피해가 없고 공장 핵심 설비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물류창고, 사무동 등 부대시설이 전소돼 일정 기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재가동에 한 달 가량 시일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껌·초콜릿 등은 비축물량이 있어 제품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롯데쇼핑이 국내 최대 중고거래 업체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참여합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유진자산운용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거래 금액은 1000억원∼11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롯데쇼핑이 200억∼300억원 정도 투자합니다. 국내 중고 시장은 지난해 2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중고나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지난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회원 2300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고나라 경영권은 인수 주체인 유진자산운용이 갖는다”며 “롯데쇼핑은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투자에 따라 롯데쇼핑이 보유하게 될 중고나라 지분은 투자 금액에 비례해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쇼핑은 “국내 중고 시장이 주류 소비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이커머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체 통합몰인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중고나라까지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이커머스 채널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건은 충분히 관심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가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을 연간 1.5% 금리로 발행했습니다. 전세계 인터넷·IT 기업 가운데 데뷔 채권을 ESG 채권으로 발행하는 것은 네이버가 최초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17~18일 이틀간 62개 기관, 100명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로드쇼를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네이버의 ESG 이니셔티브를 홍보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날 해외시장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 이상인 32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밀려드며 가산금리를 68bps로 축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한국 민간 기업이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 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입니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입니다. ▲친환경 사업 분야에 활용되는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Social Bond), 그리고 ▲앞선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해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구분됩니다. 네이버는 “이번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 강화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 사옥에 대한 에너지 절감, 재생 에너지 사용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 적용이 주요합니다. 또, CJ대한통운과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일괄 대행Fulfillment 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도 추진 중입니다. 사회공헌 분야는 디지털 활용능력(리터러시) 강화, COVID-19 위기 대응 지원, SME·창작자·스타트업 상생, 양성평등·저소득층 고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접근성이 약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SME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또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입니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성된 이번 자금을 통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경쟁력인 친환경적인 SME 생태계 조성부터 친환경 인프라 조성, 파트너 지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ESG 경영을 위한 네이버의 다양한 노력들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내 대표 친환경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관련 전담부서 구축을 마쳤으며,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카본 네거티브’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배송량이 급증한 상황 속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 가게들을 대상으로 8만여장의 100%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지원했으며, 2013년 완공된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는 이미 태양광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첨단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LG전자(대표 권봉석)가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기술 선도에 나섭니다. 23일 서울특별시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3자 간 업무협약(MOU)식이 열렸습니다. LG전자 김병훈 미래기술센터장(전무), 키사이트 신금철 전무, 조동호 LG-KAIST 6G 연구센터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6G 이동통신의 핵심 주파수인 테라헤르츠(THz) 원천기술 개발 및 검증체계 구축에 관한 것으로 향후 6G 이동통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참여기관 3곳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테라헤르츠와 관련한 ▲원천기술 공동 개발 및 시험 인프라 구축 ▲계측 장비 고도화 ▲전파 환경 연구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키사이트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로 6G 연구를 선도하는 주요 업체에 6G 테라헤르츠 상용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LG전자와 LG-KAIST 6G 연구센터에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한층 더 강화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6G 이동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됩니다.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고신뢰의 통신지원이 가능합니다.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LG전자는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8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앞선 2019년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연구기관 및 업체들과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준호 키사이트코리아 사장는 “키사이트가 보유한 다양한 이동통신 검증시험 솔루션을 바탕으로 LG-KAIST 6G 연구센터가 추진하는 6G 이동통신의 원천기술 개발, 검증, 표준화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KAIST 6G 연구센터장인 조동호 교수는 “글로벌 계측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키사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LG-KAIST 6G 연구센터의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단단한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훈 LG전자 CTO부문 미래기술센터장(전무)는 “차세대 6G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 선점 경쟁이 글로벌로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테라헤르츠 무선 송수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부터 검증까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 6G 이동통신의 표준화와 상용화 단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으로 수술받고 회복 중인 가운데, 오는 25일 열릴 계열사 부당합병에 관한 첫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이 부회장의 수술 경과와 몸 상태를 설명하고, 오는 25일로 예정된 첫 공판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인 점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부는 조만간 재판 기일 연기 여부를 판단해 기일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찰과 피고인 등 당사자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돼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쳤으며 첫 공판을 앞둔 상황입니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하면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려 거짓 정보를 유포했고, 이 과정을 이 부회장이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합병이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 경영활동이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알리는 지표와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예측이 가능한 범위로 들어서면서 성장률·경기 모두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3월 국제금융 Inside’를 통해 주요국 경제 동향을 짚어봅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3월을 기점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 흐름에 관한 IB(투자은행)·외신의 전망이 담겼습니다. ◆ 미국경제, 부양책 진전..경기 상방요인 확대로 개선 전망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부양책 진전으로 경기 상방요인이 확대돼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은 민주당의 주도하의 최근 미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부양책으로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1400달러, 주정부·지방정부에 3500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골자로 합니다. 작년말 통과된 재정부양책 영향으로 1월 소매판매가 5.3%를 기록하며 전월(-1.0%)과 비교해 크게 반등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실업률이 올해 말 4.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IB들은 2021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5.7%로 높였고 연방준비제도도 4.2%에서 6.5%로 크게 높여 잡았습니다. 최근의 경기회복 기조를 성장 전망치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 중국, 경기회복 지속..대외수요 위축 가능성 유의 한편 중국 경제는 경기회복을 지속하겠지만 회복세 자체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수요가 회복되면서 1~2월 소비·투자·수출 등 주요지표가 3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정부 지원 감소, 대외수요 위축 가능성 등은 상존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제조업 투자와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국 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0.6,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나타냈습니다. 소비지표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가 통제되면서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 기간 의류·음식 등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재정·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 신용증가율·수출증가세 등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봤습니다. 향후 2~3개월 수출 증가세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48.8을 나타내며 최근 7개월간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일본 경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 일본 경제는 가계소비·설비투자 등 내수 부분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도 2.7% 내외로 전망되며 플러스 성장을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은 –4.8%로 11년 만에 역성장했습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기·가스요금 하락 등으로 전월(-1.0%)보다 0.5%포인트 하락한 –0.6%입니다. 에너지를 제외하 0.1%로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를 보입니다. 수출도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힘을 얻어 11.1%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조기 해제하고 감염방지대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그룹이 22일 그룹 창립 8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올해도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열지 않을 계획입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는 각사별로 사장단이 이끄는 자율경영체제입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등 창립일을 맞는 일부 계열사가 간단한 기념메세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것 외에 별다른 기념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삼성그룹 창립기념일 대신에 삼성물산의 공식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습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에도 별도의 그룹 창립 기념행사는 하지 않았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특히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중이고, 19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 충수 수술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내부적으로 더욱 기념을 챙길만한 분위기가 더욱 아닙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로 1951년 삼성상회의 이름을 삼성물산으로 바꾸면서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1987년 총수에 올랐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듬해 3월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그룹 창립기념일을 3월22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지고 국정농단 사건과 얽혀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의 의미가 희미해지자 계열사별로 창립기념식을 치러왔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11월1일에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합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ㅣ 현대백화점이 오는 22일 목동점 7층에 2,628㎡(약 800평) 규모의 조경 공간 ‘글라스 하우스(Glass Haus)’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달 문을 연 ‘더현대 서울’에 실내 정원인 ‘사운즈 포레스트’를 꾸민 데 이어 목동점에도 마찬가지 맥락의 공간을 7층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목동점 7층 공간에 선보일 실내 정원 ‘글라스 하우스’는 ‘유럽의 정원과 온실’이 콘셉트로, 기존에 있던 문화홀 공간을 활용해 1,273㎡(약 390평) 규모의 실내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입니다. 아울러 기존에 7층 야외부에 하늘 정원(1,355㎡, 약 410평)이 조성돼 있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실내 정원까지 합쳐 목동점 7층 전체 면적의 85% 상당의 공간이 실내·외 조경 공간으로 채워질 계획입니다. ‘글라스 하우스’의 디자인은 더현대 서울 1층을 디자인한 영국 글로벌 설계 회사인 ‘씨엠케이(CMK, Casper-Mueller-Kneer)’가 맡았습니다. 15그루의 나무와 30여 종의 자생식물로 꾸며질 이 실내 정원에서는 나무와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존 문화홀의 벽을 없애고 전면 유리창으로 바꿔 햇빛이 실내에 들어올 수 있게 했으며, 최적의 생육 조건을 위해 바닥을 기존보다 30cm 높여 적당한 토심(土深)을 만들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 실내 정원 내부를 향후 문화센터 강의실이나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될 커뮤니티 공간인 ‘글라스룸(200㎡, 약 60평)’으로 조성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 우수 고객 초청 행사나 판매 행사 등을 진행하던 문화홀을 누구나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실내 정원으로 변신시켰다”며 “고객들에게 사계절 푸르른 공간에서 정원을 가볍게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브로드밴드[033630]는 고객이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이며 'AI B tv'에 걸맞는 기반을 갖췄다고 선언했습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한 이 서비스는 검색 범위를 B tv뿐 아니라 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합니다. 에이닷과 B tv의 결합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B tv로 확장한 것입니다. 고객이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평소 말투로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재차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주며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고 이어 질문하면 AI가 줄거리 요약을 말해줍니다. 또한 감독, 출연진, 줄거리 등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1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OBT(Open Beta Test)를 진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85%가 만족했으며 88%의 고객이 지속 사용 의향을 밝혔다고 SK브로드밴드는 설명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고객이 건네는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값을 고객에게 음성으로 제공한다"며 "마치 미디어 전문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AI 효용감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4 vision 셋톱박스는 NPU칩을 탑재해 셋톱박스에서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AI가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줍니다. 또한,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킬 수도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AI 4 vision 셋톱박스는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확대해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 성능을 고도화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선보였습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줍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구체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에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VOD를 시청하면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또한,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 및 주문 링크를 제공하여 모바일로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이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 정보들은 보관함에 저장되어 TV 시청 후에도 언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플랫폼과 AI 기술의 접목은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서비스 중인 'AI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한 긍정적 고객 반응은 AI 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0월에는 AI 리더보드, 실시간 베스트 기능을 탑재하고 사용성을 개선한 신규 버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신규메뉴, 한영 혼용 음성인식엔진 등을 추가해 살아있는 영어 2.0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키즈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을 9월 초 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 tv All+는 B tv의 실시간 채널과 약 20만 편의 VOD를 제공하며다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바로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초코파이(오리온)⋅밀키스(롯데칠성음료)⋅꽃게랑(빙그레)은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브랜드가 팔도의 라면 ‘도시락’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제품은 꾸준함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반열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만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표권 인정은 공익적으로나 사익적으로 강력한 권리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은 225번째로 팔도 '도시락'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입니다. 최근 국내 라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큼은 팔도의 아성이 견고합니다. 러시아에서 팔도의 라면시장(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2005년 7000만달러를 넘었고 2016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러시아에서 '다쉬락(도시락의 현지 발음)'은 일반 컵라면을 지칭할 정도로 일반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도시락 유통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먹던 수프 용기와 비슷했습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고 국물을 마시기도 편리했습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장거리 여행이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간편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80~90년대 활발하게 발전하던 중공업과 달리 경공업 시장이 크지 않았던 것도 팔도가 제품화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으로 작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증가하며 현지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 철회 등 연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투자 초기였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을뿐더러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1999년 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도는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지역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은 연간 2억개에 육박했습니다. 2002년 러시아법인 설립 후 라멘스코예(2002년)와 리잔(2008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도시락 제품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김치, 버섯, 새우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매운맛을 낮췄고 포크를 동봉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2012년에는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법인은 연초 가격 인상 및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러시아 현지 내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의한 것으로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팔도 측 설명입니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도시락이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러시아 소비자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남아 사업을 확장한 팔도에 대한 현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도시락은 이 상을 총 5회 수상했습니다.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전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러시아 국민 일상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2022년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오르자 현지 내 불만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해 명실상부 국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②오리온] 초코파이는 깐깐한 중국을 어떻게 사로잡았나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는 8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달(3.42%)보다 0.06%포인트(p) 낮은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4.00%로 정점을 찍었다가 12월(3.84%)부터 올해 4월(3.54%)까지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인 코픽스는 5월(3.56%) 소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6월(3.52%), 7월(3.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이 반영돼 움직입니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적게 주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입니다. 7~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에서 3.67%로 0.02%p,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15%에서 3.14%로 0.01%p 각각 낮아졌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56~5.96%에서 4.50~5.90%로 0.06%p 내려갑니다. 우리은행도 5.11~6.31%에서 5.05~6.25%로 인하합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무려 4년6개월만이자,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공세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2022년 3월로부터 2년6개월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단행을 통한 통화정책 기조전환 이른바 피벗(pivot)에 나서면서 한국(기준금리 3.50%)과 최대 2.00%p까지 벌어졌던 금리격차는 최대 1.50%p로 줄어들었습니다.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 조처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동안 우리는 기다렸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 둔화한다는 확신을 얻는 형태로 우리의 인내가 보상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강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의엔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며 시장의 기대감에 선을 그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0%에서 4.40%로 낮췄습니다. 현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하면 연내 0.5%p 추가인하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오는 10월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 아래 역대 최장기간 현 기준금리(연 3.5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한은에도 그만큼 피벗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최근 들썩이는 집값과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안정' 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9일 오전 이창용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부총리는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