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정부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압력에도 요지부동이던 삼성생명이 1조원가량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압박에 대응하는동시에 금산법 위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대표이사 현성철)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 1조원가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블록딜이란 대량의 주식 매도 물량을 장이 끝난 이후에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8.23% 보유 중이며, 이는 시가로 약 26조원에 달한다. 감독규정상 삼성생명이 보유 가능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자산(약 213조원)의 3%인 약 6조 4000억원인데, 취득원가(주당 5만 3000원대)로 계산하면 문제가 없지만 시가로 보면 차액을 매각해야 한다. 또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은 비금융 회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삼성생명(8.23%)과 삼성화재(1.44%)의 보유 지분은 현재 10%를 넘지 않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10%를 넘게 된다. 이에 삼성생명이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미리 매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블록딜 내용을 포함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방안을 금융당국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정부의 압박에 결국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이 경과한 가운데, 특별법에 대한 보험업계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신속한 수사 진행이 어렵고, 관련 기관의 협조 등도 미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범죄방지연구포럼(회장 김선정)은 지난 25일 오후 코리안리재보험 12층 대강당에서 ‘제2회 보험범죄방지연구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럼 회장인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를 비롯해 장상훈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과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김선정 회장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제정 이후 각계의 반응과 향후 개선·보완점 등을 언급했다.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은 지난 2016년 3월 29일에 제정됐고, 시행일은 그 해 9월 30일이다. 김 회장은 “현재 특별법에 대한 각계의 반응이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먼저, 보험업계는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 하고 ▲처벌 수위가 약하며 ▲국민건강심사평가원의 협력이 미비하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특별법 제정 이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여기에 날로 강화되는 개인정보보호제도(개인정보보호법 제4조, 위치 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통신비밀보호법 등)와 직역싸움(변협의 공인탐정법안 반대 등)으로 인해 보험사기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 있다는 진단이다. 다른 유관 기관들도 한계를 느끼기는 마찬가지. 특히, 수사기관은 컨트롤타워 부재로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예산과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사건 중요도 면에서 보험 사기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고, 법원의 판결도 수사기관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김선정 회장은 개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입법 목적에 대한 재고 ▲기존 사기죄와 차별성 부족(법정 형량 강화) ▲합리적 보험사기조사기간 설정 ▲입원적정성 심사 문제 개선 ▲조사전문인력 걍성과 법적 권한·책임 명문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보험사기는 이제 우리 사회의 보편적 범죄 유형이 됐다”며 “이러한 보험사기를 척결하는 일은 이 범죄가 가공할 사회적 법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이마트24의 점포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밥 짓는 편의점과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편의점,루프톱(Rooftop)이 있는 편의점에 이어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는 편의점도 문을 연다. 현재 이마트24는 월 평균 100점 가까이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편의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고객 니즈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해방촌에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연다. 해방촌점은 19평 규모의 직영점으로 일반 편의점 매장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프리미엄급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별도의 공간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점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태원 해방촌’이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20~30대의 젊은층과 외국인 거주비율이 높은 상권 특성에 착안해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도입하고,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아메리카노 1500원, 카페라떼 2500원으로 브랜드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가격대비 10~30%이상 저렴하다. (아이스커피의 경우 아이스컵 별도 구매, 500원 추가) 먼저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의 바리스타는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편의점 업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직원이 매장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위한 로고도 신규 제작했다. 우화나 동화에 등장하는 곰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고, 가볍게 즐기는 일상 속 커피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아리기 위해 마련된 것. 올해 초, 이마트24는 자체 내부심사를 통해 직원 6명을 선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교육 과정을 지원했다. 직원 6명은 필기 및 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다. 교육에 필요한 재료비와 실습비 등의 비용은 이마트24가 부담했다. 이마트24는 품질의 차별화를 실현하기 위해 100% 싱글오리진 원두커피를 제공한다. 기존 편의점 업계의 블렌딩 원두커피와 달리 이마트24는 싱글오리진 원두(예가체프 G2, 케냐 AA) 커피를 제공, 동업계 대비 차별화를 꾀했다. 예가체프 G2는 부드러운 바디감, 꽃향기와 산미를 느낄 수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원두다. 케냐 AA는 묵직한 바디감, 과일향과 균형잡힌 단맛이 특징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원두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편의점 커피가 뜨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원두커피 시장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2007년 9000억원대에서 2017년 약 8조원으로 10년새 7배 이상 성장했다. 1000원대 편의점 커피 시장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이마트24 원두커피도 매년 3배 이상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으로,이마트24는 작년 리브랜딩 이후 지속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2018년 5월 기준 3104점을 운영 중이다. 출점 전략은 가맹점 경영주와 상생정책과 새로운 콘셉트 매장 크게 두 가지다. 이마트24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밥짓는 편의점, 루프탑 편의점, 북카페 콘셉트의 편의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편의점, 숍인숍 편의점까지 기존 편의점 업계와 완전히 차별화된 점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하지만 업계는 이마트의 전략이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시도하고 있는 '카페형 편의점, '세작소 겸용 편의점', '편의점 택배 서비스' 등 차별화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편의점은 고객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왔다. 또 제품 구성이 편의점 콘셉트와 거리가 멀다는 의견이다. 최근 편의점 PL제품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이마트24는 PL제품 비중이 낮아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편의점 내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 전용존을 마련하는 등 '이마트 축소판'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편의점 이용객을 위한 전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점 주고객인 1인 가구가 사기엔 양이 많다”면서“대부분 젊은층이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사기 위해 들른다는 점에서 (이마트24)특화 점포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24는 차별화 점포가 전체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향후 프리미엄급 원두 커피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있는 상권의 직영점을 대상으로 운영한 후 가맹점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며“청년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앞으로도 이마트24는 편의점이라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편의점을 바라보고 연구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겠다“면서 “업계를 리딩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장기보험 판매 사업비 증가가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손해보험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6억원(26.7%)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이 70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23억원 확대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1조 932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영업외손실은 223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4억원 손실이 줄었다. 당기순이익 중 보험영업손익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자동차보험의 경우 39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2월 중 폭설·한파로 보험금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351억원 손실이 늘었다. 장기보험은 9281억원 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판매 사업비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8억원 손실이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2642억원 이익이 났지만, 이란 선박 충돌 등 고액사고와 제주도 감귤 피해 등으로 이익이 585억원(18.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 규모는 19조 4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1억원(1.4%) 늘었다. 일반보험이 여행자보험과 단체보험 판매 증가로 2081억원(9.3%), 장기보험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1031억원(0.8%)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 등으로 42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수익성 지표도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1분기 ROA(총자산이익률)는 1.27%,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2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3%p, 4.61%p 하락했다. 한편, 올해 3월말 기준 손보업계 총자산은 279조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말(255조 3526억원) 대비 23조 7998억원(9.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33조 7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말(32조 6307억원) 대비 1조 1559억원(3.5%) 늘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신촌의 명물이었던 옛 맥도날드 자리에 이마트 부츠가 들어선다. 신촌역 3번 출구 앞인 옛 맥도날드는 신촌의 대표적 만남의 장소였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임대 계약이 만료된 이유로 폐점을 결정한 바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6월 말신촌역 3번 출구 앞 엘리트 빌딩 1층에 14번째 부츠 매장을오픈한다. 예전 맥도날드 자리는 지난 1998년부터 20년 동안 신촌을 찾는 젊은 청춘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해왔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를 비롯해 인근의 홍익대학교까지 아우르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였다. 신촌역은 서울 내 지하철 역 가운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인접한 대학가와 학원가 영향으로 10대와 20대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부츠는 국내 대표 뷰티상권에 문 연 명동 로드샵 이외에 복합쇼핑몰, 아웃렛 등으로 출점 영역을 확장해 왔다. 젊은 대학생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신촌 진출을 통해 본격적으로 젊은층 공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부츠는 앞으로신촌점을 새로운 신촌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특색을 잘 살려 매장 내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방문한 고객 누구나 다양한 일상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아지트’로 꾸밀 예정이다. 한편, 부츠(BOOTS)가 대표적인 대학가, 신촌 진출을 앞두고 캠퍼스를 찾는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부츠 캠퍼스 축제’를 열고 예비 고객인 대학생들과 만난다. 우선, 1020세대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한 부츠 자체 브랜드 ‘솝앤글로리’ 체험 부스를 설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다. 행사 기간 동안 부츠 매장에서 활동 중인 뷰티 어드바이저를 초대해 메이크업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뷰티 어드바이저는 풍부한 고객 상담 경험과 숙련된 메이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20대 눈높이에 맞춰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해시태크)이벤트’와 ‘100% 당첨 룰렛 이벤트’ 등 현장에서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오는 6월 중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 진출을 앞둔 부츠는 성공적인 신촌점 오픈을 위한 첫 단계로 이번 ‘부츠 캠퍼스 축제’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미래 고객을 찾아 직접 대학가로 찾아 나서는 등 밀착형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백수정 부츠 담당 상무는 “대표적인 대학 상권인 신촌점 오픈을 앞두고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선다는 마음으로 이번 캠퍼스 축제를 기획했다”며“젊은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신촌 상권의 특성을 분석해 부츠가신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도록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화창한 날씨를 뽐내던 지난 24일, 삼성 코엑스에서는 젊은 활기로 가득했다. ‘KB굿잡 우수기업 박람회’가 은행에서 일하기를 원하는청년들의 발길을 모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개막식부터 관심의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과임직원의 행렬 뒤로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기 때문. 학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 세례를 펼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허인 행장이 함께 한행사장 체험시간에도 이 같은 호응은 이어졌다. 허 행장은 군장병을 모집하는 한 업체 부스에서 풍선을 터트리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뽀족한 다트를 몇 개씩 던져보아도 풍선이멀쩡하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 매우 소탈하게비쳐졌다. 허 행장의 당황한 모습을 보던행사장 진행자가“관람객들을 위해 일부로 남겨주는 센스이시네요”라고 유머로 상황을 모면하듯이 말하자, 허 행장과 주변 관람객은 친근하게 웃기도 했다. 허 행장은 또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학생에게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임직원들도 이벤트 관을 돌며 참여자들과 함께 구직 정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런 사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드는 청년들로 행사장은 더욱 북적이기 시작했다. 유독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관이 있었는데, 행사장 제일 끝에 위치한 G구역이었다. 이곳은 오픽(영어말하기 시험)을 체험하는 관부터 미래의 새로운 직업을 체험하는 관으로 이뤄졌다. 오픽 교육에 참가한 A학생은 “영어말하기 시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며 “이번 박람회에 오픽 부스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체험을 해보기위해참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직자의 입사서류 작성, 면접 스피킹 등 취업스킬을 알려주는취업컨설팅관도 인기가 높았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정해진 시간마다 다양한 주제들의 강연을 제공해 평소 자기소개서 쓰기나 이력서 작성법을 몰라 자신 없어 했던 학생들에게 좋은 노하우를 알려줬다. 분위기도 좋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먼저, 행사가 채 마치지도 않았는데, 중간 중간 상담자가 자리를 비운 곳이 많았다는 것. 이 때문에여러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졸업을 앞둔 한 대학생(경기도 광명시 거주)은 “면접의 경험이라도 쌓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먼길을 달려왔다”며 “보여주기식 행사로만 그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채용 소개 게시판을 훑고 있던 B 학생도 “사실 취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정보를 얻는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하기는 했다”며“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오기는 했지만, 취업 문턱의 현실이 좁다는 생각은 여전히 떨칠 수가 없어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느껴야 하는 취업절벽은 더욱 높게만 느껴지는 행사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 인력은 75만명이 초과 공급되는 반면 고졸 인력은 113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과거보다 줄었고, 여전히 기업은 고졸보다 대졸 출신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오롯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들이 취업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고졸 취업 준비생은 “구직자 입장에서 이런 행사가매우 의미가 있는 맞는 것 같다”며“하지만,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잘 반영돼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인더뉴스 강민기 기자]풀무원이 새 기업 CI를 발표했다. 풀무원은 올해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섰다. 회사 브랜드체계를 정립해 계열사 회사명은 풀무원 브랜드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31일 풀무원(대표 이효율)에 다르면 서울 수서동 본사에서New CI 선포식을 진행했다.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리뉴얼한 CI와 새롭게 마련한 브랜드체계, 로하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효율 대표는 “새 CI는 풀무원이 하나의 로하스 미션 아래 글로벌기업으로 힘차게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회사가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하는 대전환기를 맞아 로하스미션을 더욱 강화하고 구체화해 세계속의 글로벌로하스기업으로 당당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각 계열사 사명(社名)도 풀무원으로 변경한다.풀무원 계열사 가운데 지난 2000년부터 18년 동안 독자적인 사명을 사용했던 ㈜이씨엠디와 ㈜푸드머스, 2개사의 회사명을 각각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풀무원푸드머스’로 바꿨다. 주요 계열사가 풀무원식품,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다논 등으로 변경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나의 풀무원 브랜드 아래 회사명이 일원화된 것이다. 풀무원 계열 생활서비스 전문기업인 이씨엠디는 (주)풀무원푸드앤컬처로 재탄생해기존 주력사업인 급식, 컨세션, 휴게소 사업을 진행한다. 이씨엠디는 1995년 7월 엑소후레쉬로 출범해2000년 한솔의 씨엠디를 인수해 ㈜이씨엠디를 설립한후 본격적으로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컨세션, 고속도로 휴게소사업 등 지속적인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2017년 매출 5770억 원을 달성했다. 풀무원 계열의 식자재 유통기업인 푸드머스는 ㈜풀무원푸드머스라는 새로운 회사명으로 B2B시장에서 종합 식재 유통 서비스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푸드머스는 2000년 4월 설립 후 식자재 브랜드 ‘바른선’과 ‘우리아이’를 중심으로 기업, 기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을 통해 작년에 매출 4700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이날 미래 사업전략의 2대 키워드를 ‘바른먹거리(식품사업)’와 ‘건강생활’로 정하고 ‘로하스 7대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바른먹거리(식생활) 영역은▲‘Nutrition Balance(영양균형)’, ▲‘Low GL(Glycemic Load, 당흡수저감) ▲‘Meat Alternative(육류대체)’, ▲‘Animal Welfare(동물복지)’ 4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생활영역은▲‘Health&Hygiene(건강한 생활공간)’, ▲‘Wellness(행복한 문화공간)’ 2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Health&Hygiene’은 일상생활 공간인 주거환경과 개인위생을 위한 생활 습관 형성을 지원해고객에게 건강한 삶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사업전략이다. ‘Wellness’는 건강하고 행복한 공간 서비스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전략으로 풀무원푸드앤컬처의 핵심 전략방향이 될 계획이다.두 영역 공통적으로는 ▲‘Eco-Friendly(친환경)’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나와 지구를 위한 로하스 미션을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가정간편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HMR 플래그십 스토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국내 식품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가정간편식을 차별화된 셰프의 메뉴로 즐기고,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쇼핑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서울 중구 쌍림동의 옛 CJ푸드월드 자리에 자사 대표 HMR 브랜드 체험부터 쇼핑 등 식문화 전반을 즐길 수 있는 'CJ올리브마켓'을 오픈했다. 기존 올리브마켓은 비비고를 비롯해 CJ제일제당의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형식이었다. 이번 매장은 제품과 식재료 판매와 함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복합 식문화 공간이다.식품·유통업계 통틀어 HMR 플래그십 스토어가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연면적 443㎡(134평) 규모의 ‘CJ올리브마켓’은 HMR 메뉴를 맛있게 즐기고 쇼핑할 수 있는 신개념 식문화 플랫폼(Simple & Delicious)을 표방하고 있다. 프리미엄 HMR 레스토랑인 ‘올리브 델리(Deli)’와 HMR 브랜드 스토어인 ‘올리브 그로서리(Grocery)’ 2가지 테마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빠르게 변하는 고객 소비 취향에 따라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식문화 콘텐츠를 적극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리브 델리는 HMR 제품의 다양한 메뉴와 가치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HMR 벤딩머신을 개발해 ‘햇반컵반’, ‘햇반’, ‘고메’ 등을 즉석에서 맛볼수 있도록 했다. 제품별로 잘 어울리는 고명(ex. 미역국밥 & 양지채, 참기름)을 추가할 수 있는 ‘햇반컵반’ 메뉴도 제공한다. 10여명의 전문 셰프들이 ‘비비고 한식반상’, ‘고메 스테이크 정식’ 등을 모티브로 한 외식 메뉴 20여종을 개발해 선보이고, 2개월마다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니즈와트렌드 파악을 위한 안테나숍 역할도 한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검증을 거치기 위해 출시에 앞서 신제품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한다. HMR 외식메뉴 역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며 중장기 신제품 로드맵에 적용 가능한지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자사 트렌드전략팀의 빅데이터와 CJ온마트 소비자 구매 행태, ‘CJ올리브마켓’ 소비자 동향 등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미래 트렌드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 그로서리’도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자 편의에 맞춰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제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기존 매대 운영방식을 탈피, 소비 생활 특성 분석에 기반한 소비자 편의에 최적화된 큐레이션 매대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요리에 대한 관여도가 높고 낮음에 따라 선호하거나 구매하는 제품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해 타깃 소비층에 적합한 상품들을 각각 구성해 진열했다. 팝업존도 도입했다. 계절 또는 시즌, 콘셉트 등에 어울리는 테마를 선정해 콜라보레이션 상품(ex. 고메 함박스테이크&와인)을 구성하거나, 식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큐레이션을 통해 소비자 특성과 요구에 맞춘 글로벌 식재료, 상품 등도 구성했다. HMR 브랜드에 대한 편리하고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적용한 ‘CJ HMR 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CJ올리브마켓’ 내 '고메 상온 HMR' 제품 또는 테이블매트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CJ HMR 월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표 HMR 브랜드 스토리 체험과CJ온마트로 연동해 제품 구매까지 할 수 있다. 냉동 매대 전면에는 투명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진열 제품과 브랜드 콘텐츠를 동시에 노출시켰다. 터치 스크린,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기능 등이 적용된 HMR 벤딩머신도 새로운 소비 체험을 제공한다. 또 CJ그룹 IT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술 지원을 통해 고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사물인터넷(IoT) 매대도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IoT 화면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색다른 쇼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CJ올리브마켓’ 오픈을 기점으로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HMR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메뉴 개발, 소비자 맞춤형 큐레이션 매대 운영 및 레시피 제안, HMR 식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기획상품 제안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3일에는 여의도 IFC몰에 2호점을 오픈하며 보다 많은 소비자가 ‘간편하고 맛있는 HMR 식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한 ‘올리브마켓 가상현실 플래그십스토어’ 개발에도 나선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상무)은 “햇반, 컵반, 비비고, 고메 등 차별화된 브랜드를 탄생시키며HMR 시장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왔다”면서 ”제품 중심의 HMR을 넘어 가정식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미래 지향적인 HMR 사업으로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독보적인 혁신기술 개발과 3대 핵심 HMR 브랜드 육성을 통해 2020년까지 HMR 매출을 3조 6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고, 이중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2016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1조 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던 손해보험 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적자를 봤다. 겨울철(1~2월)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31일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는 1분기에 4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90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적자전환 했다. 작년 1분기 78.2%에 머물렀던 손해율이 올해 82.6%로 악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장례비(300만원→500만원)와 사망 위자료(4500만원→8000만원) 등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2월초 강설·한파 등으로 발생 손해액이 7.3% 증가했지만, 경과보험료는 1.6%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업비율은 18.7%로 전년 동기(19.3%) 대비 0.6%p 하락해 개선됐지만, 손해율 악화의 영향을 뒤집지는 못 했다. 사업비율 감소의 요인으로는 온라인(CM) 상품 판매 증가가 꼽혔다. 자동차보험 CM 판매 비중은 작년 1분기 14.3%에서 올해 17.6%로 3.3%p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오히려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총 11개 보험사 중 삼성화재(27억원), 현대해상(15억원), 악사손해보험(142억원) 등 3개 보험사는 이익을 냈다. 한편,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형 4개사(삼성·현대·DB·KB)의 시장점유율은 80.6%로 지난 2016년 1분기(78.9%)와 작년 1분기 (80.4%)에 이어 지속 증가했다.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4조 200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153억원) 감소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감소와 함께 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원수보험료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 심화와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 상승으로 올해에는 손해율 상승과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강민기 기자]롯데마트가 오는 6월 1일부터 전체 점포의 영업 종료시간을 1시간 단축한다.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국 117개점(서울역·빅마켓 5개점 제외)에서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밤 11시로 변경된다. 이번 영업시간 단축으로 24시까지 근무하는 인원 중 10% 가량을 14시부터 17시까지의 피크 시간대 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상품 보충 진열, 계산대 인력 추가 운영 등 이 시간대 점포를 찾는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직원은 출퇴근시간 조정은 있지만 근로시간은 영업시간 단축하기 전과 동일하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보면 23시 이후 매출 비중은 1.5%로 가장 낮다. 14시부터 17시까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피크 시간대에 매출이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4시 마감 후 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있었던 점과, 퇴근시간이 한 시간 빨라져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한 층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대식 롯데마트 고객채널본부장은 “이번 영업시간 단축은 고객들의 쇼핑 환경 개선과 더불어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일과 삶의 균형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라며“추후 고객과 직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본격적인 AICT 컴퍼니로의 행보에 속도를 냅니다. 30일 KT에 따르면, 양사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의 수조 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및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국내 수만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입니다. 우선, GPT-4o, Phi(파이) 등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Phi는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로 양사가 개발한 맞춤형 AI 모델은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 등을 비롯해 B2B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해당 AI 모델은 초기 테스트와 적용 단계에서부터 양사가 협업하여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가 반영된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KT는 자체 AI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고객 수요에 맞춰 활용할 할 방침으로 연구와 개발 과정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한다는 기조입니다. 또한, KT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해 이용자들이 코파일럿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AI 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등을 사용하고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한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한 국내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등의 국내 규제 내용과 보안 상황에 맞춘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MS는 미국 외에도 유럽 선진국과의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역량과 노하우를 국내 전문가들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KT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도 설립합니다. MS는 해당 기업에 3년 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AX 사업 성장을 함께 도모합니다. 궁극적으로 양사는 국내만이 아닌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KT는 MS의 리서치센터(MSR)와 AI 신기술 및 미래 네트워크 등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국내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참여를 확대해 추진하고 국내에서도 AI 연구 개발 분야 글로벌 스타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KT와 MS는 KT 광화문 빌딩에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중추가 될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합니다. 해당 센터는 국내 기업이나 기관들이 KT와 MS 기술 및 전문가들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KT 핵심 인력들은 MS 글로벌 엔지니어와의 공동 프로젝트 및 워크숍 등을 수행하게 됩니다. 양사는 향후 5년 간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적 역량 향상을 위한 전 직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영섭 KT CEO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Company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브로드밴드[033630]가 B tv에 SK텔레콤[017670]의 생성형 AI '에이닷(A.)'을 결합한 'B tv 에이닷 서비스'를 26일 선보였습니다. 이날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의 목표가 'AI 기반 미디어 포털'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 기반 미디어 포털'이 B tv의 목표가 맞다"며 B tv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설명에 따르면 9월 기준 B tv 가입자의 33%가 AI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B tv에 AI 서비스를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한 뒤로 다른 경쟁사들도 TV에 AI를 접목시키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 tv에 있던 서비스 'NUGU'가 존재했으나 이번 에이닷과의 결합을 통해 훨씬 진화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NUGU와 에이닷은 NLU, LLM 기반의 AI 모델입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NLU는 입력된 문장의 키워드와 의도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다면 LLM은 키워드와 더불어 문장의 맥락과 의도를 함께 파악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입니다. AI 서비스의 범위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NUGU는 B tv의 VOD와 실시간 콘텐츠 정도로 범위가 제한됐지만 에이닷은 OTT, 유튜브, 웹까지 콘텐츠 제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에이닷에게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뭐 있어?"라고 질문하자 '베테랑2'와 같은 현재 상영작을 즉각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턴 기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객은 에이닷에게 질문을 하여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질문하는 것이 가능하며 에이닷이 직접 이어지는 질문을 띄워줘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치 대화하듯 콘텐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날 함께 공개된 AI 셋톱박스 'AI 4 vision'과 기존 B tv 셋톱박스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AI 4 vision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셋톱박스로 4K를 지원하는 13M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습니다. 고객은 이를 통해 홈트레이닝, 게임 등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이 AI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방향성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SK브로드밴드는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담당은 "과거에 비해 TV 이용 시간이 줄었고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흩어져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한 데 모아 'B tv를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비스 중인 'AI 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해 고객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혁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키즈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을 9월 초 출시했다"며 AI 서비스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춘 B tv의 수익 모델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초코파이(오리온)⋅밀키스(롯데칠성음료)⋅꽃게랑(빙그레)은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브랜드가 팔도의 라면 ‘도시락’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제품은 꾸준함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반열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만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표권 인정은 공익적으로나 사익적으로 강력한 권리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은 225번째로 팔도 '도시락'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입니다. 최근 국내 라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큼은 팔도의 아성이 견고합니다. 러시아에서 팔도의 라면시장(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2005년 7000만달러를 넘었고 2016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러시아에서 '다쉬락(도시락의 현지 발음)'은 일반 컵라면을 지칭할 정도로 일반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도시락 유통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먹던 수프 용기와 비슷했습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고 국물을 마시기도 편리했습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장거리 여행이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간편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80~90년대 활발하게 발전하던 중공업과 달리 경공업 시장이 크지 않았던 것도 팔도가 제품화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으로 작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증가하며 현지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 철회 등 연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투자 초기였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을뿐더러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1999년 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도는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지역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은 연간 2억개에 육박했습니다. 2002년 러시아법인 설립 후 라멘스코예(2002년)와 리잔(2008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도시락 제품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김치, 버섯, 새우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매운맛을 낮췄고 포크를 동봉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2012년에는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법인은 연초 가격 인상 및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러시아 현지 내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의한 것으로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팔도 측 설명입니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도시락이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러시아 소비자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남아 사업을 확장한 팔도에 대한 현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도시락은 이 상을 총 5회 수상했습니다.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전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러시아 국민 일상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2022년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오르자 현지 내 불만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해 명실상부 국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②오리온] 초코파이는 깐깐한 중국을 어떻게 사로잡았나